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히 잘못한 행동" 군면제 논란 축구 대표팀에 쓴소리 제대로 날린 '톱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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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규, “군대 안 간다” 대표팀 언행에 직격탄 날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대한민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일부 선수들의 병역 특례 관련 발언이 거센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방송인 이경규가 일침을 날려 화제를 모으고 있다.

금메달 환호 뒤 불거진 언행 논란… “군대 안 간다” 발언에 여론 냉담

대한민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지난 3일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숙적 일본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경기 직후 진행된 방송 인터뷰에서 나온 일부 선수들의 언행이 축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축구 결승전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애국가를 제창하고 있다. / 뉴스1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축구 결승전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애국가를 제창하고 있다. / 뉴스1

팀의 주장을 맡은 이기혁은 승리 직후 인터뷰에서 “군대 안 갑니다”라고 언급했으며 공격수 양민혁 역시 “군 면제라는 보상이 있어서 그거 하나만 보고 경기를 했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에 따른 병역 혜택이 선수 개인에게 큰 동기부여가 되는 것은 사실이나, 국가대표로서의 사명감이나 팬들에 대한 감사 대신 '병역 회피'만을 승리의 유일한 목적인 것처럼 표현한 발언은 즉각 대중의 반발을 샀다. 방송 직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선수들의 경솔한 태도를 지적하는 비판 글이 잇따랐다.

이경규 “선수들 태도 문제, 신성한 군대 논란에 씁쓸” 강력 비판

선수들의 발언을 향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연예계 대표 축구 애호가인 방송인 이경규도 소신 발언을 내놓았다.

방송인 이경규가 2024년 서울 중구 브이스페이스에서 열린 넷플릭스 예능 '코미디 리벤지' 제작발표회에서' 불법 도박, 채무 논란에 휩싸인 이진호에 대한 질문을 받고 있다. / 뉴스1
방송인 이경규가 2024년 서울 중구 브이스페이스에서 열린 넷플릭스 예능 '코미디 리벤지' 제작발표회에서' 불법 도박, 채무 논란에 휩싸인 이진호에 대한 질문을 받고 있다. / 뉴스1

지난 7일 유튜브 채널 ‘갓경규’에 공개된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이경규가 하고 싶은 말’이라는 제목의 쇼츠 영상에서 이경규는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 평가전을 관람하던 중 제작진으로부터 해당 논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경규는 “그건 선수들끼리 모여서 할 얘기다. 설사 기분이 그렇다 하더라도 공식 인터뷰에서 할 말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이어 “그것은 내가 ‘이경규 씨는 이 방송을 왜 하냐’고 물었을 때 ‘돈 주잖아요’라고 답하는 것과 같다. 돈을 받고 하는 것은 맞지만 진짜 돈 때문에 한다고 말하면 보는 관객이나 시청자가 얼마나 기분이 나쁘겠느냐”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말은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라 ‘명예를 위해서, 나라를 위해서 뛰었다’고 해야 하는 법”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경규는 군 복무를 이미 마친 뒤 대표팀에 합류한 이영준의 사례를 언급하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경규는 “이영준 선수는 이미 김천 상무를 제대한 상태다. 제대한 뒤에도 금메달을 따기 위해 유럽에서 먼 길을 달려왔다. 스포츠의 꽃은 메달인데 그런 값진 메달을 두고 ‘군대 안 가려고 땄다’고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방송인 이경규가 2024년 서울 중구 브이스페이스에서 열린 넷플릭스 예능 '코미디 리벤지'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뉴스1
방송인 이경규가 2024년 서울 중구 브이스페이스에서 열린 넷플릭스 예능 '코미디 리벤지'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뉴스1

특히 그는 “선수들의 나이가 어리다 보니 많은 분들이 이해해 주려는 분위기지만 나이가 어리든 많든 태도의 문제는 별개이며 굉장히 잘못한 행동”이라며 현역 군 복무 중인 선수들에 대한 배려 부족을 짚었다. 이경규는 “그 인터뷰를 지켜보고 있을 김천 상무 선수들은 어떻게 생각하겠느냐. 지금 월 150만 원가량을 받으며 군대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얼마나 부러워하고 허탈해하겠느냐”라며 “우리나라는 절대로 손대면 안 되는 민감한 분야가 몇 개 있다. 군 문제는 절대로 경솔하게 다뤄선 안 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함께 있던 방송인 윤형빈과 제작진이 “언젠가 이경규 씨에게 스피치나 인터뷰 교육을 받아야 할 것 같다”고 말하자 이경규는 “교육으로 해결될 문제였으면 벌써 다 됐을 것”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다만 “말 기술보다는 태도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내가 말할 자격은 없지만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아시안게임에서 어린 선수들이 실수를 했지만 이번 일이 ‘내가 앞으로 말과 행동을 조심해야겠구나’ 하고 깨닫는 약이 됐으면 좋겠다. 선수들도 현재 반성을 많이 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방부 장관 “신성한 의무 폄하 유감”… 예술·체육 병역특례 폐지 추진

선수들의 발언으로 시작된 파문은 결국 제도 자체의 존폐 논란으로 확대됐다. 국방부는 이번 논란을 계기로 예술·체육 분야의 병역특례 제도를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궁극적으로 폐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공식 밝혔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4연패를 만든 이민성호 이기혁이 지난 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뉴스1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4연패를 만든 이민성호 이기혁이 지난 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뉴스1

지난 7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은 강신철 국방부 장관을 상대로 예술·체육 분야 병역특례 제도 축소 및 폐지에 대한 국방부의 입장을 질의했다.

이에 강신철 국방부 장관은 “병역특례 제도를 점진적으로 축소해서 궁극적으로는 폐지하는 것이 국방부의 목표”라고 답변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4연패를 만든 이민성호의 양민혁이 지난 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대한축구협회에서 준비한 꽃다발을 들고 조용히 이동하고 있다. / 뉴스1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4연패를 만든 이민성호의 양민혁이 지난 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대한축구협회에서 준비한 꽃다발을 들고 조용히 이동하고 있다. / 뉴스1

이어 축구 국가대표팀 일부 선수들의 발언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강 장관은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폄하하는 것에 대해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강한 어조로 아쉬움을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