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 정청래 입국 거부... 한미관계에 심각한 문제 있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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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국민께 솔직히 알려드려야”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미국 비자 발급이 늦어진 일을 두고 미국이 이재명 정부를 공개적으로 불신한다는 신호라고 주장했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미국이 대한민국 집권당인 민주당 직전 당대표의 국정감사를 위한 미국 입국을 거부했다"며 "이종석 국가정보원장 사태, 국정원 화이트요원 사태에 이어 미국이 이재명 정부에 보내는 심각한 공개적 불신의 시그널로 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한미 관계 정말 문제없는가"라고 여러 차례 물었다. 한 의원은 조현 외교부 장관이 그때마다 "한미 관계 아무 문제 없다"고 공언했다며 "거짓말이었다"고 했다.
한 의원은 "현실은 이재명 정부 한미관계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며 "이재명 정권은 현실도피하지 말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먼저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국민께 솔직히 알려드려야 한다"고 했다.
한 의원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해외 국정감사 미주반 소속이다. 같은 미주반이던 정 의원은 비자를 받지 못해 유럽 담당인 구주반으로 옮겼다.

정치권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해외 국정감사를 사흘 앞둔 전날까지도 정 의원의 비자를 발급하지 않았다. 외통위 미주반은 오는 11∼22일 9박12일 일정으로 미국, 브라질, 콜롬비아, 캐나다 등지의 재외공관을 감사할 예정이다.
외통위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당초 구주반 소속이던 민주당 한정애 의원과 국민의힘 박충권 의원 등이 당무 등 사정으로 유럽 국감에 참석하지 않기로 한 만큼 정 의원이 구주반으로 소속 반을 바꾸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을 뺀 미주반 위원 6명은 미국에 갈 준비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송석준 외통위원장과 국민의힘 고동진·김건 의원, 민주당 박성준·맹성규 의원, 한 의원이다. 이들은 비자 발급 절차를 마쳤거나 무비자 전자여행허가(ESTA)로 출국할 예정이다.
정 의원은 전날 저녁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미주반 소속으로 국감을 다녀올 예정이었지만 미국 비자가 오늘 현재 국무부에서 계속심사중(Review 상태)이라는 보고를 보좌관으로부터 받았다"며 "허용도 불허도 아닌 상태를 더 기다릴 수 없어서 긴급하게 구주반으로 변경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아직 심사 중이라니 불가피하게 유럽 국감을 가기로 했다"며 "이유는 잘 모르겠다.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예전에도 미국을 공식 방문한 적이 있다며 "이미 2012년 미국을 방문해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2014년 국회의원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해 스티브 쉐벗 아시아·태평양 소위원장 등 미국 상·하원 의원들과 만나 한반도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미국대사의 자택을 방문해 만난 바 있다”고 했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도 페이스북에 "신망 높은 4선 중진인 직전 여당 대표의 비자 발급 지연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썼다. 김 대표는 "한미 외교 당국이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주기를 희망한다. 당도 계속 챙기겠다"고 밝혔다.
정 의원이 미국 비자를 제때 받지 못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정 의원은 재선 의원이던 2013년 10월에도 외통위 미주반에 편성됐지만 미국 비자가 나오지 않았다. 결국 미주 국감팀에서 빠져 구주반에 합류했고 미주반에는 김영우 당시 새누리당 의원이 대신 들어갔다.
정 의원은 당시 보도자료에서 "당초 해외 국정감사반 중 미주반으로 편성돼 지난 (10월) 1일 미국 비자를 신청했지만 16일 출국일을 닷새 앞둔 11일까지도 비자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국회 외통위 행정실로부터 미국 비자가 국감이 지나서야 나올 것 같다는 설명을 듣고 급박하게 구주반(유럽)으로 변경하게 됐다"고 했다.
정 의원은 같은 보도자료에서 "미국 비자 발급과 관련해 미국의 불친절하고 고압적인 태도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외교부의 안일하고 무책임한 자세"라며 "외교부의 소극적이고 비협조적 자세가 이런 불미스러운 상황을 초래했다"고 했다.
정 의원은 또 "일각에서 제가 1989년 미국 대사관 점거농성에 참여한 것이 문제가 됐을 것으로 추측하는데 이 사안이 문제가 됐다면 작년(2012년)에도 비자가 발급되지 않았어야 정상"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