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투사 긍지, 나눔으로 피어나다…진도군에 1100만원 기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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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소진호 애국지사 손자 소병순 씨, 투병 중에도 유족보상금 쾌척해 지역사회 '감동' 물결

일제 치하에서 독립운동에 매진했던 고(故) 소진호 애국지사의 후손이 국가로부터 받은 유족보상금을 지역 사회의 소외된 아이들을 위해 아낌없이 내놓으면서 훈훈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7일 전남 진도군에 따르면, 독립유공자의 자랑스러운 후손인 소병순 씨는 지난 6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유족보상금으로 받은 1,100만 원의 성금을 진도군에 지정 기탁하며 숭고한 나눔을 실천했다.
◆ 숭고한 희생, 세대를 뛰어넘은 나눔으로
이번 기탁은 나라를 위해 모든 것을 바쳤던 조부의 거룩한 희생정신을 이어받아, 우리 사회의 가장 어두운 곳을 밝히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는 소병순 씨의 강한 의지에서 비롯되었다.
소 씨는 애국지사의 유족으로서 국가로부터 지급받은 보상금을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하는 대신, 경제적인 어려움 속에서 힘겹게 생활하고 있는 진도 지역의 소외 계층 이웃들을 위해 온전히 사용하고 싶다는 뜻을 진도군 측에 조심스럽게 전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단순한 금전적 기부를 넘어, 독립투사 가문이 지닌 묵직한 사회적 책임감과 긍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 병마도 꺾지 못한 이웃 사랑의 실천
무엇보다 이번 소병순 씨의 선행이 지역 사회에 더욱 큰 감동을 주고 있는 이유는 그의 현재 안타까운 개인적 처지 때문이다.
소 씨는 고(故) 소진호 독립유공자의 친손자이자 가문을 대표하는 유족이지만, 애석하게도 현재 깊은 질병을 앓으며 병원에 장기 입원 중인 상태다. 자신의 건강조차 돌보기 버거운 기나긴 투병 생활 속에서도, 그는 자신보다 더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을 지역의 아이들을 먼저 걱정했다. 병상에서조차 이웃을 향한 온정의 끈을 놓지 않고, 피와 땀이 서린 유족보상금 전액을 흔쾌히 기탁한 그의 아름다운 마음씨는 메말라가는 현대 사회에 진정한 나눔의 의미가 무엇인지 다시금 되돌아보게 한다.
◆ 일제에 맞선 고(故) 소진호 지사의 발자취
이번 나눔의 뿌리가 된 고(故) 소진호 선생은 일제강점기 시절 조국의 광복을 위해 청춘을 바친 자랑스러운 독립운동가다. 선생은 1920년대 억압받는 민족의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진도와 광주 지역을 중심으로 치열한 항일운동을 주도적으로 전개했다.
특히 당시 최대 규모의 항일 민족운동 단체였던 신간회 광주지회에서 핵심 간사로 활동하며 민족 의식 고취와 독립운동 세력 규합에 앞장서는 등 혁혁한 공을 세웠다. 대한민국 정부는 이처럼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한 선생의 눈부신 공적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25년, 마침내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하며 그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역사에 깊이 새겼다.
◆ 취약계층 아동·청소년의 밝은 미래를 위해
소병순 씨가 기탁한 1,100만 원의 소중한 성금은 기탁자의 간절하고 따뜻한 뜻에 따라 지역 내 취약계층 아동과 청소년들의 건강한 성장을 돕는 데 전액 사용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홀로 남겨져 어려움을 겪는 북한이탈주민의 자녀들이나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 가정의 자녀 등 경제적 빈곤으로 인해 배움의 기회마저 위협받고 있는 아이들의 교육비 지원과 기본적인 생활 안정 지원금 등으로 투명하게 활용될 예정이다.
이재각 진도군수는 “자랑스러운 독립유공자의 후손으로서 그 고귀한 의미가 담긴 보상금을 다시 지역의 어려운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아낌없이 나누어 주신 소병순 씨의 깊은 뜻에 엎드려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라며, “기탁자께서 보여주신 그 따뜻하고 숭고한 뜻이 단 한 치의 어긋남 없이 아이들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소중하게 사용하겠다”라고 굳은 약속을 다짐했다.
병상에서 피어난 독립유공자 후손의 아름다운 선행이 가을의 초입, 진도군 전역을 따스한 온기로 물들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