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병4’ 현실 사건을 판타지로 그린 이유, 알고 보니…“해피엔딩 만들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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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4’ 민진기 감독이 양구 사건을 판타지로 그린 이유와 이원정 노출 장면 연출 배경을 밝혔다.
종영 시청률 5.2%로 시리즈 최고를 썼고 시즌5 일정은 미정이다.

드라마 '신병4' 포스터 (사진=Seezn)
드라마 '신병4' 포스터 (사진=Seezn)

ENA 월화드라마 ‘신병4: 사보타주’(이하 ‘신병4’)의 민진기 감독과 윤기영 작가가 종영을 전후해 진행한 인터뷰에서 방송 중 불거진 시청자 반응과 제작 의도를 직접 설명했다. 2011년 강원도 양구 군인 집단 폭행 사건을 판타지로 풀어낸 선택, 이원정의 전라 노출 장면 연출 배경 등이 주요 대목이다. 드라마는 지난 9월 29일 12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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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구 사건 에피소드, 현실을 끌어온 이유

‘신병4’는 이번 시즌 현실에서 벌어진 사건을 드라마 안으로 끌어와 블랙코미디와 사회 풍자의 농도를 높였다. 대표적인 사례가 2011년 강원도 양구에서 발생한 군인 집단 폭행 사건이다. 당시 고등학생들이 외박 나온 군인 2명을 집단 폭행하자 인근 2개 사단이 외출과 외박을 통제했고, 드라마는 이 상황을 그대로 옮겨 왔다.

민진기 감독은 스포츠월드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시즌은 우리가 현실에서 경험했던 일들까지 드라마 안으로 끌고 들어오면 어떨까라는 의문에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시즌이 거듭되는 드라마일수록 제작진이 그 시즌에서 보여주고 싶은 메시지나 이야기 구조가 조금씩 달라야 한다는 판단이 바탕에 있었다.

민 감독은 해당 사건에 분노하고 몸으로 기억하는 예비역과 현역이 있다는 점도 짚었다. 그는 “콘텐츠가 단순한 재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메시지를 던지고 좋은 영향력을 끼친 것 같아 굉장히 의미가 있었다”고 돌아봤다.

양구 사건 에피소드, 현실을 끌어온 이유 / 드라마 '신병4'의 한 장면 (사진=Seezn)
양구 사건 에피소드, 현실을 끌어온 이유 / 드라마 '신병4'의 한 장면 (사진=Seezn)

“현실적으로 그렸으면”…판타지를 택한 까닭

해당 에피소드를 두고는 일부 시청자 사이에서 보다 현실적으로 그렸으면 좋겠다는 반응이 나왔다. 실제 사건을 소재로 삼은 만큼 극적 허구를 덧입힌 방식이 아쉽다는 시각이다. 제작진은 이를 알고도 다른 선택을 했다고 밝혔다.

민 감독은 의도적으로 판타지를 가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록 판타지일지라도 그 사건을 해피엔딩으로 만들고 싶었다”며 “현실에서는 일어나지 않았던 일이기 때문에 드라마 안에서라도 모두가 화합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현실 고발에 방점을 찍기보다 드라마 안에서 사건의 결말을 다시 쓰는 쪽을 택했다는 얘기다. 실제 사건을 소재로 하되 갈등의 끝을 화합으로 그린 것이 이 에피소드의 연출 방향이었다.

“현실적으로 그렸으면”…판타지를 택한 까닭 / 드라마 '신병4' 영상 화면 (영상=티빙)
“현실적으로 그렸으면”…판타지를 택한 까닭 / 드라마 '신병4' 영상 화면 (영상=티빙)

사회적 메시지에도 “코미디는 놓치지 않는다”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더라도 ‘신병’의 본질은 코미디라는 점을 민 감독은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신병’은 그럼에도 재미있어야 한다. 코미디 콘텐츠라는 것이 작가님과 제가 가진 기본적인 방향성”이라고 말했다. 시대에 따라 유머 코드가 달라지는 만큼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을지를 끊임없이 고민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처음에는 군대라는 공간이 지닌 공감에서 출발했지만 이제는 사명감도 생겼다고 한다. 민 감독은 “대한민국에서 적어도 하나 정도는 밀리터리 콘텐츠가 필요하고, 그 콘텐츠가 지속될 수 있는 원동력을 계속 개발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실제로 군대에서는 아직도 여러 사건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2013년 tvN 군대 시트콤 ‘푸른거탑’부터 ‘신병’ 시리즈까지 10년 넘게 군대를 무대로 작업해온 민 감독은 군대를 두고 “전 연령층과 남녀노소를 관통하는 공감의 기억이 있는 공간”이라고 표현했다. ‘신병’은 원작을 기반으로 ‘하이퍼리얼리즘 밀리터리 코미디’를 표방한다.

사회적 메시지에도 “코미디는 놓치지 않는다” / 드라마 '신병4' 영상 화면 (영상=티빙)
사회적 메시지에도 “코미디는 놓치지 않는다” / 드라마 '신병4' 영상 화면 (영상=티빙)

이원정 노출 장면, “안쓰러울 정도”로 준비

시즌 중반 화제가 된 장면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신병 김현욱 역으로 투입된 이원정은 극 중 목욕탕 장면에서 나뭇잎 CG로 주요 부위만 가린 전라 노출을 선보였다. 민 감독은 텐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안쓰러울 정도였다. 2달 정도를 식단 하면서 준비했다”고 털어놨다.

촬영 일정이 밀리는 사이 운동을 과하게 한 탓에 몸이 더 마른 일화도 전했다. 민 감독은 “원래도 허리가 가는데 너무 가늘게 됐다”고 말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연출 방식도 조정했다. 로우앵글로 우람하게 보이도록 찍었고, 정면 컷보다 45도 각도로 어깨와 상체가 두드러지게 담았다는 설명이다.

민 감독은 이원정의 연기에 대해서도 신뢰를 드러냈다. 그는 “전작에서도 연기를 잘하는 친구였지만, 선악을 왔다 갔다 하는 적은 없었던 것 같다”며 “앙상블에 들어가서 장점들을 다 흡수한 걸 많이 확인했다”고 말했다. 시즌이 계속되면 새로운 매력을 더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덧붙였다.

이원정 노출 장면, “안쓰러울 정도”로 준비 / ‘신병4’의 김민호 (사진=뉴스1)
이원정 노출 장면, “안쓰러울 정도”로 준비 / ‘신병4’의 김민호 (사진=뉴스1)

종영 시청률 5.2%, 시리즈 최고 기록

‘신병4’는 방송이 이어질수록 시청층을 넓혔다. 텐아시아에 따르면 10회에서 시청률 4.8%를 기록해 시리즈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마지막 12회에서는 닐슨코리아 집계 기준 전국 유료가구 시청률 5.2%를 기록했고, 분당 최고 시청률은 5.8%였다. 전 시즌을 통틀어 가장 높은 성적이며 ENA 월화드라마 역대 시청률 순위에서는 7위에 올랐다.

시즌4는 35분 안팎의 에피소드 24개로 구성됐다. 민 감독은 “각 회차마다 두 개 정도의 에피소드가 들어가다 보니 굉장히 많은 이야기를 다뤘다”며 “특히 블랙코미디적인 요소가 잘 살아났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결말에서는 감찰관 김하나 소령의 재물조사 이후 신화부대가 통폐합 위기에 놓였고, 새로운 신병 세 명이 등장하며 다음 이야기를 예고했다. 시즌 중 투입된 신규 캐릭터로는 김현욱과 대대장 변혁진이 있다.

시즌5는 일정 미정, 영화와 ‘써닝 야구단’이 먼저

일부 보도에서는 시즌5 제작이 긍정적으로 논의되고 있다고 전해졌지만, 구체적인 제작 일정과 방송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제작진은 스핀오프 영화와 드라마 ‘써닝 야구단’ 일정을 소화한 뒤 후속 작업을 진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민 감독은 시즌제 콘텐츠는 다음을 담보할 수 없어 매 시즌을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작업한다며 “이번에는 좀 더 사활을 걸었다”고 강조했다.

영화 ‘신병 더 무비: 군병원에 귀신이 산다’는 올겨울 개봉 예정이다. 군 병원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확장하는 작품으로, 민 감독과 윤 작가가 연출과 각본을 맡았다. 트와이스 정연과 배우 류경수 등이 새롭게 합류한다. 민 감독은 “시즌4가 재미있게 나와야 영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데 배우들을 포함해 모두가 공감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내년 공개 예정인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써닝 야구단’도 함께 준비하고 있다. ‘신병’ 시리즈와 동시에 개발해온 작품으로 준비 기간만 약 3년에 달한다. 윤 작가는 감독이 ‘써닝 야구단’ 기획안을 보고 자신을 발굴했고, 그 작업을 준비하면서 ‘신병’ 시즌2부터 합류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