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폰 물티슈로 닦지 마세요...이거 모르면 후회합니다 [위키꿀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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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독용 알코올과 일반 물티슈, 에어팟에는 천지차이

무선 이어폰을 오래 쓰다 보면 표면에 생활 먼지와 이물질 등이 끼면서 더러워지기 마련이다. 케이스를 열었을 때 얼룩이 눈에 띄거나 이어폰이 끈적하게 느껴지면 가장 먼저 손이 가는 물건이 물티슈다. 가방이나 서랍에 한 팩쯤 들어 있어서 한 장 뽑아 이어폰과 케이스를 문지르는 사람이 적지 않다. 하지만 물티슈에는 물 외에도 세정력과 보습력을 높이기 위한 여러 화학 성분이 포함되어 있다. 대부분의 이어폰 제조사들은 화학 성분이 포함된 액체가 이음새로 들어가면 스피커 기능 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안내한다.

무선 이어폰을 물티슈로 닦는 모습 / AI 생성 이미지
무선 이어폰을 물티슈로 닦는 모습 / AI 생성 이미지

물티슈 한 장에 들어있는 성분은?

물티슈 속 액체의 대부분은 물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산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이 2015년 시중에 유통되던 물티슈 120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성분의 약 97%가 수분이었고 나머지 3% 정도가 보존제와 계면활성제 등이었다. 다만 이 조사는 사람 몸에 해로운지를 따진 것이다. 성분이 인체에 무해하다고 해서 이어폰 같은 전자기기에도 안전하다는 뜻은 아니다.

시중 제품의 성분표를 보면 보다 자세한 구성을 알 수 있다. 코스트코에서 판매하는 한 물티슈 제품의 전성분은 정제수, 프로필렌글라이콜, 소듐벤조에이트, 말릭애씨드, 에틸헥실글리세린, 폴리솔베이트20, 소듐코코피지-다이모늄클로라이드포스페이트, 부틸렌글라이콜, 편백잎추출물, 향료로 표시돼 있다. 향료와 색소를 뺀 제품도 있다. 국내 유명 아기 물티슈 브랜드는 정제수를 98% 이상 넣고 글리세린, 소듐벤조에이트 등 7가지 성분만 썼다고 밝혔다. 정제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제품이라도 물 외의 성분이 함께 들어간다는 뜻이다. 이어폰 표면을 물티슈로 문지르면 물과 함께 이런 첨가 성분이 묻은 액체가 이어폰에 닿는다.

손으로 이어폰을 들고 있는 이미지 / AI 생성 이미지
손으로 이어폰을 들고 있는 이미지 / AI 생성 이미지

이어폰에 닿으면 안되는 액체는?

삼성전자서비스의 갤럭시 버즈2 프로·버즈 프로 방수 안내에는 이어폰이 노출돼서는 안 되는 액체가 구체적으로 나온다. 소금물, 수영장 물, 비눗물, 오일, 향수, 자외선 차단제, 손 세정제, 화장품 같은 화학제품, 이온수, 알코올이 든 물, 산성 물질 등 깨끗한 물이 아닌 액체다. 이런 액체에 노출됐거나 오염됐다면 깨끗한 물로 씻어낸 뒤 부드러운 천으로 물기를 닦고, 내부에 들어간 물기까지 털어내 완전히 말려야 한다. 삼성은 이렇게 하지 않으면 제품 이음새로 물이 들어가 스피커 기능이나 다른 성능, 외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방수 등급의 시험 조건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해당 모델의 IPX7 등급은 상온의 깨끗한 물(담수)에서 수심 1m, 30분 조건으로 시험한 결과이고, 이어버드에만 적용될 뿐 충전 케이스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삼성이 물티슈를 직접 언급한 것은 아니다. 다만 삼성이 이어폰에 닿지 않게 하라고 한 액체의 범위는 깨끗한 물이 아닌 액체 전반이다.

이어폰을 물티슈로 닦고 있는 모습 / AI 생성 이미지
이어폰을 물티슈로 닦고 있는 모습 / AI 생성 이미지

갤럭시 버즈3·버즈4 시리즈 청소 안내는 더 직접적이다. 알코올과 아세톤 같은 유기용매, 기타 화학물질로 제품을 닦지 말라고 명시했다. 닦으면 제품이 손상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삼성이 권하는 방법은 부드러운 브러시를 클렌징 워터에 적셔 마이크 홀, 스피커, 공기 덕트를 부위당 약 15초 닦고, 종이 타월로 물기를 닦아내는 과정을 세 번 반복한 뒤 증류수로 헹군 브러시로 한 번 더 닦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뾰족한 물체를 쓰거나 무리하게 힘을 주면 해당 부위가 손상될 수 있고, 센서 표면은 긁힐 수 있어 브러시로 문지르지 말라고 했다. 이어버드 블레이드에 이물질이 묻으면 터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안내에 포함돼 있다. 충전 단자는 부드럽고 마른 천으로 닦고, 이어버드를 완전히 건조시킨 뒤 사용하라고 했다. 이어버드가 제대로 충전되지 않으면 충전 단자를 다시 청소해 보라는 내용도 있다.

방수 성능은 한번 떨어지면 되돌릴 수 없다

애플도 방수 성능의 한계를 분명히 밝히고 있다. 애플 지원 페이지에 따르면 에어팟 프로 1세대는 IPX4 등급, 에어팟 프로 3는 IP57 등급(수심 최대 1m, 최대 30분)이다. 다만 땀과 물, 먼지에 대한 저항은 영구적인 조건이 아니며 시간이 지나면서 약해질 수 있다고 애플은 설명한다. 더 중요한 대목은 이 성능을 되돌릴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애플은 샤워기나 수도꼭지 등의 흐르는 물, 물 스포츠처럼 세찬 물줄기에 에어팟을 노출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이런 환경은 방수 씰과 음향 멤브레인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번 약해진 방수 성능은 사용자가 다시 확인하거나 복구할 절차가 없다. 그래서 이어폰에 액체를 묻히는 청소 방식은 신중해야 한다.

이어폰의 먼지를 털어내고 있는 모습 / AI 생성 이미지
이어폰의 먼지를 털어내고 있는 모습 / AI 생성 이미지

제조사마다 닦는 법이 다르다...이것부터 확인

같은 이어폰이라도 청소 방법은 제조사마다 다르다. 애플의 한국어 지원 페이지는 에어팟 본체를 깨끗한 물에 살짝 적신 천으로 닦은 뒤 보풀 없는 마른 천으로 말리라고 안내한다. 충전 케이스에 넣거나 사용하기 전에는 최소 2시간 완전히 말려야 한다. 에어팟 4와 에어팟 프로 2·3의 스피커 망은 미셀라 워터를 적신 칫솔로 닦는 방식이다. 충전 포트의 이물질은 물기 없는 부드러운 솔로 제거하고, 충전 케이스는 마른 천으로 닦되 필요하면 이소프로필 알코올을 천에 약간 적셔 써도 된다. 에어팟 프로는 날카로운 물건이나 연마재로 닦지 말라고 했다.

다른 제조사는 소독용 제품을 허용하기도 한다. 화웨이는 알코올 물티슈나 항균 물티슈로 무선 이어버드의 외부 표면을 닦으라고 안내한다. 마샬은 70% 이소프로필 알코올이나 75% 에틸알코올을 약간 적신 소독용 물티슈 또는 보풀 없는 천으로 닦으라고 하면서, 구멍과 스피커 망에는 습기가 들어가지 않게 하고 이 부분은 마른 부드러운 솔이나 면봉으로 닦으라고 했다. 표백제나 과산화수소가 든 제품, 압축 공기, 날카로운 물체는 쓰지 말라는 주의도 붙었다. 같은 알코올이라도 제조사마다 쓰지 말라는 곳과 충전 케이스에 한해 허용하는 식으로 기준이 갈린다.

올바른 이어폰 청소 방법 / AI 생성 이미지
올바른 이어폰 청소 방법 / AI 생성 이미지

이번에 확인한 애플, 삼성, 화웨이, 마샬 4곳 모두 성분을 알 수 없는 일반 생활용 물티슈를 청소 도구로 안내하지는 않았다. 제조사가 허용한 것은 깨끗한 물을 적신 천, 알코올 물티슈, 항균·소독용 물티슈처럼 용도가 정해진 제품이었다. 제조사들의 안내에서 공통으로 읽히는 원칙은 세 가지다. 구멍과 스피커 망, 이음새로 액체가 들어가지 않게 할 것, 날카로운 도구와 무리한 힘을 쓰지 않을 것, 닦은 뒤에는 완전히 말린 다음 사용하거나 케이스에 넣을 것이다.

정리하면 일반 물티슈는 정제수 외에 보존제와 계면활성제 등이 들어간 제품이다. 깨끗한 물이 아닌 액체가 이음새로 스며들면 스피커 기능 등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한번 약해진 방수 성능은 다시 되돌릴 수 없다. 이어폰을 닦기 전에는 제품 설명서나 제조사 지원 페이지에서 해당 모델의 청소 방법부터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