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범이 이 대통령 공개 협박... 이게 정상적인 나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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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대체 이 대통령은 이화영에게 무엇을 약속했는가”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측의 가석방 요구를 두고 ‘대북송금 공범의 공개 협박과 피의자 이재명 대통령의 침묵’이라는 글을 SNS에 올려 이 대통령을 겨냥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측의 가석방 요구를 두고 ‘대북송금 공범의 공개 협박과 피의자 이재명 대통령의 침묵’이라는 글을 SNS에 올려 이 대통령을 겨냥했다. 사진은 나 의원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의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는 모습. / 뉴스1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측의 가석방 요구를 두고 ‘대북송금 공범의 공개 협박과 피의자 이재명 대통령의 침묵’이라는 글을 SNS에 올려 이 대통령을 겨냥했다. 사진은 나 의원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의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는 모습. / 뉴스1

8일 정치권에 따르면 나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전 부지사 측이 이 대통령에게 가석방을 요구하고 나섰다는 문화일보 단독 기사를 공유하며 이같이 밝혔다.

나 의원은 "이화영 전 평화부지사가 가석방을 요구하며 이 대통령을 향해 분노를 터뜨렸다"며 "본인만 감옥에 버려져 철저히 '토사구팽' 당했다는 뒤늦은 깨달음"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당장 감옥 문을 열지 않으면 '대북송금의 진짜 윗선이 이재명 지사였다'고 폭로하겠다는 노골적인 공개 협박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나 의원은 "대체 이 대통령은 이 전 부지사에게 무엇을 약속했는가"라고 묻고 "중범죄자가 감옥에서 피의자인 현직 대통령을 마치 빚쟁이 채근하듯 '내 죄를 사하라'며 호통치는 기막힌 촌극. 이게 과연 정상적인 나라인가"라고 비판했다.

나 의원은 "김용, 정진상 등 이른바 '대장동 일당'은 버젓이 한몫 챙기고 밖을 활보하는데 왜 본인만 5년째 옥살이를 하느냐는 뼈아픈 항변"이라고 했다. 또 "이 대통령이 가석방을 하자니 대북송금의 공범임을 자백하는 꼴이요, 모른 척하자니 이화영의 입이 두려운 진퇴양난의 늪에 빠졌다"고 꼬집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의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 뉴스1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의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 뉴스1

나 의원은 "위로는 대북송금 핵심 증인인 북한 김정은·김여정의 도발에 찍소리 못 하고 아래로는 감옥에 갇힌 불법 대북송금 공범에게 목줄이 잡힌, 한없이 가볍고 불안한 권력의 민낯을 목도하고 있다"고 썼다.

나 의원은 "진실은 가린다고 사라지지 않는다"며 "수감자의 입을 막기 위해 또다시 사법 시스템을 농단하려 든다면 그것은 정권의 몰락을 재촉하는 뇌관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더 이상 공범의 뒤에 숨지 말고 진실의 심판대 앞에 서라"며 "시간은 결코 범죄자의 편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나 의원이 공유한 문화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 전 부지사 측 변호인인 김광민 변호사는 전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전 부지사가 형 복역 기간이 5년째 접어들면서 이 대통령에게 매우 화가 나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이 대통령 사건과 연루된 김용 민주연구원 수석부원장,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대장동 일당은 모두 석방된 상태인데 이 전 부지사만 계속 수감돼 있다"고 했다. 그는 "이 전 부지사도 '(이 대통령이) 나를 수년째 방치하고 있어 서운하다'는 취지의 심경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고 전했다.

김 변호사는 "이 대통령 측에 여러 통로를 통해 가석방해달라는 의사를 전달했지만 '노력하고 있다'는 얘기만 할 뿐 움직이지 않고 있다"며 "더 이상 기다리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가석방이 되지 않을 경우 고려하는 방안이 있느냐는 질문에 김 변호사는 "할 때가 되면 하겠다"고만 답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김 변호사는 최근 SNS를 통해서도 이 대통령에게 이 전 부지사의 석방을 요구해왔다. 김 변호사는 지난달 12일 "대북송금이 정말 조작이면 공소취소를 외치기 전에 이화영부터 당장 석방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글을 올렸다. 이튿날에는 "대통령님, 이화영 5년째 수감 사유가 대북송금이 진실이기 때문이라면 2024고합474 사건(피고인 이재명, 이화영) 변호인인 나는 어떻게 변론해야 하나"라고 적었다.

이 전 부지사는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과 관련한 외국환거래법·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 재판에서 징역 7년 8개월이 확정됐다. 2022년 9월 말부터 수감 중이다. 이 전 부지사는 대북송금 사건의 핵심 당사자로 이 대통령의 관련 혐의 입증에 열쇠를 쥔 인물로 꼽힌다.

문화일보는 한 법조계 관계자를 인용해 이 전 부지사 측이 공소취소나 공소기각 등을 통해 사면이나 가석방 등 석방 명분을 만들려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