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내가 미국서 대학 다녔지만 한동훈 딸 의혹 신빙성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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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의혹 제보자 수상... 첨삭 서비스 문제 안 돼”
한동훈 “민주당 저작권사 승낙 사실 알면서도 선동”
한동훈 “연습용으로 작성... 입시에도 전혀 사용 안해”

더불어민주당이 경찰 불송치로 이미 결론 난 한동훈 무소속 의원 딸의 '허위 스펙' 의혹을 4년 만에 다시 끄집어내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4년 전 같은 의혹을 두고 한 발언이 다시 눈길을 끈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 대표였던 2022년 5월 대필 의혹 제보자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첨삭 서비스는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동훈 무소속 의원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개정 형사소송법 시행 D-1 토론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 뉴스1
동훈 무소속 의원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개정 형사소송법 시행 D-1 토론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 뉴스1

한겨레는 2022년 5월 8일 한 의원 딸이 사회과학 논문 데이터베이스 SSRN에 올린 '국가 부채가 중요한가-경제이론에 입각한 분석' 문서 정보에 케냐 출신 대필 작가 벤슨의 이름이 적혀 있다며 대필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보도에는 의혹의 근거로 문서 파일 두 개의 정보가 담긴 사진이 실렸다. 한겨레는 벤슨과 접촉했지만 돈을 더 주면 취재에 응하겠다는 답을 받고 취재를 중단했다고 기사에서 밝혔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의원은 한 의원의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열린 2022년 5월 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대필 의혹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 의원은 "의혹을 제기한 언론에서도 보면 본인이 대필 작가라고 주장했다는데 그 대필 작가라고 하는 분이 '나는 돈을 더 주면 취재에 응하겠다'고 응답했기 때문에 취재를 중단했다고 기사에서 밝혔다"며 "정상적인 취재원이나 취재 상황이었나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내가 썼다‘는 말만 했다면 그 자체로 신빙성이 있겠지만 ’내가 썼다. 그리고 돈을 더 주면 얘기하겠다‘ 이 부분 때문에 앞에 말한 부분 신빙성도 저해되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이 의원은 "문서 파일이 두 개인데 파일 제목 밑에 코멘트라고 붙여 놨다"며 "파일명 가지고는 오히려 대필보다는 첨삭 서비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했다. 이어 "첨삭 서비스는 전혀 문제가 되는 게 아니다. 저도 미국에서 대학을 다녔지만 미국에 에세이엣지라고 되게 유명한 첨삭 사이트도 있고, 첨삭 같은 경우 오히려 학교 측에서 그런 서비스를 소개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조현 외교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 뉴스1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조현 외교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 뉴스1

민주당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벤슨이 실제로 대필을 했는지 한 의원이 답하라고 요구했다. 전날에도 브리핑을 잇달아 내고 2022년 11월 경찰의 미국 사법공조 요청이 서울중앙지검에서 반려된 경위를 밝히라고 했다. 당시 법무부 장관이던 한 의원이 수사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취지다.

한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이른바 ‘0.99달러 저작권' 의혹에 대해 "외국인 저작권자로부터 '승낙'까지 받은 사안"이라며 "청문회 당시 민주당 측에서 마구잡이식 고발했을 뿐, 문제 될 만한 것이 아예 존재하지도 않는다"고 적었다. 이어 "민주당의 '망상'이다. 그러니 덮니 마니 할 게 없다"고 했다.

한 의원은 또 다른 글에서 “2022년 청문회 동영상을 봐 달라. 영리 목적도 아니고 이미 저작권자 승낙을 받아서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다는 것을 민주당도 알고 있다. 알면서도 허위 선동한 것”이라고 했다. 한 의원은 김민석 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민주당 정권이 단체로 개떼처럼 달려든 결과가 참 초라하고 한심하다"고도 지적했다.

한 의원 측은 법무부 장관 후보자이던 때이자 의혹이 처음 보도된 때인 2022년 5월 8일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 입장문을 내고 딸과 관련한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준비단은 "후보자 딸이 작성한 '논문'이라고 보도된 글은 논문이 아니라, 온라인 첨삭 등의 도움을 받아 작성한 3페이지(참고문헌 표기 포함 시 4페이지)짜리 연습용 리포트 수준의 글"이라고 밝혔다. 준비단은 "고교생의 학습 과정에서 연습용으로 작성된 것으로 실제로 입시 등에 사용된 사실이 없고 사용할 계획도 없다"고 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7일 서울 종로구 통일부 남북회담본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통일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정동영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 뉴스1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7일 서울 종로구 통일부 남북회담본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통일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정동영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 뉴스1

준비단은 SSRN에 대해 "심사 전 논문 등의 저장소로 각종 논문, 리포트, 에세이 등을 누구나 자유롭게 올릴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아마존에 올라간 수학 문제집에 대해서는 "후보자 자녀가 2년간 1:1 비대면 봉사활동에 사용한 중학생용 수학 문제를 모아 전자책 형식으로 편집해 봉사활동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아마존 사이트에 업로드한 것"이라고 했다.

준비단은 "다운로드 수익금은 전액 아동복지시설에 도서 기증을 위해 기부하겠다고 명시했으며, 보도 이전까지 실제 판매된 바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문제는 온라인으로 공개된 자료 그대로 책자에 실린 것으로 확인되지만 봉사활동 목적인 데다 원저작자 2명의 동의까지 받아 저작권 침해 소지는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