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5000명 몰린 광산세계야시장…월곡동이 들썩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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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국 전통문화부터 세계음식까지 한자리…138개 상가와 연계한 지역상생 프로그램 눈길

[위키트리 전남광주특별시 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전남광주시 광산구 월곡동 골목이 세계 각국의 음식과 음악, 전통문화가 어우러진 축제의 거리로 변했다. 45000여 명의 시민과 방문객이 행사장을 찾으면서 골목상권에도 활기가 돌았다.
전남광주 광산구가 지난 3일 월곡동 목련로 일원에서 제3회 세계야시장을 개최한 가운데, 세계 각국의 전통의상을 입은 참가자들이 거리 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 광주시 광산구
전남광주 광산구가 지난 3일 월곡동 목련로 일원에서 제3회 세계야시장을 개최한 가운데, 세계 각국의 전통의상을 입은 참가자들이 거리 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 광주시 광산구

광산구는 지난 3일 월곡동 목련로 일원에서 개최한 ‘제3회 광산세계야시장’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올해 행사는 ‘세계를 잇는 거리, 연결도시 광산’을 주제로 마련됐다. 단순히 여러 나라의 문화를 한곳에서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선주민과 이주민이 함께 어울리고, 축제 방문객이 주변 상권까지 찾아가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월곡1동 마을축제인 ‘월곡놀장’과 고려인마을 문화공간을 축제 동선에 포함하면서 월곡동 곳곳을 하나의 축제장으로 연결했다.

◆ 월곡동 400m 거리, 세계문화 축제장으로 변신

행사 당일 목련로 약 400m 구간은 차량 통행을 제한한 ‘차 없는 거리’로 운영됐다.

시민들은 차량 걱정 없이 거리를 걸으며 각국의 공연과 먹거리, 체험 프로그램을 즐겼다. 골목 곳곳에서 다양한 언어가 오가고 전통의상을 입은 참가자들이 거리를 누비면서 평소의 월곡동과는 다른 풍경이 연출됐다.
박병규 광산구청장이 지난 3일 월곡동 목련로 일원에서 열린 제3회 광산세계야시장에서 태극기를 흔들며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 광주시 광산구
박병규 광산구청장이 지난 3일 월곡동 목련로 일원에서 열린 제3회 광산세계야시장에서 태극기를 흔들며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 광주시 광산구

오후 5시부터 시작된 세계전통의상 퍼레이드는 축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인도, 일본, 네팔, 캄보디아, 태국, 스리랑카,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필리핀 등 11개국 공동체에서 228명이 참여해 각 나라의 전통의상을 선보였다.

참가자들은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를 건네고 각국의 문화적 특징을 소개했다. 국적과 언어는 달랐지만 거리에서 함께 웃고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이어지며 축제의 의미를 더했다.

◆ 세계음식·공연·체험…골목마다 즐길거리 풍성

세계 각국의 맛을 경험할 수 있는 먹거리 공간도 방문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세계음식과 디저트, 음료를 판매하는 공간을 비롯해 푸드트럭과 고려인마을 장터 등이 운영되면서 다양한 나라의 음식과 생활문화를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었다.

음식뿐만 아니라 세계문화 체험공간과 아시아 전통놀이 프로그램도 마련돼 어린이와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거리 곳곳에서는 전문 공연팀의 무대도 이어졌다. 아프리카 타악밴드 ‘아냐포’를 비롯해 의선중국전통공연단, 마칭그룹 ‘퍼니밴드’ 등이 공연을 펼치며 관람객들의 흥을 돋웠다.

공연과 퍼레이드가 이어지는 동안 행사장 주변은 자연스럽게 사람들로 붐볐고, 시민들은 공연을 관람하거나 음식과 체험 프로그램을 즐기며 축제를 만끽했다.
지난 3일 월곡동 목련로 일원에서 열린 제3회 광산세계야시장 개막식
지난 3일 월곡동 목련로 일원에서 열린 제3회 광산세계야시장 개막식

◆ 축제장에서 골목상권으로…상생쿠폰 눈길

올해 광산세계야시장에서 특히 주목받은 부분은 축제와 지역경제를 연결한 상생 프로그램이다.

광산구는 행사장 인근 138개 상가에서 사용할 수 있는 5천 원 상당의 상생쿠폰을 마련했다. 방문객이 축제장에서만 시간을 보내지 않고 주변 골목상권까지 이동해 소비할 수 있도록 유도한 것이다.

만족도 조사와 누리소통망(SNS) 홍보, 스탬프투어 등을 연계해 방문객의 참여를 높이는 방식도 활용했다.

축제장을 둘러본 뒤 월곡동 상점가를 찾거나 ‘월곡놀장’과 고려인마을 문화공간을 함께 방문하는 등 방문객의 이동 범위를 넓히는 데 초점을 맞췄다.

축제의 즐거움과 지역상권의 소비를 연결함으로써 문화행사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 “서로 다른 사람들이 이웃 되는 축제로”

올해 광산세계야시장은 약 45000명이 찾으면서 지역 대표 다문화 축제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특히 다양한 국적의 주민들이 직접 축제에 참여하고 각자의 문화를 시민들에게 소개하면서 ‘다문화’라는 의미를 일방적으로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서로의 문화를 경험하고 교류하는 장으로 발전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광산구는 앞으로도 월곡동이 가진 다문화 자원과 지역상권, 주민공동체를 연결해 문화와 경제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축제 모델을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광산세계야시장은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구경하는 축제를 넘어 서로 다른 사람들이 만나고 함께 즐기며 이웃이 되는 축제로 자리 잡았다”며 “특히 올해는 축제의 즐거움이 행사장에 머물지 않고 월곡동 골목과 지역상권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광산구는 이번 행사를 통해 확인된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바탕으로 향후에도 지역의 다양한 문화자원을 활용한 교류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축제와 골목상권이 함께 성장하는 지역상생형 문화행사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