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학 건물 6동 중 1동 ‘40년 초과’… 10년 뒤 3동 중 1동 노후화 ‘위험 경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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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병도 의원, 전국 382개 대학 1만 3,953동 전수 분석… 2,381동(17.1%) 이미 40년 넘어
강의실·연구실·도서관 노후 비율 20% 초과… C등급 이하 안전 위험 건물 26.9% 달해

대학 건물 노후도별 안전등급 C등급 이하(C‧D‧E) 판정 비율 / 교육부, 의원실 재구성
대학 건물 노후도별 안전등급 C등급 이하(C‧D‧E) 판정 비율 / 교육부, 의원실 재구성

[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전국 대학 캠퍼스 내 교육·연구용 건물의 노후화가 심각한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건물의 상당수가 준공 40년을 넘어서며 안전 등급 하락과 구조적 위험 노출이 가속화되고 있음에도, 개별 대학에 시설 관리를 맡겨두는 현행 체계의 한계가 노출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한병도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전북 익산시을)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382개 대학의 교육용 건물 1만 3,953동 현황을 전수 분석한 결과, 지은 지 40년이 넘은(1985년 이전 준공) 노후 건물은 총 2,381동(17.1%)으로 집계됐다. 50년 이상 된 건물도 754동(5.4%)에 달했다.

특히 학생들과 연구진이 주로 상주하는 시설의 노후화 비율이 평균을 크게 상회했다. 연구시설이 위치한 건물의 23.9%가 40년을 넘었으며, 교수연구실(21.7%), 도서관(21.3%), 강의실(20.6%), 실험실습실(20.1%) 역시 5동 중 1동 꼴로 40년 이상 노후화된 상태였다.

더 큰 문제는 향후 10년 내 노후 건물의 증가 폭이다. 대학 설립 확충기였던 1986~1995년 사이 준공된 2,589동이 순차적으로 40년을 맞이함에 따라, 현 상태가 유지될 경우 2030년 3,506동(25.1%), 2035년에는 4,970동(35.6%)으로 급증해 대학 건물 3동 중 1동 이상이 40년 초과 노후 건물로 변모하게 된다.

건물 노후화는 직접적인 안전 위협으로 직결된다. 안전등급이 확인된 6,126동 중 40년 이상 건물은 26.9%(312동)가 정밀 보수·보강이 필요한 C등급 이하(C·D·E) 판정을 받았다. 이는 40년 미만 건물(5.7%)의 4.7배 수준이며, 50년 이상 건물의 경우 C등급 이하 비율이 40.4%까지 치솟았다. 국립대(19.1%)가 사립대(16.4%)보다 노후 비율이 높았으며, 특히 9개 거점국립대의 경우 40년 이상 건물 비율이 21.9%에 달했다.

해외 주요 선진국의 경우 대학 시설 안전을 국가적 핵심 자산으로 관리한다. 미국의 경우 연방정부 및 주정부 차원에서 '대학 시설 환경 표준(APPA)'에 따라 정기적인 노후도 평가와 함께 국가 재정을 적기에 투입하는 재건축·리모델링 펀드를 가동 중이며, 유럽 주요국 역시 학술·교육 자산의 구조적 안전성과 에너지 효율성을 대대적으로 개선하는 국가 통합 시설 R&D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한병도 의원은 “노후화가 심한 건물일수록 안전등급 하락 위험성이 비례하여 커지는 만큼, 학생과 연구진의 안전을 개별 대학의 열악한 재정에만 일임할 수 없다”라며 “교육부는 국·사립을 불문하고 전국 대학 시설의 노후 실태를 즉시 전수 점검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 의원은 “40년이 넘은 강의동과 기숙사 등 위험도가 높은 시설부터 보수·개축 우선순위를 명확히 설정하고, 국가 차원의 중장기 개선 계획과 실질적인 재원 확보 대책을 조속히 수립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