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나주 주택서 60대 부부 묶인 채 피살…유력 용의자 무안에서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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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60대 부부 살해 용의자, 무안에서 검거

전남광주 나주시의 한 단독주택에서 60대 부부가 손발이 묶인 채 숨져 있던 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부의 시신이 발견된 지 약 19시간 만이다. 용의자는 범행 당시 자전거를 타고 현장에 왔다가 피해자 소유 화물차에 자전거를 싣고 빠져나간 뒤, 이동 수단을 여러 차례 바꿔 가며 경찰의 추적을 피하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7일 오전 전남광주 나주시 한 주택에서 경찰이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전날 이 주택에서는 결박된 상태의 60대 부부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 연합뉴스
7일 오전 전남광주 나주시 한 주택에서 경찰이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전날 이 주택에서는 결박된 상태의 60대 부부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 연합뉴스

발견 하루도 안 돼 무안서 긴급체포

나주경찰서는 7일 오후 2시 50분쯤 전남광주 무안군의 한 장소에서 살인 혐의를 받는 A씨를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의 구체적인 체포 장소와 신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A씨는 지난 5일 밤부터 6일 사이 나주시 왕곡면의 한 단독주택에서 60대 B씨 부부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그동안 주택 인근 폐쇄회로(CC)TV에 찍힌 남성의 인상착의와 이동 경로를 바탕으로 일대 CCTV와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분석하며 행방을 쫓아 왔다.

긴급체포는 중대한 범죄 혐의가 있고 증거 인멸이나 도주 우려가 있으면서 영장을 받을 시간적 여유가 없을 때 판사의 영장 없이 피의자를 체포하는 절차다. 형사소송법에 따라 수사기관은 긴급체포한 피의자를 구속하려면 체포 시점부터 48시간 안에 구속영장을 청구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즉시 석방해야 한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경위와 동기를 조사한 뒤 신병 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부부의 시신은 6일 오후 7시 49분쯤 발견됐다. 부부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지인의 신고를 받고 경찰과 소방 당국이 출동했고, 집 안에서 숨져 있는 두 사람을 확인했다.

발견 당시 부부는 모두 손발이 결박된 상태였다. 남편 B씨의 몸에서는 흉기에 여러 차례 찔린 상처가 확인됐다. 경찰의 1차 검시 결과 남편은 여러 군데 자상에 따른 과다출혈로, 아내는 기도가 막히면서 질식해 숨진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이는 겉으로 드러난 상태를 토대로 한 잠정 판단으로, 경찰은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과 사망 시각을 조사할 방침이다.

2시간 30분 머문 집…현관 대신 창문으로 드나들었나

경찰이 주변 CCTV를 확인한 결과 A씨가 처음 포착된 시각은 5일 오후 9시 28분쯤이다. A씨는 자전거를 타고 부부의 집 쪽으로 향하는 모습이 찍혔다. 이후 A씨가 다시 밖으로 나온 모습이 확인된 것은 같은 날 오후 11시 57분쯤으로, 약 2시간 30분 동안 집 안에 머문 셈이다.

경찰은 A씨의 침입 경로를 창문으로 보고 있다. 부부의 집 현관은 열려 있었지만, 집 안으로 들어가려면 거쳐야 하는 중문이 잠겨 있었기 때문이다. 경찰은 이를 근거로 A씨가 창문을 통해 집에 들어갔다가 같은 경로로 빠져나온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경찰은 그동안 부부가 5일 밤부터 6일 오후 사이 살해된 것으로 추정해 왔다. CCTV에 찍힌 A씨의 출입 시각이 5일 밤에 몰려 있는 만큼, 정확한 사망 시각은 부검 결과와 함께 A씨의 진술을 통해 구체적으로 확인될 전망이다. 부부는 범행 이후 하루 가까이 지나서야 지인의 신고로 발견됐다.

자전거에서 화물차로, 다시 자전거로…추적 피한 도주 경로

CCTV 분석 결과 A씨는 범행 전 자신의 자전거를 타고 현장에 도착했다. 범행 뒤에는 그 자전거를 피해자 소유 1t 화물차 적재함에 실은 뒤 화물차를 몰고 현장을 떠났다.

A씨는 일정 거리를 이동한 뒤 나주시 죽산보 인근 수풀에 화물차를 세워 두고 떠났다. 이때 적재함에 실어 둔 자전거를 다시 꺼내 타고 이동했고, 그로부터 약 3㎞ 떨어진 도로변에 자전거마저 버린 것으로 조사됐다.

자신이 타고 온 이동 수단을 범행 현장에 남기지 않았고, 도주 과정에서는 화물차와 자전거를 번갈아 이용한 것이다. 경찰은 버려진 화물차와 자전거를 모두 확보해 감식을 벌이고 있다. 남편 B씨를 숨지게 한 것으로 추정되는 흉기는 현장에서 발견되지 않아, 경찰은 흉기의 행방도 함께 확인하고 있다.

A씨가 검거되기 전 경찰 관계자는 “계획범죄 가능성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라진 귀중품 없어…범행 동기 조사

현재까지 확인된 정황만으로는 범행 동기를 가늠하기 어렵다. 경찰에 따르면 부부의 집 안에서 없어진 귀중품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경찰은 금품을 노린 강도 사건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A씨와 숨진 부부가 서로 아는 사이였는지도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피해자들이 결박돼 있었다는 점, 범행 도구로 추정되는 흉기가 사라졌다는 점, 도주 과정에서 이동 수단을 계속 바꾼 점 등은 앞으로 수사에서 계획범죄 여부를 판단할 주요 정황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범행을 사전에 준비했는지, 부부의 집을 노린 이유가 무엇인지, 집 안에 머문 약 2시간 30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부검 결과와 감식 결과, A씨 진술을 종합해 사건 경위를 밝힐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