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알긴 아나” 모레노 직격했던 이천수, 우즈벡 2-0 완승 뒤 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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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레노 감독의 전술, 선수들에게 통할까?
우즈베키스탄전 승리로 바뀐 평가의 이유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을 향해 “우리나라를 진짜 알긴 아는 건가”라고 강하게 의문을 제기했던 이천수가 우즈베키스탄전 2-0 완승 뒤에는 달라진 평가를 내놨다.
![왼쪽 베네수엘라전 리뷰, 오른쪽 우즈베키스탄전 리뷰 장면 / 유튜브 '리춘수 [이천수]'](https://cdnweb01.wikitree.co.kr/webdata/editor/202610/07/img_20261007091625_62df4de1.webp)
이천수는 앞서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지난 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와의 평가전을 지켜보며 모레노 감독의 전술과 대표팀 경기력을 분석했다. 당시 경기는 모레노 감독 부임 후 세 번째 A매치였다. 이천수는 경기 전부터 “세 경기 정도 하면 뭔가 의도는 나와야 한다”며 4-4-2 포메이션의 기본적인 틀이 선수들에게 어느 정도는 자리 잡아야 할 시점이라고 짚었다.
그러나 실제 경기 내용에 대한 평가는 냉정했다. 전반전을 지켜본 뒤 “오늘 전반전만 보면 조금 실패한 것 같다”며 “모레노 머릿속에는 하고 싶은 게 있는데 선수들은 모른다”고 지적했다. 후방에서부터 유기적인 연결이 이뤄지지 않고 킥 위주의 전개가 반복되는 점도 문제로 봤다.
“선수들은 모른다”…베네수엘라전 뒤 모레노 직격
이천수가 특히 아쉬움을 드러낸 부분은 전술을 선수들에게 전달하는 과정이었다.
그는 “비디오 미팅은 했을 것이다. 그런데 비디오 미팅이 아니라 실제 운동장에서 움직이고, 이런 느낌을 가져야 하는데 그게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움직임을 두고도 “자리에 적응이 되면 공을 잡기 전에 동료가 어디에 있을지 알아야 하는데, 지금은 잡고 나서 생각한다”며 연결이 끊긴다고 평가했다.
중원에서 공격 전개가 매끄럽게 이어지지 않는 장면에서는 “볼 잘 차던 선수들이 왜 저 자리에만 가면 일반인이 되는 거냐”고 답답함을 나타냈다.
이천수는 모레노 감독이 원하는 전술적 움직임 자체는 알고 있다고 봤다. 다만 선수들에게 이를 입히는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4-4-2에서 나올 수 있는 여러 형태와 선수가 갖춰야 할 전술적인 움직임을 모레노 감독은 알고 있는데 선수들은 모르는 것 같다”며 “그걸 선수들에게 입히지 못하고 있다. 실제 운동장에서 전술을 체화시키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그 정도로 전술가인가, 우리를 위해서 얼마나 분석했을까’ 기대했다”며 “그런데 요즘 경기를 보면서 ‘분석은 무슨, 우리나라를 진짜 알긴 아는 건가’라는 쪽으로 생각이 바뀌는 것 같다”고 했다.
손흥민 59호골 터지자…“중요한 건 전반에 골 넣었다는 것”
이후 분위기는 달라졌다. 이천수는 K리그 해설위원 이황재, 강성주와 함께 전날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전을 분석했다. 모레노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이날 전반 6분 손흥민의 프리킥 선제골과 후반 오세훈의 헤더 추가골을 묶어 2-0으로 승리했다.
전반 3분께 이천수는 “여기서 플레이 해야 한다. 상대 문전에서”라며 대표팀의 전방 플레이를 강조했다.

그리고 전반 6분 손흥민이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수비벽을 피해 오른발로 낮게 깔아 찬 프리킥 슈팅으로 골대 오른쪽 하단을 찔렀다. 이천수는 손흥민의 득점에 환호한 뒤 “중요한 건 모레노호가 전반에 골을 넣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방 압박이 효과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에도 의미를 뒀다.
손흥민은 이 골로 151번째 A매치에서 59호골을 기록했다. 차범근 전 감독의 136경기 58골을 넘어 한국 남자 축구 A매치 최다골 기록을 새로 썼다.
전반 26분에는 “오늘은 어쨌든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움직임을 가지려고 하니까 생기가 돈다”며 “그동안 해온 게 있기 때문에 좀 더 뛰어야 된다는 거는 전체적인 선수들이 이해를 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오세훈 헤더까지 터지자…“오늘 경기는 너무 좋았다”

후반 59분 오세훈의 헤더골까지 터지면서 한국은 2-0으로 달아났다.
모레노 감독이 4-4-2 투톱 형태를 계속 활용하는 상황에서 이천수는 오세훈의 득점 장면에도 감탄했다. 경기 후에는 베네수엘라전 때와는 확연히 다른 평가를 내놨다.
이천수는 “오늘 경기는 너무 좋았다. 좋은 점들이 많이 나왔는데 누군가는 핑계를 아시아잖아라고 할까봐…”라며 “나는 2승 1무 1패의 모레노 사단의 평가가 어떻게 내려질까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강성주 해설위원은 모레노 감독의 첫 4연전을 두고 베네수엘라전까지는 실망스러운 부분이 많았지만, 우즈베키스탄전에서는 선수들의 에너지와 조합이 맞아들어가면서 11월 A매치에 대한 기대를 품게 했다고 평가했다.
이천수도 이에 공감했다. 그는 “오늘은 미드필더에서 부드러운 패스가 정말 많았다”며 “4번의 평가전에서 미드필드 조합을 섰을 때 조금 불안불안했는데, 오늘은 들어가는 선수들마다 미드필드에 섰던 선수들이 좀 체력적으로는 힘들어 보였으나 패스를 돌리는 부분에선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좋아지는 경기력 보여줘 기대된다”…평가 바꾼 이천수
![우즈벡전 이후 평가하는 이천수 / 유튜브 '리춘수 [이천수]'](https://cdnweb01.wikitree.co.kr/webdata/editor/202610/07/img_20261007092737_94b4b400.webp)
이황재 해설위원 역시 이번 4경기 가운데 우즈베키스탄전이 가장 좋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킥오프 휘슬이 울리자마자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어떤 형태로 어떤 플랜으로 경기를 치를 것인지 눈에 보이도록 정말 열심히 뛰어줬다”며 축구 팬들도 가장 흡족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손흥민의 대기록과 4-4-2에서의 조합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끝으로 이천수는 “편하게 경기를 보게 해줘서 너무 좋았고, 모레노 사단이 한국에 와서 여러 가지 적응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좋아지는 경기력을 보여줬기 때문에 기대는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5, 6차전은 원정이 될 거 같은데 그때도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모레노 감독은 9∼10월 A매치 4연전에서 2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에콰도르전에서는 3-0으로 이겼고, 우루과이전에서는 1-4로 패했다. 베네수엘라전은 0-0으로 비겼고, 우즈베키스탄전에서는 2-0 승리를 거뒀다.
베네수엘라전 뒤 “우리나라를 진짜 알긴 아는 건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던 이천수는 우즈베키스탄전 이후에는 “오늘 경기는 너무 좋았다”, “좋아지는 경기력을 보여줘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같은 4-4-2를 두고도 실제 경기에서 선수들의 움직임과 패스 연결이 달라지자 평가 역시 달라진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