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안 변한다...” 전역모 논란 박승수, U-17 월드컵에서 '제외'됐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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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력 우수했어도 인성 기준으로 제외된 선수, 병역 혜택 두고 또 논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전역모’ 사진으로 논란을 빚은 박승수(19·뉴캐슬 유나이티드)를 둘러싸고 3년 전 그를 지도했던 변성환 감독의 발언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6일 OSEN은 박승수의 과거에 대한 보도를 했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축구대표팀은 지난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에서 일본을 1-0으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후반 16분 엄지성이 결승골을 넣으면서 한국은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사상 최초로 4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우승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일부 선수들의 병역 혜택 관련 언행이 논란으로 번졌다. 양민혁은 금메달 획득 직후 병역 혜택을 염두에 두고 뛰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고, 주장 이기혁도 “군대 안 간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박승수는 라커룸에서 ‘전역모’를 착용한 사진을 SNS에 올렸다가 논란이 커지자 사진을 삭제하고 사과했다. 박승수는 팬에게 받은 모자였으며 군 복무자를 조롱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는 취지로 해명하면서 자신의 행동으로 불편함을 느낀 사람들에게 사과했다. 양민혁과 이기혁 역시 논란 이후 각각 사과문을 냈다.
이번 논란에서 박승수의 과거 대표팀 경력이 다시 소환됐다. 박승수는 2023년 변성환 감독이 이끌던 U-17 대표팀에 선발돼 AFC U-17 아시안컵에 출전했다. 대한축구협회가 당시 발표한 23명 명단에도 박승수의 이름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같은 해 열린 FIFA U-17 월드컵에서는 최종 명단에서 빠졌다. 박승수의 월드컵 탈락과 관련해 변성환 감독은 이후 인터뷰에서 당시 자신의 선발 기준과 박승수 사례를 직접 언급했다.
변 감독은 유소년 선수들을 지도할 때 경기력뿐 아니라 태도와 인성을 중요하게 봤다고 설명했다. 2026년 공개된 인터뷰에서 그는 재능은 있지만 태도가 아쉬웠던 선수의 사례를 묻는 질문에 박승수의 이름을 꺼냈다. 변 감독은 박승수가 월드컵 최종 명단에서 제외된 이유에 대해 “어린 나이에 했던 잘못이 있었고 내 원칙과 기준에 맞지 않았다”며 “열심히 노력한 다른 선수에게 기회를 주기로 결정해 승수가 월드컵에 가지 못했다”고 밝혔다.
변 감독은 당시 박승수가 어떤 행동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자신의 선발 원칙에 맞지 않는 태도가 있었고, 그 때문에 경기력과 별개로 월드컵 명단에서 제외했다는 취지의 설명을 내놨다.

앞서 변 감독은 유소년 선수들에게 좋은 선수가 되는 것뿐 아니라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지도 철학을 강조하기도 했다.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면 좋은 생각과 행동, 말이 나오고 좋은 습관으로 이어진다는 취지였다.
실제로 박승수는 2023년 AFC U-17 아시안컵에서 대표팀 경기에 출전했다. 당시 태국과의 8강전에서도 후반 교체로 투입됐고, 한국은 4-1로 승리하며 FIFA U-17 월드컵 출전권을 확보했다.
이후 박승수의 경력은 빠르게 성장했다. 수원 삼성 유소년팀을 거쳐 프로 무대에 진입했고, 해외 무대에서도 주목받는 선수로 성장했다. 2026 아시안게임에서는 19세의 나이로 U-23 대표팀에 발탁됐고, 결승전에서도 후반 막판 교체 투입됐다. 한국이 일본을 꺾으면서 박승수 역시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병역 혜택을 받게 됐다.
아시안게임 남자축구에서 금메달을 따면 병역법상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될 수 있다. 이번 대회 한국 대표팀에서는 이미 병역 의무를 마친 선수들을 제외한 20명이 금메달을 통해 병역 혜택을 받게 됐다.
이 때문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선수들의 국제대회 성적뿐 아니라 병역 문제와도 연결돼 있다. 특히 병역 의무를 아직 이행하지 않은 젊은 선수들에게는 선수 경력과 병역 문제가 동시에 걸린 중요한 대회가 될 수 있다.
문제는 이 혜택을 표현하는 방식이었다. 선수들이 금메달을 따낸 뒤 병역 혜택을 언급한 사실과 전역모 사진이 공개되면서 온라인에서는 국가대표 선수로서 적절한 행동이었는지를 놓고 비판이 이어졌다. 일부에서는 병역 의무를 수행한 사람들을 고려하지 않은 행동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반면 박승수는 전역모가 군 복무자를 조롱하기 위한 의도는 아니었다고 사과했다. 논란이 된 사진을 삭제하고 자신의 행동으로 불편함을 느낀 사람들에게 죄송하다는 뜻을 밝혔다. 축구협회 역시 이번 논란과 관련해 대표 선수들의 품행과 관련한 관리 노력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논란을 두고 과거 변 감독의 발언이 다시 언급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당시 변 감독은 박승수의 경기력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상대 측면을 무너뜨리는 데 필요한 선수였다고 평가하면서도 자신의 선발 원칙과 맞지 않는 태도를 이유로 월드컵 명단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3년 전 변 감독이 지적한 태도 문제와 이번 전역모 논란을 동일한 문제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당시 감독이 언급한 구체적인 행동의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확인된 사실은 박승수가 2023년 U-17 아시안컵에는 출전했지만 FIFA U-17 월드컵 최종 명단에서는 제외됐고, 변 감독이 그 배경에 자신의 선발 원칙과 맞지 않는 태도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는 점이다.
이번 일로 박승수뿐 아니라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경기력 외에 요구되는 책임과 태도에 대한 논쟁도 커지고 있다. 국가대표는 경기장에서의 성적뿐 아니라 대회와 병역 혜택을 둘러싼 자신의 행동이 팬과 국민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국 축구는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승리하며 사상 최초의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4연패라는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우승 직후 나온 일부 선수들의 병역 관련 발언과 행동으로 축구계에서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언행과 품행 관리 문제까지 함께 논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