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쳤다…8년 만에 내한해 11만 관객 모집한 '유명 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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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켄드가 나눈 뜨거운 무대

8년 만에 한국을 찾은 캐나다 출신 팝스타 위켄드(The Weeknd)가 고양종합운동장을 가득 채운 팬들과 뜨거운 시간을 보냈다. 약 5만 4000명이 모인 첫날 공연에서 40곡을 소화하며 대표곡을 쏟아냈고, 한국 팬들을 향한 각별한 애정도 직접 표현했다.

팝가수 위켄드 / Sebastien Nagy
팝가수 위켄드 / Sebastien Nagy

위켄드는 7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8 위켄드' 첫날 무대에 올랐다. 공연은 8일까지 이틀간 이어지며 양일간 준비된 약 10만 8000석은 모두 매진됐다.

평일 저녁 공연인데다 성인 인증을 마친 관객만 입장할 수 있었지만 공연장 주변에는 일찍부터 팬들이 몰렸다.

이번 내한은 2018년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첫 한국 공연 이후 8년 만이다. 당시에도 위켄드는 한국에서 첫 스타디움 규모 공연을 진행하며 팬들과 인연을 맺었다. 이번 무대는 2022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애프터 아워스 틸 던'(After Hours Til Dawn) 스타디움 투어의 아시아 일정 가운데 하나다.

위켄드는 공연 도중 2018년 첫 내한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여러분과 나는 특별한 관계"라고 말한 뒤 "제 커리어 사상 첫 스타디움 공연이 한국에 열렸다. 그때 여러분이 내게 엄청난 사랑을 느끼게 했고, 오늘 이곳 한국 고양에서도 엄청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양 준비됐냐. 한국 준비됐냐"고 외치며 객석의 호응을 끌어냈다. 노래를 부르는 과정에서도 가사 사이에 '코리아'를 넣어 팬들의 함성을 유도했다. 공연장 아래로 직접 내려가 관객에게 마이크를 건네고 함께 노래를 부르는 등 가까운 거리에서 소통하는 장면도 나왔다.

공연은 시각적인 규모에서도 눈길을 끌었다. 무대에는 위켄드의 고향인 캐나다 토론토를 연상시키는 파괴된 건물 형태의 구조물이 설치됐다. 중앙 무대를 기준으로 십자 형태의 돌출 무대가 객석 방향으로 뻗었고, 중앙에는 약 12m 크기의 황금색 여성 로봇 조형물이 자리했다.

첫 곡으로는 '뱁타이즈드 인 피어'(Baptized in Fear)를 선택했다. 위켄드는 고(故) MF 둠을 연상시키는 가면을 쓰고 무대에 등장했으며 불꽃과 레이저 효과가 공연 시작부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붉은 로브를 입은 댄서들의 군무도 무대의 규모를 키웠다.

세트리스트에는 '오픈 하츠'(Open Hearts), '웨이크 미 업'(Wake Me Up), '애프터 아워스'(After Hours), '스타보이'(Starboy), '하트리스'(Heartless), '페이스'(Faith), '크라이 포 미'(Cry for Me) 등이 포함됐다. '새크리파이스'(Sacrifice), '하우 두 아이 메이크 유 러브 미?'(How Do I Make You Love Me?), '캔트 필 마이 페이스'(Can't Feel My Face), '키스 랜드'(Kiss Land), '다이 포 유'(Die For You), '세이브 유어 티어스'(Save Your Tears) 등도 이어졌다.

약 2시간 동안 총 40곡을 선보인 공연은 곡과 곡 사이의 연결에도 공을 들였다. 각각의 히트곡을 따로 나열하기보다 일부 곡을 유기적으로 이어 붙이며 공연의 흐름을 만들었다. 객석에서는 대표곡이 나올 때마다 대규모 떼창이 터졌다.

특히 '블라인딩 라이츠'(Blinding Lights)는 이날 공연의 주요 장면 가운데 하나였다. 관객들이 노래를 함께 부르면서 고양종합운동장 전체가 하나의 합창 공간처럼 변했다. 조명과 관객들의 손목 밴드가 음악에 맞춰 빛을 내면서 시각적인 연출도 더해졌다.

팝가수 위켄드 / Sebastien Nagy
팝가수 위켄드 / Sebastien Nagy

위켄드는 2013년 정규 1집 '키스 랜드'(Kiss Land)로 정식 데뷔한 뒤 세계적인 팝스타로 성장했다. '블라인딩 라이츠'를 비롯해 '다이 포 유', '아이 필 잇 커밍'(I Feel It Coming), '아웃 오브 타임'(Out of Time), '더 힐스'(The Hills), '캔트 필 마이 페이스', '스타보이' 등이 대표곡으로 꼽힌다.

특히 '블라인딩 라이츠'는 2025년 스포티파이에서 50억 스트리밍을 넘어섰고 기네스북에도 이름을 올렸다. 2021년에는 빌보드 '올타임 핫 100' 정상에 오르며 대중음악사에 남을 기록을 세웠다. 그래미 어워즈에서는 지금까지 네 차례 수상했다.

이번 공연의 기반이 된 '애프터 아워스 틸 던' 투어도 세계적인 흥행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2022년 7월 시작된 투어는 153회 공연에서 750만장 이상의 티켓을 판매했고, 글로벌 누적 매출은 10억달러를 넘어섰다. 남성 솔로 가수의 투어 가운데 역대 최고 수준의 흥행 기록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공연을 앞두고 서울 곳곳에서도 위켄드를 맞이하는 행사가 진행됐다. 남산서울타워는 공연 전날 특별 라이팅 이벤트를 진행했고, 이태원 등 주요 지역에는 투어 관련 영상과 옥외 광고가 등장했다. 글로벌 미디어 브랜드 컴플렉스와 협업한 팝업스토어도 마련됐다.

현대카드 슈퍼콘서트가 대규모 스타디움 공연으로 위켄드를 초대한 것도 눈길을 끈다. 이번 공연은 2017년 콜드플레이, 2023년 브루노 마스에 이어 슈퍼콘서트 역사상 세 번째 10만명 규모 공연으로 마련됐다. 현대카드 슈퍼콘서트는 2007년 시작해 올해 20년째를 맞았으며, 지금까지 44팀의 글로벌 아티스트가 첫 내한 무대를 선보였다. 누적 관객은 이번 위켄드 공연을 포함해 약 73만5000명에 이른다.

공연을 마무리하는 과정에서도 한국 팬들을 향한 메시지가 이어졌다. 위켄드는 "약속하겠다, 꼭 곧 한국에 돌아오겠다"라며 "너무 떠나기 아쉽다, 더 길게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두 번째 공연까지 마치면 위켄드의 이번 한국 일정은 막을 내린다. 2018년 첫 내한부터 2026년 고양 공연까지 이어진 한국 팬들과의 관계를 다시 확인하는 무대가 된 가운데, 위켄드는 이틀 동안 약 10만 8000명의 관객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