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X’ 김지원, 손가락으로 ‘X’ 그린 이유…1화 예고 “모두, 절대 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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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X’가 6일 김지원의 대강당 장면과 박태경 첫 만남을 담은 1화 예고편을 공개했다.
드라마는 9일 오후 9시 50분 SBS에서 첫 방송된다.

SBS 새 금토드라마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이하 ‘닥터X’)가 6일 1화 예고편을 공개했다. 김지원이 연기하는 계수정이 구서대학교병원 대강당에서 “이거 왜 개복합니까?”라고 묻고, 흰 가운 무리를 가로지르며 “모두, 절대 하지 않습니다”라고 선언하는 장면이 담겼다.
예고편에는 박태경(김우석)과의 첫 만남, 병원장 부승권(손현주)의 의미심장한 한마디, 장희숙(이정은)의 소개 대사까지 1화의 핵심 인물이 모두 등장한다. 드라마는 오는 9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된다.
수술실로 향하는 계수정, 예고편의 첫 장면
예고편은 계수정이 수술실로 들어서는 모습으로 문을 연다. 의사 용역 소개소를 통해 구서대학교병원에 파견된 프리랜서 의사라는 계수정의 신분이 첫 장면부터 수술복 차림의 걸음걸이로 드러난다.
이어지는 장면에서 계수정은 병원 안팎의 권위와 관행을 의식하지 않는 태도로 움직인다. 극본은 편성근 작가가, 연출은 이정림 감독이 맡았다. 1화 예고는 계수정이 병원의 위계질서와 부딪히는 과정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계수정은 수술 실력은 뛰어나지만 타협을 모르는 성격이다. 병원 내 권위와 위계질서에 거침없이 의문을 던지며 갈등을 만든다. 극본·연출 외에 제작은 스튜디오S, 스튜디오드래곤, 하이지음스튜디오가 맡았다.

손가락으로 그린 ‘X’, 박태경과의 첫 만남
병원 밖에서 처음 마주친 박태경이 이름을 묻자 계수정은 대답 대신 손가락으로 커다란 ‘X’를 그려 보인다. 제목의 ‘X’가 계수정의 이름과 어떤 관계인지를 암시하는 장면이다.
박태경은 예고편 말미에서 다시 등장한다. 수술실에 홀로 남은 박태경이 “다 가시면 어떻게 합니까? 아무도 없습니다”라고 외치는 장면이다. 다른 의사들이 모두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 박태경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되는지는 1화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태경 역은 김우석이 맡는다.
두 사람의 첫 만남은 병원 밖에서 이뤄진다. 수술실 안의 장면과 병원 밖 장면이 한 예고편에 함께 담기면서, 계수정이 구서대학교병원에 들어서기 전후의 흐름이 이어진다.

대강당의 질문, “이거 왜 개복합니까?”
예고편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곳은 의사들이 모인 대강당이다. 계수정은 이곳에서 “이거 왜 개복합니까?”라고 문제를 제기하며 분위기를 뒤흔든다. 병원 내부에서 당연하게 여겨지던 수술 방식에 파견 의사가 정면으로 의문을 던지는 순간이다.
이후 계수정은 흰 가운을 입은 의사들 사이를 거슬러 걸으며 “모두, 절대 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한다. 기존 방식을 따르지 않겠다는 선언이다. 병원 의사들은 “이 사람 때문에 전부가 흔들릴 수도 있습니다”라며 계수정을 경계한다.
제작진은 극의 배경을 흰 가운을 입은 마피아들이 장악한 공간으로 소개한다. 부제 ‘하얀 마피아의 시대’도 이 설정을 가리킨다.
구서대학교병원은 의사들이 권력과 이익을 좇는 ‘하얀 마피아’가 된 공간으로 그려진다. 계수정은 이곳에서 오직 수술 실력 하나로 거대 의료 권력에 맞선다.

부승권의 “어차피 자르면 되는 꼬리”
예고편 후반부에서는 병원장 부승권이 “어차피 자르면 되는 꼬리입니다”라는 말을 남긴다. 누구를 가리키는 말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대사만으로는 병원 지도부가 사태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짐작할 수 있다.
부승권 역은 손현주가 맡는다. 계수정이 대강당에서 의사들과 대립하는 장면과 부승권의 대사가 한 예고편 안에 이어지면서, 병원 내부의 갈등이 1화부터 본격화할 것임을 예고한다.
극 중 계수정은 구서대병원 의사 카르텔 ‘하얀 마피아’에 대한 혐오를 숨기지 않는 인물이다. 앞서 공개된 영상에서 계수정은 “그냥 의사이기만 한 인간들. 야, 너네 진짜 후져”라는 대사로 병원 의사들을 향한 불만을 드러냈다.

장희숙의 한마디 “우리 소개소의 최고 에이스죠”
예고편 마지막은 의사 용역 소개소장 장희숙의 대사로 정리된다. 장희숙은 계수정을 두고 “우리 소개소의 최고 에이스죠”라고 소개한다. 병원 의사들이 계수정을 경계하는 장면과 맞물려, 소개소 측이 계수정에게 갖는 신뢰가 대비된다.
이정은이 연기하는 장희숙은 능청스럽고 처세에 능한 인물이다. 계수정과는 이모와 조카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둘은 비즈니스 파트너 관계다. 돈을 좋아하는 속물이어서 계수정과 가치관이 정반대인 탓에 티격태격하기도 한다. 결정적인 순간에는 워맨스에 가까운 유대를 보여줄 예정이다.
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두 배우의 호흡에 대해 “김지원은 상대로부터 받은 에너지에 예상치 못한 독특한 반응으로 돌려주는 데 강점이 있는 배우이고, 이정은은 정교한 계산으로 연기해 상대의 반응을 끌어내는 베테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로 연기로 밀고 당기는 과정에서 ‘닥터X’에 좋은 시너지를 불어넣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4차 티저와 선공개 영상, 273만 뷰
예고편에 앞서 SBS는 여러 차례 티저와 선공개 영상을 내놓았다. SBS 공식 SNS에 지난달 28일 게시된 1회 선공개 영상은 공개 사흘 만에 총합 273만 뷰를 기록했다.
SBS 캐치 채널에 올라온 4차 티저에서는 “우리 소개소의 최고 에이스죠”라는 대사와 함께 계수정을 ‘메디컬 다크 히어로’로 소개했다. 영상 설명에는 하얀 가운을 입은 마피아들이 장악한 병원에 다크히어로 천재 의사가 등장하며, 오로지 실력으로 의사란 무엇인가를 증명하는 인물이라는 문구가 적혔다. 계수정은 ‘수술방의 미친 계’라는 수식어로 불린다.
1화 예고편에도 같은 장희숙의 대사가 쓰였다. 제작진이 이 대사를 티저와 예고에서 반복해 내세우는 것은 계수정의 위상을 가장 간결하게 전하는 문장이기 때문이다.
최근 공개된 장면에는 수술할 때의 날카로운 모습과 달리 음식 앞에서 무장해제되는 계수정이 담겼다. 양손에 음료를 들고 식사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닥터X’는 총 12부작으로 제작됐다.
여성 투톱 메디컬 누아르, 연출과 집도신
‘닥터X’는 동명의 일본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다. 연출을 맡은 이정림 감독은 앞서 ‘당신이 죽였다’로 여성의 우정과 연대를 그려 호평받았고, ‘VIP’와 ‘악귀’도 연출했다. 국내 의학 드라마에서는 드문 여성 투톱 구도라는 점도 작품의 특징이다.
수술 장면에는 제작진과 김지원이 공을 들였다. 정확한 집도신 고증과 함께 누아르적 긴장감, 캐릭터성을 살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현장 자문을 맡은 의료진이 박수를 칠 정도로 수술 술기를 재현했다는 설명이다. 수술이 끝난 뒤 환자의 가슴에 손을 얹는 계수정의 모습도 극의 주요 장면이다.
작품은 SBS가 ‘모범택시’ 시리즈, ‘열혈사제’, ‘지옥에서 온 판사’, ‘김부장’으로 구축한 ‘SBS 사이다 유니버스’의 첫 메디컬 누아르다. SBS 메디컬 드라마의 대표 IP인 ‘낭만닥터 김사부’가 휴머니즘과 ‘낭만’을 앞세웠다면, ‘닥터X’는 느와르 장르를 더한다.
이정림 감독은 수술실 밖에서 드러나는 계수정의 인간적인 반전 매력에 대해 “김지원이 아니었다면 이걸 어떻게 표현했을까”라고 자신했다. 김지원이 ‘눈물의 여왕’ 이후 2년 만에 선택한 복귀작 ‘닥터X’는 9일 오후 9시 50분 SBS에서 1화가 방송된다. 김지원은 ‘눈물의 여왕’으로 최고 시청률 24.9%를 기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