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적으로 완전히 앞서" 북한 코치가 직접 꼽은 아시아 축구 최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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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코치 “일본, 아시아의 요코즈나”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 이후 북한 축구대표팀 내부에서 바라본 일본 축구의 객관적인 전력 평가가 공개돼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북한 대표팀 코치로 참가해 선수들을 현장에서 직접 지도했던 김종성 감독은 일본 축구의 전력을 스모의 최고 등급인 '요코즈나'에 비유하며 한국보다도 높은 수준에 올라서 있다는 파격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일본의 스포츠 전문 매체 '넘버'는 지난 5일 재일교포 출신의 전 북한 국가대표 공격수 정대세와 김종성 코치의 인터뷰를 상세히 보도했다. 이번 인터뷰는 지난달 26일 열렸던 일본과 북한의 남자 축구 8강전을 주요 주제로 다뤘다.
당시 경기에서 북한은 객관적인 전력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강한 압박과 공격적인 태세로 일본을 끈질기게 몰아붙였다. 그러나 단 한 골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0-1로 패하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당시 경기 결과 자체보다 더 큰 화제를 모았던 것은 경기 종료 직후 발생한 북한 선수단의 행동이었다. 경기 내내 심판의 판정에 불만을 나타냈던 북한 선수들은 경기가 끝난 후에도 주심에게 다가가 강하게 항의를 이어갔다. 뿐만 아니라 스포츠맨십의 기본인 경기 후 양 팀 선수들의 도열 및 악수 행사에도 참여하지 않은 채 그라운드를 벗어났다. 이런 모습이 중계 화면을 통해 전달되면서 일본 현지 매체와 축구팬들 사이에서 비매너 논란이 거세게 일어난 바 있다.

대회 기간 내내 북한 선수단과 동고동락한 김 감독은 외부의 거친 반발과 달리 대표팀 내부에는 일본의 뛰어난 축구 실력을 순순히 인정하는 분위기가 명확하게 존재했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이미 일본이 완전히 앞서 나가 있다고 보고 있다"며 "아시아 축구계에서 일본은 '동쪽의 요코즈나' 같은 존재"라고 비유했다. '요코즈나'는 일본의 전통 격투기인 스모에서 가장 높은 단계를 뜻하는 칭호로 일본 축구가 아시아 대륙에서 절대적인 강자로 자리매김했음을 의미한다.
이어진 발언에서 김 감독은 한층 더 과감한 비교를 덧붙였다. 그는 "현재의 일본은 한국보다도 한 단계 위에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라며 "물론 성인 국가대표팀 간의 단판 승부라는 특수성 속에서 직접 맞붙는다면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그는 "일본 축구는 전체적인 경기력의 안정감이 매우 높아졌다. 선수진 전체의 평균적인 수준 자체가 끌어올려졌고, 그 레벨이 경기마다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무서운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김 감독은 "나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라 북한 대표팀 내의 선수들과 지도자들 모두가 공통적으로 이와 같은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부에는 강한 승부욕과 투지만을 드러내는 북한 대표팀이지만 내부적으로는 현재 일본 축구가 구축한 아시아 최정상급의 전력을 현실적으로 냉정하게 수용하고 있었다.
다만 라이벌 관계이자 정치·역사적으로 복잡한 관계에 있는 일본과의 일전을 앞두고 선수단에 별도의 정신적 동기부여나 특수 교육을 실시하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재일교포 출신으로 일본 사회를 경험한 이들과 북한 본토에서 자란 선수들이 일본을 바라보는 감정선에는 어느 정도 온도 차이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에서 생활해 온 우리(재일교포 출신) 입장에서는 북한 대표팀이 일본을 꼭 이겨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생긴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히면서도, "그러나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이나 경기 전 미팅에서 '상대가 일본이니까'라는 식의 특별한 각오나 정신무장을 주문한 적은 전혀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어떤 상대, 어느 국가를 만나든 항상 동일한 수준의 동기부여를 갖고 경기를 준비했다. 선수들이 일본이라는 상대에 지나치게 얽매이거나 의식했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전력의 열세를 인정한다고 해서 경기를 시작하기도 전에 승리를 포기했다는 뜻은 아니었다. 김 감독은 축구라는 종목이 가진 변수를 언급하며 "축구는 언제나 실력이 더 뛰어난 팀이 100% 승리하는 스포츠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 선수들 역시 '세계적인 수준과 한번 부딪쳐 보자'는 도전 의식을 갖고 있었으며 그동안 피땀 흘려 준비해 온 전술과 기량을 상대에게 전부 쏟아붓자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현역 시절 북한 국가대표팀의 핵심 스트라이커로 활약하며 직접 일본의 네트워크와 수비진을 상대해 본 정대세의 시각은 김 감독의 설명과 다소 달랐다. 겉으로 표출하는 언행과 달리 실제 경기장에 들어섰을 때 선수들이 체감하고 발휘하는 몰입도는 완전히 다르다는 주장이다.
김 감독의 인터뷰 내용을 전해 들은 정대세는 "과거 우리도 대외적인 인터뷰나 겉으로는 일본전에 대해 어떠한 특별한 감정도 없는 것처럼 무덤덤하게 이야기하곤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나 "하지만 실제 경기를 뛰어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선수들의 눈빛부터 달라지며 '절대로 질 수 없다'는 강한 집념이 필드를 지배한다. 무엇보다 다른 나라를 상대할 때와 비교하면 경기력의 강도와 집요함이 차원이 다른 수준으로 끌어올려진다"고 지적했다.
이는 정대세가 과거 북한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국제무대를 누비며 몸소 체험했던 생생한 현장의 기억이기도 했다.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다른 여타 경기와 다를 바 없이 평범하게 준비한다"고 말할지라도, 막상 한일전이나 북일전과 같은 특수성이 걸린 맞대결에 나서면 선수단 전체를 관통하는 집중력과 승부욕은 최고조에 달한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