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레븐랩스, 인도 카르나타카주와 첫 MoU…말 잃은 시민에 평생 무료 라이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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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레븐랩스, 인도 주 정부와 첫 MoU…말 잃은 시민에 평생 무료 라이선스
공공서비스 음성 AI와 딥페이크·음성 사기 대응 안전 프레임워크도 추진

일레븐랩스가 인도 주 정부와 맺은 첫 협약 — 내용 이해를 돕는 AI 이미지
일레븐랩스가 인도 주 정부와 맺은 첫 협약 — 내용 이해를 돕는 AI 이미지

음성 AI 기업 일레븐랩스(ElevenLabs)가 인도 카르나타카주 정부와 손잡고 말하는 능력을 잃은 사람들이 자신의 목소리로 다시 소통하도록 돕는다. 일레븐랩스는 10월 6일(현지시각) 벵갈루루에서 열린 인도 서밋(India Summit)에서 카르나타카 혁신기술협회(KITS)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인도 주 정부와 맺은 첫 협약이다. 협약에는 음성 AI를 공공서비스에 접목하는 방안과 음성 복제 안전 장치를 함께 다루는 내용도 담겼다.

일레븐랩스가 인도 주 정부와 맺은 첫 협약

일레븐랩스는 10월 6일 벵갈루루에서 열린 인도 서밋 현장에서 KITS(Karnataka Innovation and Technology Society)와 MoU에 서명했다. 일레븐랩스가 인도의 주 정부와 이런 형태의 파트너십을 맺은 것은 처음이다. MoU는 구속력 있는 계약보다는 협력 방향을 확인하는 양해 문서다. 협약 내용도 시행 방안을 함께 '모색'하는 항목이 많다.

카르나타카주의 Priyank Kharge IT·바이오기술 장관은 “AI는 궁극적으로 사람들의 삶에 어떤 차이를 만들어 내는지로 평가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말하는 능력을 잃은 사람이 자신만의 목소리로 다시 소통할 수 있게 되는 가능성이 “공공의 이익을 위해 기술을 쓰는 강력한 사례”라고 강조했다. 인도 현지 매체 데칸 헤럴드(Deccan Herald)도 같은 취지의 장관 발언을 헤드라인급으로 전했다.

일레븐랩스 측에서는 Staniszewski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음성은 사람이 기술과 상호작용하는 가장 자연스러운 방식”이라며 KITS와 함께 음성 AI가 시민 서비스를 더 접근하기 쉽게 만들고 목소리를 잃은 이들의 음성을 되살리는 방법을 모색하게 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말 잃은 시민에게 평생 무료 라이선스 — AI로 생성한 자료 이미지
말 잃은 시민에게 평생 무료 라이선스 — AI로 생성한 자료 이미지

말 잃은 시민에게 평생 무료 라이선스

협약의 핵심은 목소리를 잃은 시민 지원이다. 주 정부가 선별한 대상 시민은 일레븐랩스의 ‘원 밀리언 보이시스(One Million Voices)’ 프로그램을 통해 평생 무료 라이선스를 받는다. 유료 서비스를 쓰는 대신 주 정부가 확인한 수혜자에게 이용 권한을 무상으로 주는 구조다.

지원 대상은 구강암·인후암, 루게릭병으로 알려진 ALS, 그 밖의 신경계·퇴행성 질환으로 말을 잃은 사람들이다. 일레븐랩스의 기술은 개인의 목소리를 합성 음성으로 재현한다. 칸나다어로도 가능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칸나다어는 카르나타카주의 현지 언어다.

수혜자를 어떻게 가려낼지는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 KITS는 마이소르에 있는 전인도언어청각연구소와 함께 구체적인 시행 방식을 검토하고 수혜자를 파악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공개된 내용에는 대상 인원 규모나 시행 시기가 포함되지 않았다.

헬프라인·민원 처리까지…음성 AI의 공공 활용

협약은 환자 지원에 그치지 않는다. 양측은 정부 헬프라인, 민원 처리, 정보 접근, 칸나다어 서비스에 음성 AI를 쓰는 방안도 함께 알아보기로 했다. 시민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Staniszewski의 발언과 이어지는 대목이다. 다만 이들 영역은 협력 '탐색' 단계로 소개됐다. 실제 도입 일정이나 서비스 범위는 밝혀지지 않았다.

음성 AI를 공공서비스에 도입하려면 오남용 위험을 함께 다뤄야 한다. 이를 의식한 듯 카르나타카주와 일레븐랩스는 안전 프레임워크도 함께 만든다. 다루는 항목은 음성 복제 동의, 딥페이크(조작 영상·음성) 탐지, 워터마킹(생성물 식별 표식), 음성 사기 방지 등 네 가지다.

특정인의 목소리를 복제하는 기술은 본인 동의가 핵심이다. 환자 본인의 음성을 되살리는 프로그램이라면 동의 절차가 더욱 중요하다. 협약 문서는 이 안전 프레임워크를 음성 AI 협력 전반의 전제로 두고 있다.

미국 다음으로 큰 시장, 인도

이번 협약의 배경에는 인도 시장의 비중이 있다. 인도는 일레븐랩스에 미국 다음으로 큰 시장이다. 회사는 현재 인도 언어 14개를 지원하고 있으며 공식 언어 22개 전체로 확대할 계획이다. 칸나다어 서비스를 공공 영역에서 다루는 이번 협력은 이 같은 언어 확장 방향과 맞닿아 있다.

회사 규모도 가파르게 커졌다. 일레븐랩스는 지금까지 7억 8,100만 달러(약 1조 500억 원, 1달러 1,343원 기준)를 조달했고 마지막으로 평가받은 기업가치는 220억 달러(약 29조 5,000억 원)다. 7월에는 연간 반복 매출(ARR·구독형 매출을 연 단위로 환산한 값)이 6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2025년 말에는 3억 5,000만 달러였다.

음성 합성 기술의 상업적 성장과 공공 활용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시도로도 볼 수 있다. 일레븐랩스는 인도 현지 언어 지원 확대와 주 정부 협력을 병행하고 있다. KITS와 AIISH가 수혜자를 어떻게 선정하는지, 안전 프레임워크가 어떤 형태로 나오는지가 협약의 실효성을 가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