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 절반이 지방에 있는데… ‘꿈의 암 치료기’ 수도권 독점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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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암 환자 50.4%(156만 명) 비수도권 거주에도 중입자·양성자 치료센터 수도권 쏠림
영국·네덜란드·중국, 정부 주도 국가 배치 계획으로 지역 균형 배치 및 중복 투자 방지
박용갑 의원 “권역별 한국판 구축계획 수립 필요… 충남대·전남대병원 연계 구축 촉구”
[대전=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꿈의 암 치료’로 불리는 중입자·양성자 치료 장비가 수도권 대형병원에 집중되면서 지방 거주 암 환자들의 원정 진료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전국 암 환자의 절반 이상이 비수도권에 거주함에도 불구하고, 국가 차원의 균형 배치 계획이 부재하여 지역 간 의료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박용갑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대전 중구)이 분석한 ‘세계 중입자·양성자 치료센터 구축 현황’ 자료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운영 중인 3곳의 치료센터(신촌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국립암센터)는 모두 수도권에 몰려 있다. 부산 기장군에 비수도권 최초의 중입자 치료센터가 건립 중이지만, 전국 비수도권 암 환자 수(156만 7,610명, 전체의 50.4%)를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그럼에도 정부의 『제5차 암 관리 종합계획(2026~2030)』에는 국립암센터의 장비 추가 도입만 반영되었을 뿐, 전국 단위의 권역별 균형 배치 계획은 빠져 있다.
반면 주요 선진국들은 과잉 투자를 막고 지역별 의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정부 주도의 국가 배치 계획을 수립·운영하고 있다.

국은 2012년 『국가 양성자 치료 서비스 개발 계획』을 수립하고 2억 5,000만 파운드(약 4,200억 원)를 투입해 북부(맨체스터 더 크리스티 병원)와 남부(런던 유니버시티 칼리지 병원)에 치료센터를 분산 구축했다. 해외 원정 치료로 인한 국가적 재정 유출을 막고 전국 환자 수용 체계를 확립한 대표적 사례다.
네덜란드 역시 2013년 『양성자 치료 규정』을 제정하여 전국 구축 수량을 최대 4개 이내로 제한하고, 북부(흐로닝언), 서부(델프트), 남동부(마스트리흐트) 등 권역별로 치료센터를 배치해 난립을 방지했다. 중국 또한 2023년 『14차 5개년 대형의료장비 배치계획』에 따라 의료 자원의 지방 균형 배치를 명시하고 전국에 41개 센터 구축 계획을 추진 중이다.

박용갑 의원은 “우리나라 암 환자의 절반 이상이 지방에 거주하고 있음에도 고난도 첨단 의료 인프라의 수도권 독점이 심화되고 있다”며 “정부의 ‘5극 3특’ 국가균형발전 기조에 맞춰 권역별 수요를 반영한 ‘한국판 중입자·양성자 치료센터 구축계획’을 조속히 수립하고 설치 비용의 일부를 국비로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의원은 “특히 충남대학교병원 암병원 및 전남대학교병원 미래형 뉴 스마트병원 건립 사업과 연계해 충청권과 호남권 등 거점 국립대병원을 중심으로 치료센터가 구축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적인 행정·재정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