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A매치 최다골’ 직전 이강인 ‘입모양’…뒤늦게 포착돼 반응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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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의 입모양이 손흥민 골을 만들었다?
47년 만에 깨진 차범근의 기록, 손흥민 단독 1위
손흥민(34·LAFC)이 한국 축구의 새 역사를 쓴 순간, 바로 옆에 있던 이강인(25·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모습에도 뒤늦게 시선이 쏠리고 있다. 손흥민이 A매치 통산 59호골을 터뜨리기 직전 이강인이 건넨 것으로 보이는 말이 입모양을 통해 포착되면서 온라인에서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손흥민은 지난 6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72분을 소화한 그는 전반 6분 오른발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이 골은 손흥민의 A매치 통산 59번째 득점이자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을 넘어선 한국 남자 축구 역대 최다골 신기록이었다.
손흥민 프리킥 직전 포착된 이강인 ‘입모양’
결정적인 장면은 전반 6분 나왔다. 황희찬이 중원에서 찔러준 패스를 이어받은 손흥민은 드리블하며 페널티아크 왼쪽까지 전진했다. 이어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고, 공이 상대 선수 팔에 맞으면서 핸드볼 반칙이 선언됐다. 한국은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프리킥 기회를 얻었다.
손흥민이 프리킥을 준비하는 사이 이강인이 그의 곁으로 다가왔다. 이후 경기 화면에는 이강인이 손흥민에게 무언가 이야기하는 모습이 잡혔다. 온라인에서는 이강인의 입모양을 두고 “밑으로 깔아차야 돼”, “밑으로 강하게 차”, “밑으로 깔아 차” 등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결과적으로 손흥민은 수비벽 옆을 통과하는 낮고 빠른 오른발 슈팅을 선택했다. 공은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정확하게 빨려 들어갔다. 이강인의 입모양과 손흥민의 실제 슈팅이 맞아떨어지는 듯한 장면이 경기 뒤 다시 확산하면서 관심이 커졌다.

누리꾼들은 “아우가 형에게 전한 말을 그대로”, “흥민이형 깔아 차”, “둘이 함께 뛰는 거 오래 보고 싶다”, “두 분 다 최고”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재성이 프리킥 상황에서 몸을 숙여준 모습까지 언급하며 대표팀 선수들의 호흡에 주목하는 반응도 나왔다.
차범근 넘어선 59호골…47년 9개월 만에 새 기록
손흥민은 득점 직후 무릎 슬라이딩에 이어 특유의 ‘찰칵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후 두 팔을 흔들며 관중들의 환호를 끌어냈다.
이 한 골로 손흥민은 국가대표 통산 151번째 경기에서 59번째 골을 기록했다. 종전까지 손흥민은 58골로 차범근 전 감독과 한국 남자 A매치 최다골 공동 1위에 올라 있었다. 이날 득점으로 마침내 단독 1위에 올라섰다.

차범근 전 감독은 1978년 12월 17일 방콕 아시안게임 중국전에서 통산 58호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이 그 기록을 넘어서는 데 걸린 시간은 47년 9개월 21일, 날짜로는 1만7461일이었다.
손흥민은 열여덟 살이던 2010년 12월 시리아와의 친선경기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이듬해인 2011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인도전에서 A매치 세 번째 경기 만에 데뷔골을 터뜨렸다. 이후 16년 동안 꾸준히 태극마크를 달며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활약했다.
월드컵 3골·공식전 통산 301골…손흥민이 쌓은 기록
손흥민의 A매치 59골 가운데 3골은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나왔다. 2014년 브라질 대회 알제리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생애 첫 월드컵 골을 터뜨렸고,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서는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2차전과 독일과의 3차전에서 각각 득점했다.
월드컵 본선 통산 3골은 안정환, 박지성과 함께 한국 선수 역대 최다 득점 공동 1위에 해당한다. 손흥민은 2014년 브라질 대회를 시작으로 올해 북중미 대회까지 4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도 누볐다.

A매치 출전 기록에서도 이미 한국 축구의 역사를 바꿨다. 지난해 10월 브라질과의 친선경기에서 A매치 137번째 경기에 나서 차범근 전 감독과 홍명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함께 보유했던 한국 남자 선수 A매치 최다 출전 기록 136경기를 넘어섰다.
이번 우즈베키스탄전 득점으로 국가대표팀과 프로팀을 합친 손흥민의 공식전 통산 득점은 301골로 늘었다. 프로 무대에서는 함부르크에서 20골, 레버쿠젠에서 29골, 토트넘 홋스퍼에서 173골, 현재 LAFC에서 20골을 넣어 공식전 통산 242골을 기록 중이다.
최근 대표팀에서도 득점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는 득점하지 못했지만 지난달 24일 에콰도르전에서 프리킥으로 득점을 재개했다. 이어 28일 우루과이전에서도 골을 기록하며 차범근 전 감독의 58골과 어깨를 나란히 했고, 우즈베키스탄전에서 59번째 골을 터뜨리며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역사를 쓸 수 있어 영광”…손흥민이 남긴 말

연합뉴스에 따르면 손흥민은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나 “역사를 쓸 수 있게 돼 정말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어릴 때부터 꿈꾸던 태극마크를 달고 이렇게 많은 골을 넣은 건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라며 “2010년 데뷔해 16년 동안 함께했던 모든 선수와 감독님, 코치님, 응원해 주신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기록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다고 했다. 손흥민은 “기록은 경기장에서 플레이를 잘 펼쳤을 때 자연적으로 따라오는 것”이라며 “옆에 동료들이 항상 잘 도와줘서 잘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자신의 기록이 얼마나 오래 이어지길 바라느냐는 질문에는 “빨리 깨야죠”라고 답했다. 이어 “저 같은 아무것도 아닌 후배가 깬 것처럼 저보다 더 훌륭한 후배들이 빨리 이 기록을 깰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차범근 전 감독을 향해서도 존경심을 드러냈다. 손흥민은 “언제나 위대하신 분”이라며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영광이고, 이렇게 이름이 맞대어지는 게 너무 죄송스럽다. 그래서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국은 이날 손흥민의 선제골에 후반 오세훈의 헤더 추가골까지 더해 우즈베키스탄을 2-0으로 꺾었다. 한국 축구 역사를 바꾼 손흥민의 A매치 59호골과 함께, 득점 직전 포착된 이강인의 ‘입모양’ 역시 경기 뒤 다시 주목받으며 또 하나의 화제 장면으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