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겨진 갤럭시S23, 40달러에 사 덱스 게이밍 PC로 부활…갓 오브 워 II까지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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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손 갤럭시S23을 약 40달러에 사 삼성 덱스 게이밍 PC로 개조
SSD·USB 허브·팬 더해 온도 약 7℃↓, PS2 에뮬 구동

책상 위 모니터와 키보드 사이에 놓인 스마트폰과 소형 컴퓨터 — 이해를 돕는 AI 자료 이미지
책상 위 모니터와 키보드 사이에 놓인 스마트폰과 소형 컴퓨터 — 이해를 돕는 AI 자료 이미지

차에 깔린 듯 구겨진 갤럭시S23이 책상 위 소형 게이밍 PC로 되살아났다. 크리에이터 라스트컴퓨터(LastComputer)가 삼성 덱스(Samsung DeX)를 데스크톱 환경으로 삼아 만든 프로젝트다. 샘마구루(SammyGuru)는 10월 9일(현지시각) 이 사례를 소개했고 해커데이(Hackaday)와 테크이블로그(Techeblog)도 같은 프로젝트를 다뤘다.

폰 값은 우크라이나 흐리우냐 1,700으로 약 40달러였다. 다만 이 금액은 망가진 본체를 산 가격일 뿐 완성된 게이밍 PC의 총비용이 아니다. 배터리·저장장치·USB 허브·쿨링 부품이 따로 들어갔다.

통신사 잠금 걸린 ‘구겨진 폰’을 약 40달러에 구매

라스트컴퓨터가 산 갤럭시S23은 상태가 심각했다. 테크이블로그에 따르면 프레임은 반으로 휘었고 뒷면 커버는 깨졌으며 배터리는 눌려 있었다. 그런데도 전원은 들어왔다. 해커데이는 이 폰이 유심 잠금(SIM lock) 상태여서 가격이 더 내려갔다고 전했다. 폰으로 다시 쓸 사람이 많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 폰을 포기하지 않은 이유는 안에 든 칩셋이다. 갤럭시S23에는 퀄컴 스냅드래건 8 2세대가 들어 있다. 테크이블로그는 이 칩을 8코어 프로세서로 소개하며 아드레노 740 그래픽과 함께 쓰인다고 설명했다. 해커데이는 같은 SoC(시스템 온 칩)가 게임 휴대기기에도 쓰인다는 점을 짚었다. 제대로 된 냉각을 갖추면 재활용할 만한 칩이라는 취지다.

테크이블로그는 원래 얇은 폰을 기준으로 만들어진 방열 구조(베이퍼 챔버·증기를 이용한 열 분산 부품)를 책상 위에서 몇 시간씩 돌리는 용도에 맞게 보강할 필요가 있었다고 적었다. 그래서 케이스는 이미 망가진 것으로 받아들이고 쓸 만한 부분만 살리는 방향으로 작업이 진행됐다.

분해된 스마트폰과 소형 팬·회로 부품이 나무 작업대에 놓인 모습 — 내용 이해를 돕는 AI 이미지
분해된 스마트폰과 소형 팬·회로 부품이 나무 작업대에 놓인 모습 — 내용 이해를 돕는 AI 이미지

열풍기와 망치, 3D 프린터와 40mm 팬

분해는 열풍기와 플라스틱 카드로 남은 뒤판을 떼어내는 것부터 시작했다. 충전 회로와 리본 케이블, 메인보드가 차례로 빠졌다. 디스플레이도 함께 떼어냈다. 외부 모니터에 연결해 쓰는 것이 처음부터 목표였기 때문이다.

휜 프레임은 망치로 조심스럽게 펴 모양을 되돌렸다. 테크이블로그는 방열 부품인 베이퍼 챔버를 손상시키지 않고 굽은 부분만 펴는 것이 요령이었다고 설명했다. 메인보드는 배터리가 없으면 부팅되지 않아 새 배터리도 주문했다.

저장공간도 따로 마련했다. 테크이블로그에 따르면 폰 내장 128GB 외에 PC 게임을 담을 공간이 더 필요했다. 라스트컴퓨터는 SATA-USB 어댑터로 512GB 팀그룹 SSD를 연결했다. 케이스는 3D 프린터로 뽑은 폰 셸을 SSD 케이지에 핫글루로 붙여 만들었고 열이 빠지도록 일부러 열어 두었다. 배선은 USB 허브 2개가 맡는다. 하나는 전원 공급과 HDMI 출력, 데이터 포트를 담당해 덱스가 모니터를 구동하게 한다. 다른 하나는 SSD와 소형 팬에 연결된다.

냉각은 실제 게임 플레이를 위한 핵심 작업이었다. 서멀 페이스트와 핫글루로 노스브리지 방열판을 베이퍼 챔버 위에 붙이고 5V로 구동되는 40mm 팬을 고정했다. 테크이블로그는 순정 냉각 대비 온도가 약 7℃ 내려갔다고 전했고 해커데이도 약 7℃ 감소와 열 스로틀링(과열로 성능이 떨어지는 현상) 완화를 언급했다. 해커데이는 방열판이 떨어지지 않도록 케이블 타이를 추가하는 방법도 제안했다.

덱스로 PS2·게임큐브부터 스팀 게임까지

사용 방법은 단순하다. 허브를 꽂고 모니터·마우스·키보드를 연결하면 폰 홈 화면 대신 덱스의 데스크톱 화면이 나온다. 덱스는 ‘Desktop eXperience’의 약자로, 해커데이는 이 모드에서 앱과 게임을 실행한다고 설명했다.

테크이블로그에 따르면 돌핀 에뮬레이터로 게임큐브 타이틀이 매끄럽게 돌아간다. PS2 에뮬레이터로 돌린 갓 오브 워 II도 잘 작동했다. 해커데이도 PS2 게임으로 구동한 갓 오브 워가 꽤 잘 돌아간다고 평가했다.

PC 게임은 게임허브 앱이 맡는다. 테크이블로그는 이 앱으로 스팀 라이브러리를 불러오거나 SSD에 설치한 GOG 게임을 실행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해커데이도 스팀과 GOG 등의 PC 게임을 이 앱으로 돌릴 수 있다고 전했다. 일부 타이틀은 컨트롤러가 필요하고 실행 전에 드라이버 설정을 맞춰야 하는 경우도 있다.

해커데이는 이 폰 하드웨어에 다른 운영체제를 설치할 수도 있다고 언급하면서도 덱스가 좋은 선택지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덱스를 지원하는 고성능 삼성 폰을 재활용하는 경우라는 조건이다.

결과를 해석할 때 참고할 점

샘마구루는 결과를 해석할 때 범위를 분명히 했다. 소개된 성능은 이 특정 구성에서 보고된 결과다. 구동 수준은 게임마다 다를 수 있고 다른 파손 갤럭시S23의 동작 여부도 개별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갤럭시S23은 덱스를 통해 모니터나 TV로 HDMI 출력을 지원하고 키보드·마우스를 쓸 수 있는 데스크톱형 화면을 제공한다. 덱스는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하며, 디스플레이를 연결해도 윈도우가 설치되는 것은 아니다. 데스크톱 화면이 곧 PC 게임 라이브러리와의 호환을 뜻하는 것도 아니어서, 이번 사례에서는 게임허브 앱과 에뮬레이터가 그 역할을 했다. 샘마구루는 구동할 게임을 고를 때 타이틀별로 확인해야 한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비용도 함께 따져볼 부분이다. 샘마구루는 따라 하기 전에 추가 부품과 주변기기를 모두 세어 보고 들일 만한 작업인지 판단하라고 권했다. 40달러라는 폰 값만으로는 전체 예산을 가늠할 수 없다. 이 프로젝트에는 새 배터리, 512GB SSD와 어댑터, USB 허브 2개, 방열판과 팬, 3D 프린팅 케이스가 들어갔다.

샘마구루는 이동하기 불편해진 폰이라도 여분 모니터에 연결하면 작은 컴퓨터로 쓸 수 있다고 봤다. 망가진 폰을 켜는 데서 그치지 않고 덱스의 데스크톱 화면 덕분에 실제로 쓸 만한 기기가 된다는 평가다. 원본 제작 과정은 라스트컴퓨터의 빌드 영상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