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의 절규 가까운 호소”…오세훈, 이재명 정부 지지율 하락 원인으로 ‘이것’ 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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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9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서 나온 발언
취임 100일을 맞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재명 정부의 지지율 하락 원인으로 집값과 전월세 가격 상승에 따른 주거비 부담을 지목했다. 주택 가격과 전월세를 낮게 유지하지 못한 정부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며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정면 비판했다.

오 시장은 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민선 9기 서울시장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 “시민 여러분의 절규에 가까운 호소라고 느낀다”고 말했다.
최근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 부정평가는 61.4%로 긍정평가 37.1%를 웃돌고 있다. 오 시장은 이 같은 흐름의 배경으로 주거비 부담을 가장 먼저 꺼냈다.
“주거비 오르면 생활비 줄어”…지지율 하락 원인으로 집값 지목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오 시장은 “주택 가격과 전월세를 낮게 유지하는 데 실패한 정부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주거비가 오르면 가처분소득이 상대적으로 줄어든다”며 “수입은 한정돼 있는데 주거비에 지출이 많이 되면 생활비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매매·전세·월세 가격이 모두 오르는 상황을 ‘트리플 강세’로 표현하며 전세 물량 부족 문제까지 언급했다. 오 시장은 “매매·전세·월세 가격이 모두 오르는 ‘트리플 강세’에 전세 물량은 찾을 수조차 없다”며 “상대적 생활비 감소가 지지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검찰개혁 기조에 대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검찰권을 무력화하고 모든 수사권을 경찰에 이양시키는 과정과 행태를 지켜보면서 많은 국민이 불안감에 빠져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장으로서 이런 부분에서 목소리를 높여왔지만 상당한 무력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며 “잘못되고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으로 개혁을 표방하는 변화에는 꾸준히 목소리를 내겠다”고 했다.
정비사업·리모델링도 언급…“재건축과 같은 반열에서 지원”

서울시 정비사업 심의가 지연되고 있다는 지적에는 적극 반박했다.
오 시장은 과거 6개월에서 1년씩 걸리던 심의가 통합심의 도입 이후 빠르면 1~3개월 안에 결정되는 사례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반복적으로 심의 지연 요인이 됐던 사안은 전문가들이 사전에 검토해 문제를 해소한 뒤 안건을 올리면서 한 번에 심의를 마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에 따라 일부 심의위원의 문제로 정비사업이 늦어지고 있다는 지적에는 쉽게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위축된 리모델링에 대해서는 지원책을 예고했다.
오 시장은 “리모델링을 지금처럼 방치해 둘 이유가 없다”며 “재건축과 똑같은 반열에서 똑같은 조건으로 경쟁할 수 있도록 최대한 도와주고 촉진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세운4구역 고층 개발을 둘러싼 종묘 경관 훼손 논란에 대해서도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문화재에 대한 애정은 국가유산청장보다도 제가 결코 덜하지 않다”며 서울시가 종묘 주변 정비사업에 지속해서 투자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시를 믿고 맡겨 달라”며 세운4구역 개발이 서울시 계획대로 진행되면 종묘의 가치가 지금보다 “10배, 100배 높아진다”고 말했다.
항소심 앞두고 “진실의 시간”…검찰·특검 책임론도
오 시장은 오는 23일 예정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항소심 선고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경위야 어찌 됐든 이런 재판에 처하게 된 점을 시민 여러분께 참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1심에서 발견되지 않았던 새로운 증거들이 항소심에는 많이 제출됐다. 그 결과를 겸허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진실은 늘 밝혀지기 마련이고, 진실이 밝혀지면 그동안 무리하게 수사했던 검찰과 특검이 책임져야 하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며 “한마디로 ‘진실의 시간’은 다가오고 있다”고 했다.
오 시장은 명태균 씨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하고 그 비용을 제3자가 대신 지급하도록 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시장직 상실형을 선고받았다. 항소심에서는 1심에 제출되지 않았던 명 씨와 김한정 씨의 통화 녹음파일 등이 추가 증거로 채택됐다.
2036 올림픽·교통공사·TBS까지…취임 100일 현안 쏟아내

2036년 하계올림픽 서울·전북 공동 개최 논의에 대해서는 열린 입장을 보였다.
오 시장은 “전북이 어떤 형태의 제안을 해오더라도 다 수용할 생각”이라며 “전북이 공동 개최를 요청하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실제 공동 개최안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선택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IOC가 관심 있는 것은 어디에서 개최하는 게 가장 비용이 적게 들어가고 불편함 없이 대회를 운영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며 서울과 전북을 오가는 방식의 현실적인 한계도 짚었다.
서울교통공사 노사 갈등과 관련해서는 만성 적자를 줄이기 위한 인력 효율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교통공사는 굉장한 적자 상태”라며 “선택지는 분명하다. 비용을 줄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내버스 파업 문제에 대해서는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필수공익사업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TBS 정상화에 대해서는 지원 의사를 밝히면서도 과거에 대한 반성과 방송 공정성 확보를 전제로 제시했다.
오 시장은 이날 민선 9기 서울시정 공식 슬로건으로 ‘삶의 질 특별시, 서울’을 제시했다.
끝으로 “100일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제게 주어진 마지막 4년, 시민이 일상에서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단 하루도 허투루 보내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