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한글날 100주년…10월 9일에 담긴 뜻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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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 제정 100주년…1926년 ‘가갸날’에서 시작
10월 9일로 정해진 이유는 훈민정음 해례본
제580돌 한글날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 우리 글의 의미를 되새기는 기념행사와 문화행사가 열린다.

올해 한글날은 어느 때보다 의미가 크다.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반포한 지 580년이 되는 해인 동시에 ‘가갸날’이라는 이름으로 한글을 기념하기 시작한 지 100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1926년 조선어연구회가 처음 기념행사를 연 이후 한글날은 일제강점기와 광복을 거치며 지금의 10월 9일 국경일로 자리 잡았다.
서울 광화문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는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기념한 특별전 ‘일구이륙 무한이륙’도 열리고 있다. 국립한글박물관과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한글학회, 세종대왕기념사업회가 함께 마련한 전시로 한글날과 관련한 자료 116건, 총 121점을 선보인다. 1926년 ‘가갸날’에서 현재의 한글날까지 이어진 100년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으며 전시는 내년 2월 9일까지 이어진다.
인천 송도 센트럴파크와 국립세계문자박물관에서도 이날 오전 10시부터 ‘한글, 참 좋다!’를 주제로 한글날 축제가 열린다. 한글날 경축식과 함께 작가 김애란, 영화감독 장항준의 강연, 서울예술단 공연, 옥상달빛의 노랫말 공연, 1926년 가갸날을 재현한 거리극 등이 마련된다.
한글날은 왜 10월 9일일까
한글날은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세상에 반포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훈민정음은 1443년 창제된 뒤 1446년 공식적으로 반포됐다.
한글날의 시작은 192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조선어연구회는 세종실록에 훈민정음이 세종 28년인 1446년 음력 9월에 완성됐다는 기록을 근거로 음력 9월 29일을 기념일로 정했다. 그해 양력으로는 11월 4일이었다. 한글을 배울 때 ‘가갸거겨’를 익힌 데서 따와 처음에는 ‘가갸날’이라고 불렀고, 1928년부터 ‘한글날’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훈민정음이 정확히 언제 반포됐는지 알 수 없어 한동안 기념 날짜도 여러 차례 달라졌다. 그러다 1940년 경북 안동에서 훈민정음 해례본이 발견되면서 기준이 바뀌었다. 해례본 끝부분에 ‘정통 11년 9월 상한’이라는 기록이 확인됐는데, 정통 11년은 1446년이고 ‘상한’은 그달의 상순을 뜻한다. 이를 토대로 음력 9월 10일을 반포일로 보고 양력으로 환산한 10월 9일을 한글날로 정했다.
광복 이후 10월 9일 한글날이 정착됐고 2005년에는 국경일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면서 3·1절,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과 함께 대한민국 5대 국경일 가운데 하나가 됐다.
한때 쉬는 날 아니었다…2013년 공휴일 부활

한글날은 국경일이면서 법정공휴일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계속 쉬는 날이었던 것은 아니다. 한글날은 1949년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이 만들어질 당시 공휴일로 지정됐지만 1991년부터 공휴일에서 제외됐다. 이후 한글의 문화적 가치와 국경일의 의미를 살려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졌고 2012년 정부가 관련 규정을 개정하면서 2013년부터 다시 공휴일이 됐다. 22년 만의 공휴일 부활이었다.
올해 한글날인 10월 9일은 금요일이다. 법정공휴일인 만큼 관공서와 학교 등이 쉬며 토·일요일까지 이어져 사흘간의 연휴가 된다.
한글날 태극기는 어떻게 달아야 할까
한글날은 국경일이기 때문에 태극기를 게양하는 날이기도 하다. 행정안전부는 3·1절과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을 국경일에 따른 국기 게양일로 안내하고 있다.
게양 방법은 현충일과 다르다. 조의를 표시하는 날이 아니기 때문에 태극기를 깃면 너비만큼 내려 다는 조기를 사용하지 않고 깃봉과 깃면 사이를 떼지 않은 채 가장 위까지 올려 단다. 가정에서는 집 밖에서 바라봤을 때 대문의 중앙이나 왼쪽에 달고, 아파트 등 공동주택은 각 가구의 난간이나 지정된 국기 게양 위치를 이용하면 된다.
올해 한글날은 훈민정음 반포 580돌이면서 1926년 첫 ‘가갸날’ 행사가 열린 지 100년이 되는 해다. 100년 전 우리말과 글을 지키기 위해 시작된 기념일이 오늘날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5대 국경일 가운데 하나로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