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앗간서 고추 빻던 여성 사망…앞치마가 분리기 벨트에 빨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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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가슴 부위 압착돼 숨 쉬지 못한 듯”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고추장으로 유명한 전북 순창의 한 방앗간에서 고추를 빻는 작업을 하던 60대 여성이 분리기에 끼여 숨졌다.

7일 순창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30분께 순창군 복흥면의 한 방앗간에서 업주 A(여·60대) 씨가 분리기 사이에 끼였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A 씨는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경찰은 A 씨가 고추를 빻던 중 앞치마가 분리기 벨트에 빨려 들어가 가슴 부위가 압착된 것으로 보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기계에 가슴 부위가 압착돼 숨을 쉬지 못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남 강진군 성전면 한 방앗간에서 주인이 가래떡을 만들고 있다.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 강진군청
전남 강진군 성전면 한 방앗간에서 주인이 가래떡을 만들고 있다.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 강진군청

이번 사고처럼 방앗간 기계에 옷자락이 말려 들어가는 끼임 사고는 작업자가 기계에 익숙할수록 방심하기 쉬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방앗간은 분쇄기, 분리기, 탈곡기, 정미기 등 회전 날개와 벨트가 달린 기계가 밀집해 있고 곡식 가루가 날려 작업 환경이 좋지 않아, 한순간의 부주의가 중대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끼임 사고는 벨트와 풀리, 동력 전달축 같은 회전체에 옷, 장갑, 머리카락 등이 감기면서 발생한다. 회전 속도가 빠르지 않아 보여도 한번 옷자락이 걸리면 순식간에 몸이 끌려 들어가고, 사람의 힘으로는 빠져나오기 어렵다. 기계를 멈추는 스위치에 손이 닿지 않는 경우도 많아 피해가 커진다.

앞치마와 헐렁한 작업복, 풀어진 소매, 목에 두른 수건, 길게 늘어뜨린 머리카락이 위험 요소로 꼽힌다. 가루가 날리는 방앗간에서는 얼굴을 가리려고 수건을 두르는 경우가 많은데, 이 역시 말림 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작업 종류별로도 위험 지점이 있다. 고추·참깨·들깨를 분쇄하고 거르는 작업에서는 분쇄기와 분리기 내부의 회전 날개와 벨트 때문에, 막힌 이물질을 손으로 빼내려다 끼이는 사고가 잦다. 가동 중 투입구에 손을 넣거나 몸을 기울이는 행동은 특히 위험하다.

탈곡기와 정미기에서는 곡물을 넣는 과정에서 소매나 장갑이 말려 들어가는 사고가 많다. 낟알이 걸렸을 때 기계를 끄지 않고 손으로 정리하려다 다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컨베이어나 선별기에서도 이송 벨트와 롤러 사이에 이물질을 집으려다 손이나 옷이 끼는 사고가 되풀이된다.

방앗간은 고령의 업주가 혼자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 사고가 나도 발견과 신고가 늦어지기 쉽다. 가능하면 2인 이상이 함께 작업하고, 혼자일 때는 휴대전화를 몸에 지니고 가족이나 이웃에게 작업 시간을 알려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추 수확철과 김장철, 들깨·참깨 수확 이후처럼 일이 몰리는 시기에는 피로가 쌓여 주의력이 떨어지기 쉬우니 충분히 쉬고, 작업 전 기계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끼임 사고를 목격하면 가장 먼저 기계 전원을 차단하고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 구조대가 도착하기 전까지는 기계를 역회전시키거나 피해자를 무리하게 잡아당기지 않아야 한다. 눌린 부위를 억지로 빼내면 출혈과 손상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의식이 없으면 호흡과 맥박을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심폐소생술을 시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