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자(들)’에 2030 반응 보니…60% 이상 “심각한 역사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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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앤마이크 조사…가장 존경하는 대통령은 박정희

영화 '암살자(들)' 스틸컷.  / 하이브미디어코프
영화 '암살자(들)' 스틸컷. / 하이브미디어코프

20·30대 10명 중 6명 이상은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을 역사 왜곡으로 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또 나왔다. 20·30대는 1974년 육 여사가 문세광의 저격으로 숨진 사건을 직접 겪지 않은 세대여서 의외라는 반응도 나온다.


펜앤마이크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주)에 의뢰해 4~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에게 '암살자(들)'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심각한 역사 왜곡이므로 문제가 있다'는 응답이 51.5%, '영화적 상상력이므로 문제가 없다'는 응답이 37.9%였다. '잘 모르겠다'는 10.7%였다.

지역별로는 ▲서울(역사 왜곡 48.0%, 영화적 상상력 41.0%) ▲경기·인천(55.8%, 33.8%) ▲대전·세종·충남북(54.6%, 35.3%) ▲전남광주·전북(41.1%, 42.3%) ▲대구·경북(55.2%, 36.8%) ▲부산·울산·경남(54.0%, 35.9%) ▲강원·제주(31.5%, 60.4%)였다.

성별로는 ▲남성(57.2%, 34.1%) ▲여성(45.8%, 41.6%)이었다. 연령별로는 ▲20대 이하(61.8%, 27.8%) ▲30대(65.2%, 25.8%) ▲40대(45.7%, 45.2%) ▲50대(35.8%, 55.4%) ▲60대(50.3%, 39.2%) ▲70세 이상(54.9%, 28.7%)이었다.

지지 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11.0%, 76.9%) ▲국민의힘(86.1%, 6.8%) ▲지지 정당 없음(60.9%, 21.9%) ▲잘 모르겠다(11.1%, 8.4%)였다. 대통령 국정운영 평가별로는 ▲긍정(5.2%, 80.7%) ▲부정(78.4%, 14.2%) ▲잘 모르겠다(28.0%, 35.7%)로 나타났다.

앞서 개혁신당 산하 개혁연구원이 지난달 29일 성인 남녀 1017명에게 “‘암살자(들)’이 육 여사 피격 사건의 배후에 의문을 제기한 것을 역사 왜곡으로 보느냐”고 물은 결과, 응답자의 58.2%가 ‘그렇다’고 답했다. 연령대별로는 30대가 73.8%로 가장 높았고, 20대가 65.7%로 뒤를 이었다. 이어 50대(56.1%), 40대·60대(각 55.2%), 70세 이상(45.7%) 순이었다.

박정희(오른쪽)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다정했던 한때. / 박정희대통령기념관
박정희(오른쪽)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다정했던 한때. / 박정희대통령기념관

영화는 육영수 여사 저격의 배후에 남편 박정희 전 대통령을 정점으로 한 공권력이 있었다는 의혹을 소재로 삼으면서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검찰 역시 중앙정보부(국가정보원의 전신)와 함께 사건 은폐와 조작에 관여한 것처럼 그려졌다.

이런 가운데 50여 년 전 육 여사 저격범 문세광을 직접 수사하고 재판했던 검사와 판사는 영화가 제기한 박정희 배후설을 한목소리로 '음모론'이라고 일축한 상태다.

문세광 재판에 관여했던 전직 판사는 전날 채널A 인터뷰에서 "문세광은 확신범이었다"며 "재판 과정에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재일교포 2세인 문세광은 한국어를 할 줄 몰랐지만, 법정에서 직접 일본어로 북한의 지령이 있었다는 등 혐의를 모두 털어놨다"고 전했다. 재판에는 통역사가 배치됐고 국선 변호인도 일본어에 능숙해, 접견이나 법정 진술 과정에서도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사건 당시 서울지검 공안부 소속으로 특별수사본부에 참여했던 김영수 변호사도 지난 3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미 현장검증을 통해 사실관계가 모두 밝혀진 사안"이라고 잘라 말했다. 육 여사 암살사건을 둘러싼 각종 음모론에 대해서는 연신 "딱하다"며 혀를 찼다.

공범 개입 가능성에 대해서도 "문세광의 단독범행이 확실하다"며 "북한 만경봉호에 탑승해 공작원에게 사상교육과 지령을 받고 의식화돼 박정희 대통령을 살해하려 한 사건"이라고 단언했다.

가장 존경하는 역대 대통령, 박정희 1위

역대 대통령 중 박정희 전 대통령을 가장 존경한다는 응답이 다른 인물보다 앞섰다는 펜앤마이크 여론조사 결과도 이날 나왔다.

펜앤마이크가 여론조사공정(주)에 의뢰해 같은 기간 같은 대상에게 '어느 대통령을 가장 존경하는가'를 물은 결과, 박정희 32.9%, 노무현 27.0%, 김대중 12.6%, 윤석열 5.4%, 이명박 5.3%, 박근혜 3.9%, 문재인 2.4%, 김영삼 1.9% 순이었다. '없다'는 5.3%, '기타 인물·잘 모름'은 3.2%였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서울(27.0%) ▲경기·인천(34.8%) ▲대구·경북(39.9%) ▲부산·울산·경남(42.0%) ▲남성(39.2%) ▲20대 이하(32.6%) ▲30대(39.2%) ▲60대(38.1%) ▲70세 이상(42.9%)에서 높았다. 반면 노무현 전 대통령은 ▲대전·세종·충남북(33.0%) ▲전남광주·전북(26.1%) ▲강원·제주(32.3%) ▲여성(32.2%) ▲40대(40.0%) ▲50대(42.6%)에서 높았다.

지지 정당별로는 민주당 지지층의 54.9%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국민의힘 지지층의 56.8%가 박정희 전 대통령을 꼽았다. 지지 정당이 없는 응답자는 박정희 전 대통령(37.3%)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자동응답(ARS) 전화조사로, 무선 RDD(100%)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률은 3.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