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물포구, '사랑의 빵 나눔' 시동…먹거리 지원에 안부 확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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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빵 받고 안부도 확인
인천 제물포구가 취약계층의 식생활 지원과 안부 확인을 결합한 민관 협력형 복지사업에 나선다.

단순히 먹거리를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빵을 받는 과정에서 대상자의 건강과 생활상태까지 살피는 방식으로 복지 사각지대를 촘촘하게 메우겠다는 취지다.
제물포구(구청장 김찬진)는 지난 7일 제물포구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사단법인 꿈베이커리와 ‘2026년 사랑의 빵 나눔 지원 시범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는 제물포구를 비롯해 제물포구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오병규 민간위원장과 사단법인 베이커리 이성인 이사장이 참석해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번 사업은 식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내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신선한 빵을 정기적으로 지원해 기본적인 식생활을 돕고, 전달 과정에서 안부까지 확인하는 것이 핵심이다. 먹거리 지원과 복지 상담·돌봄을 별개의 사업으로 나누기보다 하나의 과정으로 연결해 복지서비스의 현장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지원 대상은 제물포구 관내 사례관리 대상자 가운데 100가구로 정해졌다. 이들은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 동안 매월 한 차례씩 빵을 지원받는다. 지원 횟수만 놓고 보면 규모가 크지 않을 수 있지만, 정기적인 방문과 안부 확인이 함께 이뤄진다는 점에서 단순한 식품 지원과는 차이가 있다.
사업의 운영 과정에서도 민관 협력체계가 중심에 놓인다. 제물포구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사례관리 대상자를 적극 발굴하고 사업 참여 대상자를 연계하는 역할을 맡는다. 또한 각 기관 사이의 원활한 협력이 이뤄질 수 있도록 행정적 조정과 지원을 담당한다.
제물포구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사업의 전반적인 운영과 성과 평가를 맡는다. 민관 협력 과정에서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는지 살피고, 실제 지원 과정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이나 개선사항을 점검하는 역할이다. 사업이 단발성 지원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의 복지 수요를 반영하는 사업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관리 기능을 담당하게 된다.
사단법인 베이커리는 위생적인 환경에서 신선한 빵을 당일 생산해 대상자에게 공급한다. 아울러 사업 추진에 필요한 관련 자료도 제공해 안정적인 사업 운영을 지원한다. 식품을 제공하는 기관과 복지행정을 담당하는 공공기관, 지역사회 복지 네트워크가 각각의 역할을 나눠 협력하는 구조다.
특히 이번 사업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은 빵을 전달하는 과정에 ‘안부 확인’이 포함된다는 점이다. 찾아가는 보건복지팀과 명예사회복지공무원이 빵을 직접 수령해 대상자 가구에 전달하면서 생활 상태와 건강, 일상적인 어려움 등을 함께 살필 예정이다.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가구는 경제적인 어려움뿐 아니라 고립과 건강 문제 등 여러 문제가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 만큼 정기적인 접촉 자체가 중요한 복지서비스가 될 수 있다. 정해진 주기에 맞춰 대상자를 찾아가 식품을 전달하고 안부를 확인하면 위기 상황이나 추가적인 복지 수요를 조기에 파악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번 시범사업이 갖는 의미도 여기에 있다. 빵이라는 비교적 접근하기 쉬운 생활 밀착형 지원을 매개로 대상자와 행정의 접점을 정기적으로 만드는 것이다. 행정이 복지 대상자를 기다리는 방식에서 벗어나 직접 찾아가 생활을 살피고 필요한 서비스를 연결하는 현장형 복지의 한 형태로 볼 수 있다.
또한 민간의 자원과 공공의 행정력을 결합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지역사회 내 민간단체가 가진 생산·공급 역량과 지역사회보장협의체의 네트워크, 제물포구의 사례관리 체계를 연계함으로써 하나의 기관이 단독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것보다 다양한 역할을 분담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 지역 복지정책에서는 생계비나 현금성 지원과 함께 식생활과 건강, 주거, 돌봄 등 일상생활 전반을 지원하는 생활밀착형 복지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식생활이 불안정하거나 사회적 관계가 약한 취약계층에게는 정기적인 지원과 함께 지속적인 관심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물포구는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대상 가구의 식생활 지원뿐 아니라 복지 대상자의 생활환경을 보다 가까이에서 파악하고 필요한 지원을 연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장에서 발견된 어려움을 행정과 민간 복지서비스로 연결하면 기존 지원체계가 미처 포착하지 못했던 사각지대를 보완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3개월 동안 매월 한 차례씩 정기적으로 방문한다는 점은 사업의 지속성을 확보하는 장치가 된다. 한 번의 물품 전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기간 동안 대상자와 계속 접촉하면서 변화 상황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기적인 만남을 통해 대상자의 필요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상황에 따라 다른 복지서비스로 연계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할 수 있다.
김찬진 제물포구청장은 “이번 시범사업은 민관이 힘을 모아 이웃들의 따뜻한 식생활과 안부를 함께 챙기는 의미 깊은 출발”이라며 “소중한 정성과 협력이 이웃들의 일상에 희망의 에너지가 될 수 있도록 더욱 촘촘한 복지 행정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