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쥐’ 박윤호, 오디션 3번 끝 서유민 됐다…“라이징스타보다 유망주”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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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들쥐’ 서유민 역 박윤호가 오디션부터 류준열과의 호흡, 첫 주연 소감을 밝혔다.
‘유망주’로 불리고 싶다며 2027년 팬미팅 바람도 전했다.

드라마 '들쥐' 포스터 (사진=넷플릭스)
드라마 '들쥐' 포스터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 시리즈 ‘들쥐’에서 후반부 반전의 열쇠를 쥔 서유민 역으로 존재감을 새긴 배우 박윤호가 공개 이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오디션 과정과 촬영 뒷이야기, 달라진 일상, 2027년 계획까지 털어놨다. 박윤호는 지난 5일 TV리포트, 6일 뉴스핌 사옥에서 각각 취재진을 만났고 더팩트·디스패치와도 인터뷰를 가졌다. ‘들쥐’는 지난 8월 28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됐다.

세 번의 오디션 끝에 잡은 서유민 역

박윤호는 서유민 역을 세 차례 오디션을 거쳐 따냈다고 밝혔다. 뉴스핌 인터뷰에서 그는 “처음 오디션을 갔을 때 대기실에 사람이 많아서 긴장을 많이 했다. 그런데 두 번째 갔을 때는 사람이 줄어들어 한 단계 한 단계 가까워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마지막 3차 오디션에서는 더 열심히 준비했다고 한다. 박윤호는 “‘것만 넘으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갔는데 감독님께서 ‘너네가 할 거다’라고 말씀하시면서 민영 역의 송수이 배우도 소개해주셨다”며 “예상하지 못했던 합격 소식이라 정말 기뻤다”고 말했다.

흥미로운 대목은 오디션 당시에는 서유민이 반전의 주인공인지 몰랐다는 점이다. 디스패치 인터뷰에서 박윤호는 이 사실을 전했다. 1년 전 넷플릭스 ‘트리거’로 만났을 때만 해도 차기작이 없어 오디션을 보러 다니던 시기였다.

‘들쥐’는 이재곤 작가가 극본을, 김홍선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10개 에피소드가 전편 공개됐다. 서유민은 소설가 문재(류준열 분)의 대학 동창이자 사건의 중심에 놓인 인물이다.

세 번의 오디션 끝에 잡은 서유민 역 / ‘들쥐’의 류준열 (사진=뉴스1)
세 번의 오디션 끝에 잡은 서유민 역 / ‘들쥐’의 류준열 (사진=뉴스1)

9~10부 대본과 5~6분 고백 장면

서유민이 본격적으로 움직이는 9~10부는 박윤호에게 가장 큰 부담이었다. 대본이 촬영 중 뒤늦게 완성돼 학교 수업 시간에 받아 들었다고 한다. 박윤호는 “화장실에 간다고 하고 나가서 대본을 봤는데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내가 이렇게 직접적으로 붙을 줄 몰랐다”고 털어놨다.

더팩트 인터뷰에 따르면 마지막 진실을 털어놓는 장면은 5~6분가량 이어진다. 박윤호는 유민의 대사가 내레이션으로 처리될 것으로 생각했지만, 촬영을 앞두고 얼굴과 목소리를 모두 라이브로 담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결국 긴 분량을 한 호흡으로 소화해야 했다.

완성본을 본 뒤에는 감독의 선택이 이해됐다고 한다. 과거 장면들이 몽타주로 이어지는 가운데 현재의 박윤호가 직접 감정을 이어받는 구조였기 때문이다. 그는 “내레이션으로만 했으면 그 정도의 감정이 나오지 않았을 것 같다. 실제로 호흡하고 표정을 지으면서 나온 목소리라 장면들과도 잘 연결된 것 같다”고 전했다.

엔딩신 리허설이 끝난 뒤에는 김홍선 감독이 유민의 감정과 동기, 서사를 다시 짚어줬다. 류준열도 배우 입장에서 이해하기 쉽게 조언했다. 박윤호는 “끝난 후에는 마음이 후련했다. 무사히 마쳤다는 안도감이 더 컸다”고 말했다.

류준열과 한 얼굴을 만들기까지

서유민은 류준열이 연기하는 문재와 얼굴과 목소리의 경계가 흐려지는 인물이다. 박윤호는 디스패치 인터뷰에서 “감독님께서 준열 선배님의 이전 작품을 많이 보라고 조언해 주셨다. 작품들을 보면서 톤을 잡고, 비슷한 느낌을 주기 위해 연습했다”고 밝혔다.

촬영이 시작된 뒤에도 준비는 계속됐다. 중요한 신 전에는 류준열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의견을 나눴고, 자신의 촬영이 끝난 뒤에도 궁금한 신이 있으면 현장에 더 남아 지켜봤다. 뉴스핌 인터뷰에서는 같은 대사를 치는 부분에서 톤과 어미를 맞추며 함께 만들어갈 수 있는 지점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류준열의 조언 중 인상 깊었던 말은 두 가지다. 하나는 “들쥐의 서사를 다 알면 좋겠다”는 것으로, 그래야 두 인물 사이의 간극이 줄어든다는 취지였다. 박윤호는 “그 전엔 제 것만 하기 바빴는데, 전체 그림을 봐야 한다는 걸 배웠다”고 돌이켰다. 다른 하나는 “네 시간 충분히 써서 천천히 해라”는 말이다.

어깨너머로 배운 것도 있다. 과거 회상신에서 문재가 맥주 캔을 집어던지는 장면은 대본에 없던 액션이었는데, 오히려 더 입체적으로 느껴졌다고 한다. 마지막 몸싸움 신에서는 류준열이 리허설 중 머리를 자주 쓸어 넘기는 모습을 보고 맞고 쓰러질 때 똑같이 따라 해봤다는 일화도 전했다.

가해자일까 피해자일까, 서유민을 보는 시선

박윤호는 서유민을 연기하며 가장 먼저 ‘슬픔’을 붙잡았다. 더팩트 인터뷰에서 그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데서 시작된 감정이 분노와 복수로 이어진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여자친구와 유민의 관계를 디테일하게 상상하며 감정을 쌓았고, 서로 의지할 사람이 없던 유민에게 그 존재가 유일했기에 공백도 컸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초반과 후반의 결을 달리하는 것도 과제였다. 그는 “장치적으로 나쁜 사람처럼 보여야 할 때도 있고, 아니어야 할 때도 있었다”며 “개인적으로는 감정을 많이 보여주면 불리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본에 적힌 만큼만 표현하되 지나가는 대사에도 힘을 실어 단서를 쌓았다.

유민이 가해자인지 피해자인지 묻는 질문에는 답이 엇갈렸다. 박윤호는 “연기할 때는 유민이의 입장에서 사건을 바라보니까 피해자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다. 그런데 작품을 다 보고 나니까 마냥 피해자는 아니더라”며 문재에게도 어려운 가정사가 있어 문재의 입장에서는 유민이 가해자일 수 있다고 짚었다.

복수에 대한 생각은 현실적이었다. TV리포트 인터뷰에서 그는 같은 상황이라면 “법적인 절차 안에서 응당한 죗값을 치르게 하고 싶다”고 답했다. 결국 유민도 망가지는 엔딩이었다는 점에서 “과연 그 복수가 옳은 행동이었을까”를 생각하게 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교복을 벗은 첫 성인 역, 달라진 반응

‘들쥐’는 박윤호가 처음으로 맡은 성인 역할이다. 그는 뉴스핌 인터뷰에서 “보시는 분들은 새로운 모습이라고 생각하셨겠지만 내 나이와 더 가까운 건 ‘들쥐’의 유민이다. 어색함은 없었고 오히려 조금 설렜다”고 말했다. 학교 위주로 촬영하다 운전도 해보고 새로운 장소에도 가본 것이 모두 새로웠다고 한다.

공개 이후 반응도 달라졌다. 박윤호는 “이전 작품들을 통해 날 봤던 분들이 어른스러워졌다고, 학생 티를 벗은 것 같다고 말씀해줬다”고 전했다. 비영어권 1위를 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며 “이렇게 많이 관심을 가져주실 줄 몰랐다”고 밝혔다.

주변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추석에 앞부분만 본 가족들은 “네가 나쁜 놈이냐”고 물었고, 박윤호는 짜릿하게 해결되는 순간이 있으니 끝까지 봐달라고 당부했다. 팬들은 유민이 안쓰럽다며 또 힘든 작품을 하느냐고 걱정했다고 한다.

일상에도 변화가 생겼다. “전에는 역할로 기억해 주셨는데, ‘들쥐’가 나오고 나서 ‘박윤호’라는 이름으로 많이 기억해 주시더라”는 것이다. 길에서 팬을 마주치면 반가운데 아직 미숙해 분위기를 어색하게 만드는 것 같다며 그동안 마주친 분들께 사과하고 싶다고 수줍게 말했다.

상의 탈의신을 위해 증량 운동을 했지만 해당 장면이 촬영되지 않은 사연도 공개했다. 박윤호는 “아쉬움보다는 안도감을 더 느꼈다. 덕분에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첫 주연과 줄줄이 대기 중인 차기작

박윤호의 앞에는 여러 작품이 놓여 있다. 티빙 ‘대리수능’, 영화 ‘랜드’, ‘스터디그룹2’가 공개를 기다리고 있고, 최근에는 ‘위대한 방옥숙’과 ‘프로모터’ 합류 소식도 알렸다. ‘대리수능’에서는 다시 교복을 입지만 이전과는 다른 교복이라고 더팩트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디스패치 인터뷰에 따르면 현재 촬영 중인 작품은 첫 주연작으로, 내년 초까지 촬영이 이어진다. 박윤호는 “역할을 위해 본격적으로 시간을 투자해 뭔가를 하는 건 처음이다. 다른 사람이 되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면서도 “부담이 크다. 내 캐릭터 외에도 생각해야 할 것들이 훨씬 많아졌다”고 털어놨다.

현장에서의 태도도 달라졌다. 그는 축구 유니폼을 입은 스태프가 보이면 “어느 팀 좋아하세요”라고 먼저 말을 건다며 현장의 모두에게 넉살 좋게 다가가려 노력한다고 했다. “지금까지는 작품 자체가 잘돼서 저도 주목을 받은 것에 가까웠다면, 이제는 제가 제 몫을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말도 남겼다.

오디션은 지금도 계속 본다. 최근 ‘스터디그룹’ 감독을 만났는데, 시즌2 오디션에 온 배우들에게 전편에서 누가 매력적이었는지 물으니 박윤호의 이름이 많이 나왔다고 한다. 박윤호는 “제가 아직 그 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 신기했다”며 웃었다.

‘유망주’라 불러달라는 배우, 2027년을 그리다

최근 ‘라이징스타’라는 수식어가 붙는 데 대해 박윤호는 “어색하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제가 배우를 꿈꾸면서 봤던 라이징스타를 생각해보면 ‘내가 왜 라이징스타지?’라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스스로 떠올린 표현은 ‘유망주’로, 축구를 좋아해서 그런 것 같다며 웃었다.

2027년에는 팬들과 더 자주 만나고 싶다는 바람이다. 팬 소통 플랫폼 버블로 팬들과 대화하고 있는 그는 “다들 장문으로 남겨주신다”고 했다. 팬미팅도 꼭 해보고 싶다고 했다. 춤보다는 노래가 낫다며, 차 안에서 성대모사를 연습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앞서 자체 콘텐츠에서 노래 실력으로 화제를 모은 것에 대해서는 “편집의 힘이다. 기대보다는 웃을 준비를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무대인사와 예능, 기회가 되면 음악방송 MC도 해보고 싶다고 했다. 도전하고 싶은 장르는 사극이다.

올해 남은 시간의 목표는 촬영 중인 작품을 무사히 마치는 것이다. 버킷리스트 가운데 이루지 못한 한 가지는 ‘주위 사람들 잘 챙기기’로, 연말에는 부모님께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겠다고 다짐했다.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은지에는 “가깝게 느껴질 수 있는 배우, 진심으로 매사에 성실한 사람”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