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어 한 마리가 이 정도라니… 부산 최고 스타 된 '부캉이'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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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방문객 120만 명 돌파
한글날 연휴를 맞아 부산 북항 친수공원이 흑상어 '부캉이'를 보려는 시민들로 연일 북적이고 있다. 어느새 부산의 인기 스타로 떠오른 부캉이는 3주 넘게 인공수로를 떠나지 않고 있다. 최근 주둥이에 상처가 발견되면서 건강 상태와 바다로 돌아갈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글날 5만 9000명 방문… 누적 120만 명 돌파
10일 부산시설공단에 따르면 한글날인 전날 오후 6시 기준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방문객은 5만 9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19일 이후 누적 방문객은 120만 2800명에 달한다.

연휴 둘째 날인 이날도 북항 친수공원에는 오전부터 가족과 연인, 친구 단위 방문객들이 몰렸다. 시민들은 인공수로 주변에 모여 부캉이가 모습을 드러내기를 기다렸다.
부캉이가 수면 위로 지느러미를 내밀거나 꼬리를 좌우로 흔들며 지나갈 때마다 관람객들의 환호가 이어졌다. 강한 햇빛을 피하려 양산을 쓴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내국인 방문객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도 부캉이를 보기 위해 공원을 찾았다.
부캉이는 지난달 18일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서 처음 발견됐다. 이후 23일째 같은 수로에 머물며 주변을 헤엄치고 있다. 부캉이가 바다로 나가지 않는 정확한 이유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부캉이의 인기는 지역 상품에도 반영됐다. 부산 향토기업 대선주조는 소주 제품 라벨에 부캉이를 넣은 '부캉이 에디션'을 출시했다.

두 차례 구조작업 실패… 바다로 돌아갈 가능성은?
부캉이의 체류가 길어지면서 관계 당국은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한 작업을 진행했지만 두 차례 모두 성공하지 못했다.
지난달 29일 첫 번째 작업에서는 선박과 물줄기를 이용해 부캉이를 바다 방향으로 유도했다. 그러나 부캉이가 물줄기를 피해 움직이면서 결국 작업을 중단했다.
이어진 두 번째 작업에서는 가로 50m, 세로 6.8m 크기의 대형 그물을 동원했다. 수로 안쪽으로 돌아가는 길을 막고 부캉이를 바다와 연결된 출구 쪽으로 이동시키려는 시도였다.

하지만 부캉이는 수로를 빠져나가지 않았고, 그물의 빈틈을 찾아 다시 안쪽으로 들어왔다. 두 차례 구조작업 이후에도 부캉이는 기존 수로에서 헤엄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수온이 내려가면서 부캉이가 스스로 바다로 돌아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흑상어는 수온 변화에 민감한 어종으로, 인공수로의 수온이 낮아지면 상대적으로 따뜻한 바다로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주둥이 상처 발견… 강한 조명 비추지 말아야
부캉이의 건강 상태를 둘러싼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부캉이의 주둥이 부근에서 찰과상이 확인됐다. 현재까지 헤엄치는 모습이나 활동 상태에서 뚜렷한 이상 징후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장기간 수로에 머무는 만큼 건강 상태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야간에 일부 방문객이 강한 조명을 비추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부캉이가 불빛에 놀라 평소와 다른 움직임을 보인 사례가 알려지자 시민들로 구성된 자경단까지 등장했다. 이들은 야간에 수로 주변을 살피며 부캉이를 자극하는 행동을 막는 활동을 하고 있다.
부산시도 관람객들에게 안전 수칙을 안내하고 있다.
부산시가 공개한 안내문에는 '잠깐! 부캉이 눈부셔요!'라는 문구와 함께 '보고 싶은 마음은 알지만, 강한 조명은 잠시 OFF!'라는 당부가 담겼다.

강한 조명을 계속 비추거나 먹이를 주는 행동, 수로에 물건을 던지는 행위는 삼가야 한다. 부캉이를 놀라게 하거나 자극해서도 안 된다.
관람객의 안전도 강조했다. 난간에서 안전거리를 유지하고 사람이 몰릴 때는 서로 배려하도록 안내했다. 특히 어린이와 함께 방문할 경우 난간 주변에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부캉이의 움직임과 건강 상태를 지속해서 관찰하고 있다. 이상 징후가 나타나면 부산시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대응할 계획이다.
몸길이 약 3m 암컷… 흑상어는 어떤 동물?
국립수산과학원은 부캉이를 근접 촬영한 영상을 분석한 결과, 흑상어(Dusky shark·Carcharhinus obscurus)라고 판별했다.
처음 발견됐을 당시에는 무태상어 또는 흑상어로 추정됐다. 두 종은 생김새가 비슷하지만 등지느러미 사이의 구조에서 차이가 나타난다.
흑상어는 첫 번째 등지느러미와 두 번째 등지느러미 사이에 융기선이 뚜렷하게 발달해 있다. 반면 무태상어에는 이러한 융기선이 없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부캉이에게서 해당 특징을 확인해 종을 최종 판별했다.
부캉이의 몸길이는 주변 구조물과 비교한 결과 약 3m로 추정됐다. 배 쪽의 생식기 형태를 분석한 결과 암컷으로 판별됐다.
흑상어는 흉상어과에 속하는 대형 상어다. 주둥이가 넓고 둥글며 위턱에는 가장자리가 톱니 모양인 삼각형 이빨이 발달해 있다. 태어날 때 몸길이는 약 70~100cm이며 최대 약 4.2m까지 자란다.
우리나라 연근해를 비롯해 전 세계 열대·아열대·온대 해역에 분포한다. 연안부터 먼바다까지 서식하며 주로 18~26℃의 수온을 선호한다. 수온 변화에 따라 먼 거리를 이동하는 특징도 있다.
주요 먹이는 물고기와 오징어류다. 호주 연안에 서식하는 흑상어는 고등어류와 전갱이류, 정어리류 등을 잡아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흑상어는 알을 낳지 않고 새끼를 낳는 태생 어류다. 성장과 번식 속도가 느리며 개체 수가 감소하고 있어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서 위기(EN) 등급으로 분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