제주 차귀도 해상에서 어선 전복… 선장 등 2명 실종되고 9명은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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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함정 6척, 헬기 1대, 항공기 1대 급파 수색 중

제주 차귀도 먼바다에서 조업하던 29t급 어선이 뒤집혀 한국인 선장을 포함한 2명이 실종됐다. 함께 타고 있던 외국인 선원 9명은 주변 어선들에 의해 구조됐다.

24t급 근해자망 어선이 제주시 한경면 차귀도 남쪽 약 100m 해상에서 4일 암초에 걸려 좌초돼 있다. 이 배에는 한국인 4명과 외국인 7명 등 11명이 타고 있었다. 승선원 모두 구명조끼를 입고 있어 다친 사람은 없었다. / 연합뉴스(독자 제공)
24t급 근해자망 어선이 제주시 한경면 차귀도 남쪽 약 100m 해상에서 4일 암초에 걸려 좌초돼 있다. 이 배에는 한국인 4명과 외국인 7명 등 11명이 타고 있었다. 승선원 모두 구명조끼를 입고 있어 다친 사람은 없었다. / 연합뉴스(독자 제공)

제주해양경찰서는 사천 선적 29t급 근해연승어선 A호가 전복됐다는 신고를 5일 오전 3시 4분께 접수했다고 이날 밝혔다.

사고 지점은 제주시 한경면 차귀도에서 북서쪽으로 약 65㎞ 떨어진 해상이다.

A호에는 한국인 선장 1명과 외국인 선원 등 모두 11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해역 근처에 있던 어선 3척이 곧바로 구조 작업에 나섰다. 이들 어선은 외국인 선원 9명을 구조했다.

선장을 포함한 나머지 2명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해경은 경비함정 6척과 헬기 1대, 항공기 1대를 현장에 급파해 실종자를 찾고 있다. 사고 해역에는 북서풍이 초속 8~10m로 불고 있다. 파도는 1.5m 높이로 일고 있다. A호가 전복된 구체적인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근해연승어선은 연안보다 먼 근해에서 연승어업을 하는 어선을 말한다. 연승어업은 흔히 '주낙'으로 불리는 방식이다. 기다란 줄 하나에 낚싯바늘을 매단 여러 가닥의 짧은 줄을 일정한 간격으로 달아 바다에 늘어뜨린 뒤 물고기를 낚는다. 그물을 쓰는 자망어업과 달리 낚싯바늘로 고기를 잡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제주해양경찰서 구조대원들이 제주시 한경면 차귀도 인근 해상에서 4일 좌초된 어선을 상대로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이 어선은 물이 차오른 오후 2시 54분께 같은 선단 어선의 도움을 받아 좌초 5시간여 만에 암초에서 빠져나왔다. / 제주해양경찰서 제공
제주해양경찰서 구조대원들이 제주시 한경면 차귀도 인근 해상에서 4일 좌초된 어선을 상대로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이 어선은 물이 차오른 오후 2시 54분께 같은 선단 어선의 도움을 받아 좌초 5시간여 만에 암초에서 빠져나왔다. / 제주해양경찰서 제공

차귀도 인근 해상에선 바로 하루 전에도 어선 사고가 났다. 사천 선적 24t급 근해자망어선이 차귀도 남쪽 약 100m 해상에서 암초에 걸려 좌초됐다는 신고가 전날 오전 9시 16분쯤 제주해경에 들어왔다. 이 배에는 한국인 선원 4명과 외국인 선원 7명 등 11명이 타고 있었다. 선원들은 모두 구명조끼를 입고 있어 다친 사람 없이 5시간여 만에 빠져나왔다. 배는 밑바닥 일부가 부서졌지만 바닷물이 들어오지 않아 자력으로 한림항에 들어갔다. 선장은 배를 몰던 중 깜빡 졸았다는 취지로 해경에 진술했다. 음주운항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차귀도 먼바다에서는 지난 3월에도 선원이 실종되는 사고가 있었다. 한림 선적 29t급 근해자망어선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3월 14일 오전 10시께 접수됐다. 사고 지점은 차귀도 남서쪽 약 90㎞ 해상이었다. 승선원 10명 가운데 한국인 2명과 인도네시아인 6명 등 8명은 인근 어선에 구조됐다. 선실에서 쉬고 있던 것으로 추정된 50대 한국인 선원 2명은 실종됐다. 불길에 크게 훼손된 선체는 결국 수심 약 74m 바다로 가라앉았다. 해경은 사흘간 집중 수색을 벌였지만 실종자를 찾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