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슬기로운 은퇴 생활' 4부…형제의 낭만 놀이터, 오곡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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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9시 35분 방송
직장 생활을 하는 동안에도 시간이 날 때마다 함께 바다를 찾았던 형제가 있다. 이봉수, 이돈수 씨다. 오랫동안 바다를 좋아해 온 두 사람은 은퇴 이후 서로 다른 방식으로 바다 곁에서 노년을 보내고 있다.

먼저 직장을 떠난 형 이봉수 씨는 고향인 창원 합포로 돌아왔다. 이후 이순신 장군의 해전 무대였던 바다를 직접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고지도와 난중일기를 참고해 전적지를 답사한 횟수만 350여 차례에 이른다. 그렇게 쌓은 기록을 바탕으로 이순신 전적 지도를 직접 만들기도 했다.
동생 이돈수 씨는 통영에 딸린 작은 섬 오곡도를 새 터전으로 삼았다. 남의 시선을 신경 쓸 필요도 얽매일 일도 없는 섬 생활이 그를 사로잡았다.
오곡도는 주민이 10명에 불과하고 마트 하나 없는 섬이다. 그래도 끼니 걱정은 크지 않다. 바다에 낚싯대를 드리우면 언제든 신선한 생선을 얻을 수 있고, 텃밭에서는 대부분의 채소를 직접 길러 먹는다. 빼어난 경치까지 갖춘 곳이라 형 봉수 씨도 기회가 생길 때마다 동생의 섬을 찾는다.
이번에도 형은 친구들과 함께 오곡도를 방문했다. 동생은 텃밭에서 딴 호박으로 전을 부치고, 아궁이 불에 전어를 굽는다. 여기에 손수 키운 머루 포도를 더하면 섬에서 차린 넉넉한 밥상이 완성된다.
식사를 마친 일행은 섬 곳곳을 둘러본다. 야생화가 핀 오솔길을 걷고 대나무 숲 사이로 난 길을 지나다 보면 바쁘게 살아온 지난 시간도 잠시 내려놓게 된다. 방송은 형제가 함께 보내는 오곡도의 하루를 따라간다.
전국의 자연과 사람을 담아온 여행 다큐 '한국기행'
EBS1 '한국기행'은 전국 각지를 다니며 그 지역의 자연과 주민들의 일상을 함께 기록하는 여행 다큐멘터리다. 2009년 8월 첫 전파를 탄 이후 산골과 농촌, 어촌, 섬마을 등 여러 지역을 소개해 왔다.
프로그램은 잘 알려진 관광 명소에만 카메라를 두지 않는다. 주민들이 생활하고 일하는 현장을 직접 찾아가 그곳의 하루를 가까이서 보여준다. 논과 밭, 포구, 전통시장, 골목, 작업장 등이 자주 화면에 담긴다.
출연자도 다양하다. 농사짓는 농민, 바다에서 조업하는 어민, 시장 상인, 오랜 기술을 지켜온 장인 등이 각자의 일터에서 살아가는 모습이 소개된다. 철마다 산과 들에서 먹거리를 마련하거나 옛 방식 그대로 생업을 이어가는 장면도 자주 등장한다.
지역에 전해 내려오는 생활문화와 풍습 역시 프로그램이 주목하는 부분이다. 마을 고유의 음식과 일하는 방식, 대를 이어 전해진 기술이 오늘날 주민들의 생활 속에 어떻게 남아 있는지를 담담하게 보여준다.
계절의 변화도 중요한 요소다. 봄에는 산과 들, 여름에는 바다와 섬, 가을에는 수확기를 맞은 농촌, 겨울에는 산촌과 어촌을 찾아 시기별 생활상을 기록한다.
구성은 한 주에 하나의 주제를 정하고, 그 주제에 맞는 여러 지역과 인물의 이야기를 회차별로 나눠 소개하는 방식이다. 서로 다른 곳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나의 흐름으로 엮어 지역의 자연과 문화를 함께 전한다.
방송은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후 9시 35분 EBS 1TV에서 볼 수 있으며, 회차별 내용은 EBS1 '한국기행' 홈페이지 '미리보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