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갑자기…정서적 탈진 상태라며 장기 휴식 선언한 '225만 유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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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별세·대륙 이사 후 정서적 탈진, 유튜버 올리버쌤 10년 만에 장기 휴식 선언
구독자 225만명을 보유한 유튜버 올리버쌤(본명 올리버 샨 그랜트)이 가족의 정신 건강 회복을 위해 유튜브 활동을 잠정 중단한다.

올리버쌤은 지난 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장문의 글을 올리고 당분간 콘텐츠 제작을 비롯한 활동을 멈추겠다고 밝혔다. 2015년 유튜브 활동을 시작한 이후 약 10년 만에 처음으로 장기 휴식에 들어가는 것이다.
아버지와의 갑작스러운 이별·대륙 횡단 이사…가족에게 닥친 변화
그는 최근 가족이 연이어 큰 변화를 겪으면서 심리적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아버지와 갑작스럽게 이별한 데 이어 1600㎞가 넘는 거리를 이동하는 대륙 횡단 이사까지 진행하면서 짧은 기간 여러 부담이 겹쳤다는 것이다.
올리버쌤은 "그 과정 속에서도 저희는 어떻게든 노력과 사랑, 그리고 열정으로 모든 것을 극복해 낼 수 있다고 믿었다"며 "하지만 전부 이겨냈다고 생각한 것은 저희의 욕심이자 과신이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최근 출간한 책 '아메리칸 서바이벌'에도 어려움을 헤쳐 온 과정을 담았지만 가족이 겪은 슬픔과 피로는 예상보다 깊었다고 밝혔다. 그는 "앞만 보고 숨 가쁘게 달리는 동안,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저와 아내, 그리고 아이들의 마음 깊은 곳에 쌓인 상처와 피로는 생각보다 훨씬 더 깊고 무거웠다"고 털어놨다.
"뇌와 마음 멈춰버린 듯"…전문의, 6개월 이상 치료·휴식 권고

올리버쌤은 슬픔과 피로를 충분히 돌보지 못한 채 활동을 이어가면서 몸과 마음에 무리가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로 일상적인 생각과 영상 제작을 정상적으로 이어가기 힘들 정도로 뇌와 마음이 멈춰버린 듯한 정서적 탈진 상태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전문의로부터 장기간 치료와 휴식이 필요하다는 권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올리버쌤은 "당분간 모든 업무를 중단하고 최소 6개월 이상의 충분한 치료와 휴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권고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10년간 이어온 활동을 중단하는 데 대한 부담감도 드러냈다. 그는 "저희 가족에게 이런 장기 휴식은 지난 10년 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 마음이 참 무겁고 무섭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억지로 버티는 것보다 구멍 난 마음의 그릇을 단단하게 고치는 것이 장기적으로 저희 가족과 여러분을 위한 가장 적절하고 예의 바른 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9일 오후 11시 마지막 라이브…당분간 가족 회복에 전념
올리버쌤은 팬들과 약속한 일정을 마무리한 뒤 휴식기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국 시간으로 9일 오후 11시 예정된 '리조나레 괌 당첨자 발표' 라이브 방송이 활동 중단 전 마지막 일정이다.
그는 해당 방송에 대해 "그동안 저희를 지켜봐 주신 감사한 분들께 마지막 인사를 담백하게 전하는 따뜻한 시간으로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당분간은 온 힘을 다해 우리 가족의 상처를 보듬고 회복하는 데만 전념하겠다"며 회복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울러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기다려 달라고 당부했다.
다음은 올리버쌤이 올린 공지문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올리버쌤 가족입니다.
유튜브를 시작한 지 어느덧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저희 가족은 여러분의 따뜻한 사랑 덕분에 분에 넘치는 행복을 누려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저희 가족은 짧은 시간 동안 아버님의 갑작스러운 이별, 그리고 1,600km가 넘는 대륙 횡단 이사 등 큰 변화와 어려움들을 겪었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도 저희는 어떻게든 노력과 사랑, 그리고 열정으로 모든 것을 극복해 낼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짐과 생존의 기록을 최근 책 『아메리칸 서바이벌』에도 담아내며, 우리 가족이 모든 어려움을 극복해냈다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전부 이겨냈다고 생각한 것은 저희의 욕심이자 과신이었던 것 같습니다. 앞만 보고 숨 가쁘게 달리는 동안,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저와 아내, 그리고 아이들의 마음 깊은 곳에 쌓인 상처와 피로는 생각보다 훨씬 더 깊고 무거웠습니다.
그럼에도 슬픔과 피로를 제대로 돌볼 새도 없이 버티며 달려온 결과, 몸과 마음에 무리가 오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일상적인 생각과 영상 제작을 정상적으로 이어가기 힘들 정도로 뇌와 마음이 멈춰버린 듯한 정서적 탈진 상태에 이르렀고, 최근 전문의로부터 '당분간 모든 업무를 중단하고 최소 6개월 이상의 충분한 치료와 휴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권고를 받았습니다.
저희 가족에게 이런 장기 휴식은 지난 10년 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 마음이 참 무겁고 무섭습니다. 하지만 지금 억지로 버티는 것보다, 구멍 난 마음의 그릇을 단단하게 고치는 것이 장기적으로 저희 가족과 여러분을 위한 가장 적절하고 예의바른 길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다만, 오래전부터 많은 분들과 약속했던 ‘리조나레 괌 당첨자 발표 라이브 방송’은 저희가 끝까지 책임지고 마무리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이번 주 금요일 저녁 11시(한국 시간)에 예정된 라이브 방송을 마지막으로, 저희 가족은 당분간 건강과 마음을 회복하기 위한 장기 휴식기에 들어가고자 합니다.
이번 라이브 방송은 어두운 자리가 아닌,
그동안 저희를 지켜봐 주신 감사한 분들께 마지막 인사를 담백하게 전하는 따뜻한 시간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당분간은 온 힘을 다해 우리 가족의 상처를 보듬고 회복하는 데만 전념하겠습니다.
부디 저희가 더 단단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따뜻한 시선으로 기다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금요일 밤, 11시에 뵐게요.
늘 감사하고,
또 감사드립니다.
영어 강사에서 225만 유튜버로…올리버쌤은 누구

올리버쌤은 영어 교육과 미국 문화 소개를 중심으로 한국 시청자들과 소통해 온 독일계 미국인 유튜버다. 본명은 올리버 샨 그랜트로 한국에서 원어민 영어 강사로 활동하다 2015년 유튜브에 진출했다.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영어 표현과 미국의 생활 문화를 한국어로 풀어내며 이름을 알렸고 이후 가족의 일상과 육아 등을 다룬 콘텐츠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올리버쌤의 콘텐츠는 교과서에서 접하는 영어와 실제 영어권에서 사용하는 표현의 차이를 설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한국어에 능숙하다는 점을 활용해 한국인이 영어를 배우면서 자주 혼동하는 표현이나 미국에서 쓰이는 일상적인 말투를 소개했다. 언어 자체뿐 아니라 표현에 담긴 문화적 맥락과 현지 생활 방식도 함께 전달하면서 영어 학습과 문화 콘텐츠를 결합한 채널을 운영해 왔다.
한국에서 생활한 경험도 콘텐츠의 주요 기반이 됐다. 올리버쌤은 한국과 미국의 문화적 차이, 현지에서 통용되는 관습과 생활 방식 등을 영상으로 소개했다. 한국 시청자에게 익숙한 상황을 미국의 관점에서 설명하거나 미국에서 실제로 사용하는 표현을 사례와 함께 전달하는 방식으로 콘텐츠를 구성했다.
가족의 일상을 다룬 영상도 채널의 주요 축이다. 올리버쌤은 2016년 한국인 아내 정다운 씨와 결혼했으며 두 딸을 두고 있다. 아내는 온라인에서 '마님'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부부는 결혼 생활과 육아, 가족의 일상을 영상에 담아 공개했다. 영어 교육 콘텐츠로 출발한 채널은 가족 구성원들의 일상과 생활 경험을 공유하는 방향으로도 확장됐다.
올리버쌤은 한국에서 약 8년간 생활한 뒤 2018년 가족과 함께 미국 텍사스로 거처를 옮겼다. 미국으로 돌아간 뒤에도 한국 시청자를 대상으로 한 콘텐츠 제작을 이어갔다. 미국에서의 생활과 주거 환경, 한국과 다른 일상 등을 영상으로 소개하며 현지에 거주하는 유튜버로서 경험을 전달했다. 한국에서 쌓은 생활 경험과 미국 현지의 일상을 연결하는 방식은 채널의 콘텐츠를 구성하는 특징 가운데 하나다.
올해에는 가족의 이주와 정착 과정을 담은 책 '아메리칸 서바이벌'을 출간했다. 유튜브를 통해 공유해 온 가족의 경험을 책으로도 소개하면서 활동 범위를 넓혔다. 영어 교육과 문화 소개를 넘어 이주 과정에서 겪은 변화와 가족의 생활을 다루는 등 자신의 경험을 다양한 형식으로 전달해 왔다.
올리버쌤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약 225만명이다. 영어 표현을 알려주는 교육 콘텐츠에서 출발해 미국 문화와 생활 정보, 가족의 일상을 다루는 채널로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