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제약?”…'임시 감독' 모레노가 우즈베크전 앞두고 밝힌 '소신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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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 감독 모레노, 훈련 부족 변명 거부하고 결과 강조
로베르트 모레노 한국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이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적 제약에 대해 변명이자 핑계일 뿐이라며 결과를 가져오겠다고 자신했다.

모레노 감독은 지난 5일 충남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시간상으로 제약이 있고 이상적이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변명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상대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주어진 환경 안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리고 결과도 가져와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한국은 6일 오후 8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을 치른다. 모레노 감독 부임 후 9~10월에 소화하는 A매치 4연전의 마지막 경기다. 모레노호는 첫 경기에서 에콰도르를 3-0으로 꺾으며 좋은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두 번째 경기에서는 남미 강호 우루과이에 1-4로 졌으며, 베네수엘라와는 0-0으로 비겨 반등이 필요하다. 모레노 감독이 임시 사령탑 꼬리표를 뗄 기회는 우즈베키스탄전 이후 11월 A매치 2경기만 남아 있다.
모레노 감독은 "직전 경기에서 나왔던 오류나 보완해야 할 부분들을 수정하는 작업을 거쳤다. 내일 경기에서 좋은 결과로 팬들에게 즐거움과 행복을 드릴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문제점에 대해서는 "함께 공격하고 수비하는 부분은 긍정적이었지만 개인적인 패스나 경합에서 효율적인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부분에서 피드백이 들어갔다. 다른 문제도 분명히 있었으나 내일 경기를 앞둔 만큼 비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앞선 세 경기에서 전반보다 후반에 나은 경기력을 보였다. 모레노 감독은 "전반 경기 중엔 전술적 개입을 하기 어려운데 하프타임을 이용해 수정해서 그런 것 같다. 전반부터 상대에 대비하지 못한 것은 우리가 부족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선수들과 코치진 간의 신뢰 관계도 형성되고 있고 조금씩 서로 알아가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내일은 시너지 효과가 나와서 전반전부터 좋은 경기를 보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베네수엘라전 무승부 직후 분위기가 뒤숭숭했다. 특히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후반 35분 교체된 뒤 벤치에서 축구화를 벗어 던졌다. 경기 후에는 "팀 전체적으로 다 같이 싸우고 경합하고 수비를 해야 하는데, 오늘은 수비 선수들이 불쌍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이 빛나기보다는 팀이 하나가 돼 뛰어야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팀 수준을 올리기 위해선 모든 선수가 '머리를 처박고' 열심히 뛰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인범(포르투)은 울먹이며 입을 열었다. "대표팀 9년 차 정도 됐는데, 그때부터 지금까지 축구를 비롯한 여러 가지 부분에서 변화돼야 하는 것들이 많은데 잘 안되는 것 같다"고 했다. 팀 내부 리더십이 사실상 무너진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모레노 감독은 이런 시각에 단호했다. 그는 특정 선수가 아닌 선수단 전체의 부족한 점과 다음 경기 준비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코치진의 역할에 대해서는 "코치진은 주인공인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도록 도와주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 원칙 중 하나는 '팀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은 팀 내부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첫날 미팅에서 선수들한테 전달했던 내용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 끝나고 선수들이 감정적으로 올라와 있는 상태라서 어떤 말이든 나올 수 있다. 하지만 문제가 있으면 저는 얼굴을 맞대고 내부적으로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팀의 완성도를 묻는 질문에는 "축구라는 게 0%에서 100%로 계속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주식처럼 롤러코스터를 탄다고 생각한다. 물론 쉽지는 않지만, 우리가 추구해야 할 건 우상향"이라고 말했다.
수비진에는 변수가 생겼다. 김민재는 4일에 이어 5일 공식 훈련에도 나오지 않고 실내에서 개인 훈련을 소화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김민재는 이틀 연속 따로 회복훈련을 했다"며 "큰 부상이 있어 소집 해제될 정도는 아니고 그동안 치른 경기가 많아 피로가 쌓인 듯하다"고 설명했다. 김민재는 모레노 감독 부임 후 세 경기에 모두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가 빠지면 김태현(가시마)이 이한범(브루게)과 중앙 수비 조합을 이룰 가능성이 높다. 김태현은 앞선 세 경기에서 모두 교체로 출전했다.
선수단 대표로 기자회견에 나선 김태현은 "그동안 팬분들이 원하는 모습을 충분히 보여드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내일 경기만큼은 꼭 승리해서 좋은 마무리를 하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이어 "핑계로 들릴 수 있지만 감독이 임시로 오면서 수비적으로 호흡을 맞출 시간이 짧았다"고 했다.

그는 "제가 봤을 때도 잘 짜인 느낌은 아니었지만, 감독님께서도 임시로 오셨고 짧은 시간에 호흡을 맞추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김민재에 대해서는 "민재 형은 주축으로 팀을 잘 이끄는 선수이기 때문에 매우 답답한 부분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상대는 이탈리아 출신 전설 파비오 칸나바로 감독이 이끄는 우즈베키스탄이다. 모레노 감독은 "파비오 칸나바로라는 굉장히 훌륭한 지도자가 이끌고 있다. 북중미 월드컵 경기도, 최근 평가전도 모두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4-4-2와 4-2-3-1을 중심으로 4-3-3까지 폭넓게 활용한다. 공격적이고 압박이 좋고 역습에 특화된 팀이다. 다른 팀과 마찬가지로 존중하는 마음으로 우즈베키스탄전에 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