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서 15일간 비트코인 4만 개 33억달러 빠졌다…가격은 8만5000달러 횡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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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 BTC 보유량 15일간 4만 개 가까이 감소, 주간 순유출은 2023년 6월 이후 최대
고래 스테이블코인 유입 40% 늘어, 8만 5,000달러 횡보 속 매집 신호 해석

15일 새 70만 4,800개에서 66만 3,100개로 — AI로 생성한 자료 이미지
15일 새 70만 4,800개에서 66만 3,100개로 — AI로 생성한 자료 이미지

바이낸스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이 빠르게 빠져나가고 있다. 온체인 분석가 다크포스트(Darkfost)에 따르면 바이낸스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15일 동안 4만 BTC 가까이 줄었다. 약 33억 달러(약 4조 4,300억 원, 1달러 1,343원 기준) 규모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 가격은 8만 5,000달러 부근에서 횡보했다.

온체인 분석 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는 9월 넷째 주 바이낸스의 순유출이 2만 3,000 BTC를 넘어 3년여 만에 가장 컸다고 밝혔다. 같은 시기 고래(대량 보유자)로 분류되는 주체들은 바이낸스로 스테이블코인을 늘려 들여왔다. 비트코인을 팔고 떠나는 흐름이 아니라 다음 매수를 준비하는 흐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5일 새 70만 4,800개에서 66만 3,100개로

다크포스트의 분석에서 바이낸스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9월 20일 70만 4,800 BTC였다. 이후 15일 동안 66만 3,100 BTC까지 내려갔다. 거래소가 들고 있는 물량이 짧은 기간에 크게 줄었다는 뜻이다. 코인텔레그래프 보도도 바이낸스 보유량이 9월 20일 이후 4만 BTC 가까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일간 흐름도 가파르다. 다크포스트가 제시한 자료에서는 집계가 끝나지 않은 최신 일간 수치만으로도 약 1만 4,300 BTC가 바이낸스를 떠났다. 하루 단위로 이 정도 물량이 빠져나가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15일 누적 감소폭이 커졌다.

다크포스트는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이 빠지는 현상이 매집과 장기 보유 성향을 가리킬 수 있다고 봤다. 거래소 순유출입은 시장 참여자의 행동을 읽는 단서로 자주 쓰인다. 다만 보도들은 유출만으로 가격 상승이 보장되지는 않는다는 단서도 함께 달았다.

주간 순유출 2만 3,137 BTC…2023년 6월 이후 최대 — AI 자료 이미지
주간 순유출 2만 3,137 BTC…2023년 6월 이후 최대 — AI 자료 이미지

주간 순유출 2만 3,137 BTC…2023년 6월 이후 최대

크립토퀀트 자료에 따르면 9월 27일까지 7일(현지시각) 동안 바이낸스의 순유출은 2만 3,137 BTC였다. 다크포스트는 이를 약 2만 3,100 BTC로 표기하며 약 14억 달러 규모의 매집이 일주일 만에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2023년 6월 이후 가장 큰 순유출이다.

비교 대상이 된 2023년 6월에는 한 주 동안 바이낸스의 비트코인 잔고가 4만 4,942 BTC 줄었다. 이번 주간 수치는 그 절반을 넘는 수준이다. 크립토퀀트는 지난달 순유출이 이번 주간 수치의 절반에 그쳤다고 설명하면서도, 두 시기를 비슷한 조건이 낳은 인출 흐름으로 봤다.

크립토퀀트는 블로그 글에서 “더 많은 BTC가 바이낸스처럼 접근성이 높은 플랫폼을 떠날수록 매집이 진행 중이라는 신호는 강해진다”고 썼다. 이어 “거래소에서 BTC를 인출하는 것은 장기 투자 성향의 행동이므로 긍정적 신호”라고 평가했다. 보통 출금을 공포의 신호로 읽는 시각과는 정반대 해석이다.

고래는 스테이블코인을 쌓았다…‘마른 화약’ 40% 증가

비트코인 인출과 별개로 고래의 스테이블코인 움직임도 눈에 띈다.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고래 주체들의 바이낸스 향 스테이블코인 30일 이동합계 유입액은 8월 15일부터 9월 말까지 40% 늘었다. 217억 달러에서 305억 달러로 불어난 것이다. 코인텔레그래프는 대형 고래들이 최근 6주 동안 바이낸스로 들여오는 스테이블코인 공급을 늘렸다고 전했다.

거래소에 쌓인 스테이블코인은 암호화폐 매수에 투입되기를 기다리는 ‘마른 화약(dry powder)’으로 불린다. 잔고가 늘어난다는 것은 시장 노출을 키우려는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알트코인버즈(Altcoinbuzz)는 이를 ‘떠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채우는 선택’이라고 표현했다.

크립토퀀트는 이런 행동 변화가 긴 소강 국면 뒤에 나타났다고 짚었다. 고래의 유입액은 10월 정점에서 610억 달러를 넘었다가 줄어든 바 있다. 이 정점은 암호화폐 시장의 현재 사상 최고치가 나온 2025년 10월에 해당한다. 이번 305억 달러는 그 정점의 절반 수준이다.

알트코인버즈는 한 가지 한계도 짚었다. 보도는 이 자금이 ‘암호화폐 자산’과 ‘자본 노출 확대’를 향한다고만 말할 뿐 알트코인을 겨냥한다고 확인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자금의 최종 행선지는 아직 열려 있다.

8만 2,500~8만 7,400달러 박스권, 돌파는 아직 미정

비트코인은 9월 21일 이후 8만 2,500달러에서 8만 7,400달러 사이 범위에서 거래되고 있다. 앞서 미국 국채 금리 급등으로 비트코인이 8만 4,000달러 선 아래로 밀렸던 장면도 이 범위 안에서 나왔다. 금리 충격 속에서도 거래소 밖으로 향하는 비트코인 물량은 늘어난 셈이다.

위쪽에는 저항선이 하나 남아 있다. 2026년 연간 시가인 8만 7,570달러가 여전히 머리 위에서 저항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기간 거래소의 유동성 벽이 낮은 시간대 가격 움직임을 좌우해 왔다는 점도 있다.

크립토퀀트는 “매도 세력이 약해지는 상황과 결합하면 이번 매집이 비트코인을 이 횡보 국면 밖으로 상당히 빠르게 밀어낼 만큼 충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과거 사례도 제시됐다. 2023년 6월 바이낸스 대규모 유출 이후 이어진 주봉에서 비트코인은 2만 6,300달러에서 3만 500달러로 올랐고 12개월 만의 고점을 새로 썼다. 2022년 약세장에서 회복하던 시기였다.

다만 보도들은 역사가 미래를 보장하지 않는다고 거듭 선을 그었다. 다크포스트도 유출 흐름이 2023년 약세장 회복 시기와 닮았다고 하면서 유출만으로 가격이 오른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했다. 거래소 보유량 감소와 스테이블코인 유입 증가는 어디까지나 방향을 가늠하는 지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