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신 기침·부축받고 이동해… '건강 우려' 터진 80대 레전드 원로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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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영화제 레드카펫서 기침·부축 모습 포착… 팬들 안타까움 속 건강 걱정
배우 김혜자(85)가 공식 석상에서 기침을 하고 주변의 부축을 받아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그를 향한 팬들의 건강 우려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혜자는 지난 6일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개최된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영화 '여전히 찬란하게'로 함께 호흡을 맞춘 송일곤 감독 등과 함께 레드카펫을 밟은 김혜자는 이날 은은한 색감의 한복 차림으로 등장해 특유의 우아한 자태를 나타냈다.
그러나 현장 이동 과정에서 김혜자가 주변의 도움을 받아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는 모습이 포착됐다. 또한 공개된 현장 영상에는 손으로 입을 가린 채 여러 차례 기침을 하는 장면이 담겼다. 올해 85세인 대배우의 연세와 맞물려 해당 장면을 접한 팬들 사이에서는 그의 건강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대목이다.
SBS 다큐 '김혜자의 안부-죽지 마세요'
영화제 참석 불과 이틀 전인 지난 4일, 김혜자는 SBS 특집 다큐멘터리 '김혜자의 안부-죽지 마세요'를 통해 시청자들과 만난 바 있다.

'김혜자의 안부-죽지 마세요'는 올해 만 85세, 연기 인생 65년을 맞은 김혜자의 삶과 오랜 나눔의 여정을 조명한 다큐멘터리다. 2024년 기획을 시작해 지난해 김혜자의 마지막 아프리카 봉사 활동, 2026년 영화 '여전히 찬란하게' 연기 현장까지 3년에 걸친 그의 시간을 기록했다.
다큐멘터리 제목에 포함된 '죽지 마세요'라는 문구는 김혜자 자신의 건강 문제와 관련된 의미는 아니다. 이는 김혜자가 오랜 시간 아프리카 봉사 현장과 연기 활동을 통해 세상에 전달해 온 메시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고통 속에서도 서로를 아끼며 희망을 발견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 김혜자는 제작진을 향해 "나를 영웅으로 만들지 말고,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일에 나를 이용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9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 '여전히 찬란하게' 오는 21일 개봉
건강에 대한 우려 속에서도 김혜자의 연기 활동은 계속된다. 김혜자의 9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인 영화 '여전히 찬란하게'는 오는 21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작품에서 김혜자는 생애 가장 찬란했던 순간을 함께했던 단짝 친구를 60년 만에 다시 만나는 인물인 '순옥'을 연기한다.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드라마와 영화에서 단독 주연 타이틀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몇 안 되는 국민배우이자 대배우의 면모를 다시금 보여줄 예정이다.
김혜자는 특유의 독특한 화술과 관객을 집중시키는 신비한 매력의 눈빛, 뛰어난 작품 분석력으로 매 작품 탁월한 연기를 보여주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으며 작품 선택 역시 신중하고 잘하기로 유명하다. 같은 세대 배우들 중 젊은 시절부터 주연 자리를 도맡아왔으며 지금까지 쌓아온 커리어의 아우라와 연기력으로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대표적인 작품은 1980~2002년 22년간 방영된 MBC 드라마 '전원일기'다. 작품에서 어머니 역으로 출연하며 '한국의 어머니', '국민엄마'라는 타이틀을 얻은 최초의 여배우가 됐다.

1981년에는 김수용 감독의 영화 '만추'로 스크린에 데뷔해 1983년 제2회 마닐라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어 1988년 김수현 극본의 MBC 드라마 '모래성'에서 남편의 외도를 용서하지 않고 이혼을 선언하는 중년 주부 '현주' 역을 맡아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끌며 공채 탤런트 데뷔 이래 첫 MBC 연기대상을 수상했다.
1989년 드라마 '겨울안개'에서는 남편의 배신과 자궁암 판정으로 시한부가 된 '명애' 역을 연기해 찬사를 받으며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대상을 두 번째로 수상(모래성과 공동)했다. 이 시기는 김혜자 연기 이력의 전성기로 꼽힌다.
이후 봉준호 감독의 영화 '마더'에서는 기괴한 어머니 역을 소화하며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했다. 2019년에는 JTBC 드라마 '눈이 부시게'로 복귀했다. 당초 25살 혜자가 70대 노인이 된다는 판타지 설정으로 알려졌으나 후반부 70대 혜자가 치매에 걸려 상상한 내용이라는 반전이 밝혀졌다. 특히 10회 후반 바닷가 장면, 병실 대사, 최종회 엔딩 나레이션 등은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으며 이 작품으로 제55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대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