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연휴 코앞인데…태풍 3개 동시 활동·'고구마' 더 강력해질듯, 한국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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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 연휴 코앞, 태풍 3개 동시 북상…한반도 영향은 없나?
강해지는 '고구마', 12일 이후 진로가 관건

한글날 연휴를 코앞에 두고 북서태평양에 태풍 3개가 한꺼번에 활동에 나서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활동 중인 태풍 3개는 제27호 태풍 '초이완', 제28호 태풍 '놀로', 제29호 태풍 '고구마'다. 지금까지 나온 한국과 일본 기상당국의 예상 경로대로라면 세 태풍 모두 한반도와는 멀리 떨어진 바다를 지날 전망이다. 다만 놀로와 고구마가 연휴 기간 일본 동쪽과 남동쪽 해상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여, 일본 여행을 계획한 사람이라면 출발 직전까지 기상 정보를 챙겨볼 필요가 있다.

일본 기상 위성에 포착된 3개 태풍의 모습 / himawari8
일본 기상 위성에 포착된 3개 태풍의 모습 / himawari8

올해 한글날(9일)은 금요일이라 주말까지 사흘 연휴가 이어진다. 일본도 12일(월)이 '스포츠의 날' 공휴일이어서 10~12일 사흘 연휴다. 두 나라의 연휴가 맞물리는 시기에 태풍들이 일본 주변 바다를 오가는 셈이다.

가장 마지막에 생긴 제29호 태풍 고구마, 나흘 뒤엔 강도 4로 덩치 키운다

앞으로 가장 눈여겨봐야 할 태풍은 제29호 고구마다. 기상청이 7일 오전 4시 40분 발표한 태풍정보에 따르면 고구마는 이날 오전 3시 북위 14.9도, 동경 164.6도 해상에서 시속 8㎞로 서북서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90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은 초속 24m로 세 태풍 가운데 세력이 가장 약하다. 일본 기상청도 이날 오전 6시 기준 고구마의 중심기압을 992hPa, 최대풍속을 초속 25m로 비슷하게 분석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고구마는 따뜻한 바다 위를 지나며 빠르게 몸집을 불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고구마가 8일 오전 강도 2, 같은 날 오후 강도 3으로 올라선 뒤 10일 오전 3시에는 중심기압 940hPa, 최대풍속 초속 47m의 강도 4 태풍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11일과 12일 오전에도 중심기압 935hPa, 최대풍속 초속 49m(시속 176㎞)로 강도 4를 유지할 전망이다.

기상청은 올해부터 태풍 강도를 1~5단계의 숫자로 안내하고 있다. 강도 4는 최대풍속 초속 44m 이상 54m 미만으로, 과거 분류의 '매우 강' 등급에 해당한다. 5단계 가운데 두 번째로 센 단계다.

제27호 태풍 '초이완', 제28호 태풍 '놀로', 제29호 태풍 '고구마' 예상 이동 경로 / 기상청 날씨누리
제27호 태풍 '초이완', 제28호 태풍 '놀로', 제29호 태풍 '고구마' 예상 이동 경로 / 기상청 날씨누리

하루 만에 바뀐 전망…"더 세지고, 더 느려졌다"

눈에 띄는 대목은 하루 사이 고구마의 강도 전망이 크게 올랐다는 점이다. 기상청은 6일 오전 예보에서 11일 오전 3시 고구마의 중심기압을 950hPa, 최대풍속을 초속 43m로 예상했다. 그런데 7일 예보에서는 같은 시각 중심기압을 935hPa로 15hPa 낮추고, 최대풍속은 초속 49m로 6m 높여 잡았다.

그렇다고 지금 세력이 갑자기 강해진 것은 아니다. 6일 기상청이 예상한 7일 오전 3시 고구마의 세력은 중심기압 990hPa, 최대풍속 초속 24m였고, 실제 분석값도 정확히 같았다. 현재 상태는 예상대로 흘러가고 있지만, 앞으로 도달할 정점의 강도 전망이 한층 높아졌다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

예상 경로도 조금 수정됐다. 6일 예보에서 11일 오전 고구마의 중심 위치는 북위 24.1도, 동경 147.5도였지만 7일 예보에서는 북위 22.6도, 동경 148.4도로 남쪽으로 내려왔다. 북상 속도는 다소 늦어진 반면 세력은 더 강해지는 그림이다.

고구마는 12일까지 북동쪽으로 뚜렷하게 방향을 꺾지 않고 서북서~북서쪽으로 나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예보에서 마지막 시점인 12일 오전 3시 예상 위치는 북위 24.8도, 동경 146.2도로 일본 남쪽 먼 해상이다.

일본 기상청의 전망도 큰 흐름은 비슷하다. 일본 기상청은 고구마가 10일 오전 중심기압 950hPa, 최대풍속 초속 45m의 '매우 강한 태풍'으로 발달해 12일까지 비슷한 세력을 유지하고, 12일 오전에는 북위 26.5도, 동경 147.7도에 이를 것으로 봤다. 이동 방향은 두 기관이 대체로 일치하지만, 강도는 한국 기상청 전망이 더 세게 잡혀 있다. 중국 중앙기상대 역시 고구마가 북서쪽으로 이동하면서 강해질 것으로 분석했다.

제29호 태풍 '고구마' 예상 이동 경로 / 기상청
제29호 태풍 '고구마' 예상 이동 경로 / 기상청

하와이에서 건너온 '놀로'는 방향 틀고, 맏형 '초이완'은 퇴장

제28호 태풍 놀로는 고구마보다 북쪽에서 빠르게 서진하고 있다. 기상청이 7일 오전 4시 20분 발표한 태풍정보에 따르면 놀로는 이날 오전 3시 북위 25.2도, 동경 166.5도에서 시속 43㎞로 이동 중이다. 중심기압은 960hPa, 최대풍속은 초속 39m로 강도 3이다. 일본 기상청은 오전 6시 기준 놀로를 중심기압 970hPa, 최대풍속 초속 40m의 '강한 태풍'으로 분류했다.

놀로는 출신부터 다른 두 태풍과 다르다. 북서태평양 태풍위원회 회원국이 제출한 이름이 아니라 중태평양 허리케인 이름 목록에 있는 하와이어 이름이다. 지난달 말 하와이 서쪽 해상에서 허리케인으로 활동하던 놀로는 서쪽으로 이동해 날짜변경선을 넘어오면서 북서태평양의 태풍 번호를 받았다.

놀로는 8일까지 서쪽 또는 서북서쪽으로 이동한 뒤 10일 오전 북위 31.1도, 동경 149.4도 부근에서 북서쪽으로 방향을 바꿀 전망이다. 이후 11일에는 북북동쪽으로 틀고, 12일 오전 북위 35.2도, 동경 154.0도 해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될 것으로 예상된다.

약해지는 속도는 앞선 예상보다 더디다. 기상청은 6일 예보에서 7일 오전 3시 놀로의 중심기압을 965hPa, 최대풍속을 초속 37m로 봤지만, 실제로는 960hPa, 초속 39m로 분석됐다. 11일 오전 전망치도 하루 전 990hPa·초속 24m에서 985hPa·초속 27m로 조정됐다. 약화 흐름 자체는 변함없지만 속도가 조금 늦어진 것이다.

가장 먼저 발생한 제27호 태풍 초이완은 사실상 퇴장 수순을 밟고 있다. 지난 1일 괌 동북동쪽 해상에서 발생한 초이완은 7일 오전 3시 북위 36.3도, 동경 149.7도에서 시속 53㎞로 북동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65hPa, 최대풍속은 초속 37m다. 기상청은 초이완이 이날 오후 3시께 온대저기압으로 바뀔 것으로 내다봤다. 홍콩이 제출한 이름 '초이완'은 '채색 구름(彩雲)'이라는 뜻이다.

비 내리는 일본 거리 이미지 / AI 생성 이미지
비 내리는 일본 거리 이미지 / AI 생성 이미지

제주와 2000㎞ 넘게 떨어져…관건은 12일 이후 진로

현재 공개된 경로만 놓고 보면 한반도가 직접 영향권에 들 가능성은 작다. 기상청이 제시한 고구마의 12일 오전 예상 위치는 제주에서 2000㎞ 넘게 떨어진 해상이다. 이 시점 70% 확률반경이 440㎞까지 넓어지지만, 이를 감안해도 한반도는 예상 범위 밖에 있다. 확률반경은 태풍 중심 위치의 예보 오차 범위를 뜻하는 것으로, 태풍의 영향 범위나 특정 지역에 접근할 확률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다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한국과 일본 기상청 모두 12일 이후의 진로는 아직 내놓지 않았고, 12일 예보원 반경도 각각 440㎞와 460㎞에 이를 정도로 장기 경로의 불확실성이 크다. 놀로가 북동쪽으로 꺾이는 전향 과정이 예보에 비교적 뚜렷하게 잡힌 것과 달리, 고구마는 12일까지도 서쪽 성분을 유지하고 있어 더 오래 지켜봐야 한다. 한반도 영향 여부는 고구마가 일본 남쪽 해상에 다가서는 10~12일 새로 발표되는 예보를 확인해야 판단할 수 있다.

여행객 입장에서는 경로가 조금만 서쪽으로 틀어져도 일정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본토 상륙 가능성이 낮더라도 태풍이 일본 주변 바다를 지나는 동안 강풍과 높은 파도로 항공편이나 여객선 운항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 출국 전 항공편 운항 여부와 현지 기상 정보를 수시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한편 제29호 태풍 '고구마(KOGUMA)'는 우리말 고구마와 발음이 같지만 일본이 제출한 이름이다. 일본어로 '작은곰'을 뜻하며, 별자리 작은곰자리에서 따왔다.

내일(8일) 아침 강원산지 '얼음'…연휴 후반엔 남부·제주 비 소식

태풍들이 먼바다에서 세력을 겨루는 사이, 국내는 당분간 맑고 일교차가 큰 가을 날씨가 이어진다. 중국 중부지방에서 동해상으로 이동하는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내일(8일)까지 전국이 대체로 맑겠다.

맑은 하늘 아래 밤사이 지표의 열이 빠르게 빠져나가는 복사냉각이 강하게 나타나면서 아침 기온은 뚝 떨어지겠다. 8일 아침 최저기온은 6~15도, 낮 최고기온은 23~26도로 예보됐다. 전국 내륙의 아침 기온은 10도 안팎, 강원내륙과 산지는 5도 안팎에 머물겠고, 낮에는 기온이 빠르게 올라 일교차가 15도 안팎까지 벌어지겠다.

특히 강원내륙·산지와 전북북동부, 경북북동산지는 기온이 0도 안팎까지 내려가 서리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강원산지는 영하로 떨어지면서 얼음이 어는 곳도 나타날 수 있어 수확을 앞둔 밭작물과 과수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출근길에는 짙은 안개도 주의해야 한다. 8일 새벽 0시부터 오전 9시 사이 강원내륙과 산지에는 가시거리 200m 미만의 매우 짙은 안개가 끼겠고, 경기·충청·전라·경북 내륙과 경남서부내륙에도 가시거리 1㎞ 미만의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다. 강이나 호수, 골짜기와 가까운 도로는 안개가 더 짙을 수 있어 감속 운행이 필요하다.

한글날인 9일에는 동쪽으로 물러나는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면서 전국에 가끔 구름이 많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7~16도, 낮 최고기온은 23~27도로 큰 일교차가 이어지겠다. 9일까지는 전국 내륙과 강원영동을 중심으로 대기가 메말라 산불 등 화재 위험이 높은 만큼 논·밭두렁 소각이나 야외 취사 시 불씨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연휴 후반에는 남쪽에서 비 소식이 있다. 제주도 남쪽 해상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10일(토) 오전 경남권부터 비가 시작돼 오후에는 전라권과 경북권, 제주도로 확대되겠다. 11일(일)에도 경남권을 중심으로 비가 이어지고, 새벽에는 전라권과 제주도, 낮에는 경북권에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 이번 비는 태풍이 아니라 기압골에 따른 것으로, 중부지방은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어 비 소식 없이 가끔 구름이 많겠다. 10~11일 아침 최저기온은 8~20도, 낮 최고기온은 23~27도로 평년과 비슷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