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여운 물씬난다…오늘 개봉한 실사로 돌아온 '청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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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 고레에다 감독의 손으로 재탄생한 '룩백', 애니메이션을 뛰어넘다
만화를 사랑한 두 소녀의 우정, 실사 영화로 만나다
후지모토 다쓰키 작가의 동명 단편 만화를 원작으로 해 전 세계 수많은 창작자와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던 '룩백'이 이번에는 스크린을 가득 채울 실사 영화로 관객들을 찾아온다. 특히 애니메이션의 성공에 이어 제작된 이번 실사 영화는 오는 10월 7일 개최되는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공식 초청되며 국내 관객들과의 만남을 앞두고 있어 기대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원작의 감동을 고스란히 이어받으면서도, 거장의 섬세한 연출을 통해 새롭게 탄생한 실사 영화 '룩백'의 매력을 미리 짚어보자.
전 세계를 사로잡은 단 한 편의 강렬한 단편
2021년 '소년 점프+'를 통해 공개된 원작 만화 '룩백'은 공개 직후 단 하루 만에 조회수 250만 회를 돌파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어 '이 만화가 대단해! 2022' 남자편 1위에 오르며 작품성을 널리 인정받았다.

이야기는 그림에 대한 자신감으로 가득한 활발한 초등학생 '후지노'와, 세상과의 단절 속에 방 안에 틀어박혀 그림만 그리던 은둔형 외톨이 '쿄모토'의 만남을 중심으로 흘러간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후지노 쿄'라는 공동 펜네임으로 함께 만화를 그리며 창작의 기쁨을 나누고 성장해 나가는 과정은, 학창 시절을 거쳐 성인이 되어가는 인물들의 서사를 통해 질투와 우정, 그리고 창작을 향한 뜨거운 열정을 담담하고도 섬세하게 그려낸다. 이후 이 작품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 2024년 국내 개봉 당시 32만 관객을 동원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그려낼 실사화의 마법

이번 실사 영화 '룩백'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바로 세계적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연출과 각본, 편집을 모두 전담했기 때문이다. 2018년 '어느 가족'으로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바 있는 고레에다 감독 특유의 따뜻하고도 예리한 시선이, 만화를 사랑하는 두 소녀의 계절과 감정선을 어떻게 포착해 냈을지 영화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오는 10월 6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대표 프리미어 섹션인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공식 초청되면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을 비롯해 주연을 맡은 배우 데구치 나츠키, 마키타 아쥬, 그리고 아역 배우 나나세 후리, 오카다 로카까지 총 5인의 내한이 확정되어 영화제 분위기를 한층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고레에다 감독은 지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당시 '괴물'로 방문한 이후 3년 만에 다시 부산을 찾게 된다.
애니메이션 그 이상의 감동을 기대하며
애니메이션이 원작의 펜선과 움직임을 감성적으로 살려내며 큰 호평을 받았던 만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손에서 실사로 재탄생한 '룩백'은 인물들의 숨결과 눈빛을 통해 또 다른 차원의 여운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만화를 사랑하는 이들의 찬란하고도 쌉싸름한 사계절을 담은 실사 영화 '룩백'은 오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의 프리미어 상영을 거쳐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쌀쌀해지는 가을 공기 속, "만화를 그려서 다행이야"라고 외치던 두 소녀의 눈부신 우정과 성장의 기록을 극장에서 마주해 보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손에서 실사 영화로 재탄생한 '룩백'의 기대감에 이어, 감독 특유의 따뜻하고도 날카로운 시선이 담긴 대표작 3편을 함께 추천한다.
어느 가족
도쿄의 허름한 판잣집에 모여 살지만 누구보다 행복한 은닉 가족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할머니의 연금과 도둑질로 근근이 살아가던 이들이 우연히 길에서 떨고 있던 상처 입은 소녀를 데려오면서 벌어지는 사건과, 그 속에 숨겨진 뼈아픈 진실을 담고 있다. 피를 나눈 가족보다 진한 유대감을 나누는 이들의 모습을 통해 "진짜 가족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묵직한 화두를 던진다. 제71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고레에다 감독의 연출력이 세계적으로 극찬받은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바닷마을 다이어리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장례식을 계기로, 바닷가 마을에 홀로 남겨진 이복동생 '스즈'를 자신들의 집에 받아들이게 된 세 자매(사치, 요시노, 치카)의 일상을 그려낸 영화다. 네 자매가 함께 살아가며 계절의 변화와 함께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진정한 가족으로 성장해 나간다. 자극적인 갈등 없이도 사계절의 아름다운 풍광과 소박한 밥상, 그리고 인물들의 섬세한 감정선만으로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위로를 선사하는 힐링 드라마다.
괴물
아들이 수상한 행동을 보이기 시작한 이후, 학교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찾아나서는 엄마와 담임 선생님, 그리고 아이들의 시선을 교차하며 전개되는 미스터리 드라마 형식의 영화다. 겉보기에는 평범해 보이는 어른들의 이면과 편견이 아이들에게 어떻게 상처를 주는지 예리하게 파헤친다. 사카모토 유지 작가의 탄탄한 각본과 故 사카모토 류이치의 유래 없이 깊은 음악, 그리고 아역 배우들의 신들린 열연이 어우러져 관객에게 엄청난 여운을 남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그린 '룩백'이 보여줄 청춘의 찬란함과 애틋함에 매료되었다면, 인간을 향한 따뜻한 시선이 깃든 위 세 편의 영화 역시 가을 밤의 깊은 여운을 채워줄 완벽한 선택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