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청소는 주 1회 '식초'로, 락스는 월 1회 따로 하고 절대 섞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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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는 주 1회 식초로 물때를 풀고 월 1회 락스로 살균하는 루틴이 필요하다.
식초와 락스는 절대 섞지 말고, 필터는 씻지 말고 교체한다.

물만 갈아 끼우는 습관으로는 물통 속 세균을 막지 못한다 — AI 자료 이미지
물만 갈아 끼우는 습관으로는 물통 속 세균을 막지 못한다 — AI 자료 이미지

난방을 켜기 시작하면서 가습기를 다시 꺼내 쓰는 시기가 됐다. 그런데 물통 안쪽이 미끈하거나 바닥에 하얀 가루가 앉은 채로 스위치부터 누르면 그 물때와 세균이 분무되는 수증기를 타고 방 안 공기로 섞여 나온다. 가습기는 물만 갈아 쓰는 가전이 아니라 일주일에 한 번은 분해해서 닦아야 하는 가전이다.

물만 갈아 끼우는 습관으로는 물통 속 세균을 막지 못한다

물통에 남은 물을 버리지 않고 위에 새 물을 보태 쓰는 집이 많다. 하지만 고인 물은 세균이 늘기에 좋은 환경이어서 하루 이틀만 지나도 번식이 시작될 수 있다. 가족 중에 천식이나 알레르기가 있다면 이 세균이 다시 공기 중으로 뿜어져 나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그래서 기본 규칙은 두 가지다. 쓸 때마다 새 물을 채우고, 끄고 나면 물통과 받침에 남은 물을 모두 비운다. 여기에 일주일에 한 번, 전원을 끄고 본격적으로 청소하는 날을 정해 둔다. 호흡기가 약한 가족이 있고 매일 켜 두는 집이라면 청소 주기를 이보다 더 당기는 쪽이 낫다.

물만 갈아 끼우는 습관으로는 물통 속 세균을 막지 못한다 — AI 자료 이미지
물만 갈아 끼우는 습관으로는 물통 속 세균을 막지 못한다 — AI 자료 이미지

식초는 물때를 풀고 락스는 세균을 잡는다

두 재료는 역할이 다르다. 흰 식초는 산성이라 수돗물 속 미네랄이 굳어 생긴 하얀 물때를 느슨하게 풀어 준다. 반면 락스(염소계 표백제)는 물때보다 세균과 곰팡이를 없애는 데 쓴다. 그래서 매주 하는 정기 청소에는 식초를 쓰고, 한 달에 한 번쯤 락스로 한 단계 깊게 살균하는 흐름으로 나눠 쓰면 된다.

세제나 거친 수세미는 쓰지 않는다. 세제는 헹궈도 물통 벽에 잔여물이 남을 수 있고, 거친 도구는 표면에 흠집을 내 오히려 물때가 더 잘 붙게 만든다. 일부 제조사는 락스 대신 3% 과산화수소를 물과 섞어 쓰도록 안내하기도 하니, 가습기마다 허용하는 방법이 다르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어떤 방법이든 설명서에 적힌 청소법이 우선이고, 설명서를 잃어버렸다면 제조사 홈페이지에서 모델명으로 찾아보는 편이 확실하다.

식초는 물때를 풀고 락스는 세균을 잡는다 — AI 자료 이미지
식초는 물때를 풀고 락스는 세균을 잡는다 — AI 자료 이미지

일요일 저녁 20분이면 끝나는 주간 식초 루틴

요일을 정해 두면 잊지 않는다. 일요일 저녁처럼 고정된 시간을 잡고 순서대로 하면 된다. 먼저 전원 플러그를 뽑고 물을 비운 뒤 물통, 받침, 뚜껑, 필터를 모두 분리한다. 필터는 물통을 닦는 동안 방해되니 먼저 빼 둔다.

물통에는 흰 식초를 원액 그대로 한두 컵(약 240~480ml) 붓고 안쪽 벽 전체가 젖도록 천천히 돌려 준다. 제조사에 따라 식초와 물을 섞어 쓰라고 하는 곳도 있다. 이 물통을 받침에 올리거나, 구조상 가능하면 식초를 받침의 물 고이는 곳에 직접 부어 15~20분 그대로 둔다. 이 시간 동안 식초가 미네랄 침전물을 불려 준다.

시간이 지나면 식초를 비우고 부드러운 솔로 모서리와 틈에 낀 물때를 문지른다. 뚜껑처럼 작은 부품은 원액 식초를 적신 깨끗한 천이나 스펀지로 닦는다. 물통 아래에 밸브가 있는 모델은 열림 버튼을 직접 눌러 식초가 한 번 통과하게 하면 밸브 안쪽도 함께 닦인다. 마지막으로 모든 부품을 물로 충분히 헹구고 자연 건조한 뒤 조립한다. 식기세척기 사용이 가능한 부품이 있는 모델도 있지만, 이것도 설명서에서 확인한 뒤에만 넣는다.

한 달에 한 번 락스로 깊게 살균하되 식초와는 절대 섞지 않는다

락스 청소는 매주 하는 식초 청소를 대신해도 되고, 월 1회 더 깊은 살균용으로 써도 된다. 다만 락스와 식초는 만나면 유독한 염소가스가 생기므로 절대 섞지 않는다. 같은 날 두 가지를 연달아 하지 말고 한 가지 방법만 고른다. 작업할 때는 창문을 열어 환기하고 고무장갑을 끼는 것이 기본이다.

분해와 기본 세척을 마친 뒤, 찬물 약 3.8L에 액상 염소 락스 한 티스푼을 섞어 용액을 만든다. 국내 락스는 제품마다 농도 표기가 다르므로 가습기 설명서에 희석비가 있다면 그쪽을 따르고, 락스 사용 자체를 허용하지 않는 모델이라면 쓰지 않는다. 만든 용액의 절반에서 4분의 3 정도를 물통에 붓고 안쪽 전체를 적신 다음, 물통을 받침에 올려 용액이 받침으로 흘러들게 하고 15~20분 둔다. 물통이 두 개인 모델은 남은 용액으로 같은 과정을 한 번 더 한다.

그 뒤 물통과 받침의 용액을 버리고 락스 냄새가 완전히 가실 때까지 맑은 물로 헹군다. 냄새가 남아 있으면 가습기를 켰을 때 그대로 공기 중에 나오기 때문에 헹굼은 넉넉하게 한다. 마지막으로 물기를 닦아 말리고 조립한다.

한 달에 한 번 락스로 깊게 살균하되 식초와는 절대 섞지 않는다 — AI 자료 이미지
한 달에 한 번 락스로 깊게 살균하되 식초와는 절대 섞지 않는다 — AI 자료 이미지

필터는 씻지 말고 교체 시점만 정해 둔다

기화식 가습기의 종이 같은 심지 필터는 물로 씻으면 소재가 상하고 항균 코팅이 벗겨질 수 있다. 식초나 락스에 담그는 것도 피하고, 청소 때는 필터를 빼 둔 채 물통과 받침만 닦는다. 오염이 의심되면 씻으려 하지 말고 새것으로 바꾼다.

교체 주기는 상태와 사용량에 따라 30~60일이다. 물속 미네랄 때문에 딱딱하고 바삭하게 굳었거나 냄새가 나거나 분무량이 눈에 띄게 줄었다면 주기와 상관없이 바꿀 때다. 물통에 물을 채울 때마다 필터를 뒤집어 끼우면 윗부분만 마르는 일이 줄고 필터가 고르게 낡는다. 필터가 없는 방식의 가습기는 이 단계를 건너뛰면 된다.

필터는 씻지 말고 교체 시점만 정해 둔다 — AI 자료 이미지
필터는 씻지 말고 교체 시점만 정해 둔다 — AI 자료 이미지

청소 날 외에도 매일의 작은 습관이 오염을 늦춘다

주간 청소만큼 중요한 것이 평소 습관이다. 쓰고 나면 물통과 받침의 물을 비우고, 가능하면 뚜껑을 열어 둔 채로 마르게 둔다. 물이 남은 채로 닫아 두면 하루 이틀 사이에 다시 세균이 번식할 수 있다.

가습기를 계속 틀어 두는 것도 피한다. 실내 적정 습도는 30~50%이며, 날이 추워지면 이 수치가 떨어진다는 것이 굿하우스키핑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습도계를 방에 두고 이 범위를 기준으로 켜고 끄면 과습으로 벽면에 결로가 맺히는 일도 줄일 수 있다.

겨울이 끝나 보관할 때도 마지막으로 한 번 청소하고 모든 부품을 완전히 말린 뒤 넣는다. 습기가 남은 채 포장해 두면 다음 시즌에 꺼냈을 때 냄새부터 올라온다. 보관 전 청소 날짜를 포장 위에 적어 두면 내년에는 어디서부터 해야 할지 헷갈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