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빈소서 장례지도사에게 어이없는 말 들은 상주 사연, 반응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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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그런 이야기는 내게 하실 필요 없다고 따졌다”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상주를 맡은 장녀 A 씨가 장례지도사로부터 여성 상주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반복적으로 받은 사연이 알려지며 가부장적 장례 관습에 대한 논쟁이 확산했다.
A 씨의 사연을 비롯해 외동딸 대신 사촌 남동생이 완장을 차거나 일면식 없는 당숙의 장례에 남성이라는 이유로 불려 간 유사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고 있다.
장례지도사의 지적과 장녀의 반발
딸 셋을 둔 여성 A 씨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최근 어머니의 장례를 주관하는 과정에서 겪은 마찰을 글로 털어놨다.
A 씨는 "어머니의 장례를 직접 주관했지만 장례지도사가 여성이 상주를 맡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말을 반복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2026년이다. 여자 상주가 뭐가 어떻냐. 장례지도사에게 그런 이야기는 내게 하실 필요 없다고 따졌다"고 반박했다.
A 씨는 "완장과 머리에 꽂는 핀은 부친상일 때 왼쪽 모친상일 때 오른쪽에 착용해야 한다"며 "이런 사실도 이번에 처음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남성 유족 우선주의가 초래한 연쇄적 불편
해당 사연이 확산한 직후 직계 가족 중 남성이 없다는 이유로 장례 절차에서 배제되거나 원치 않는 역할을 강요받은 불편 경험담이 다수 제기됐다.
자신을 외동딸이라고 밝힌 한 여성은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상주 역할을 수행하려 했으나 장례식장 관계자들이 남자 형제의 존재 여부부터 확인했다고 증언했다.
결국 이 여성은 "완장을 차지 못했고 군 복무 중 휴가를 나온 사촌 남동생이 대신 상주를 맡았다"고 토로했다.
남성 누리꾼 역시 "친척 중에 남자가 없다는 이유로 한 번도 본 적 없는 당숙의 장례식에 불려 갔다"며 "최선을 다했지만 상주를 맡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고 고백하며 남성 유족이 겪는 맹목적인 역할 강요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누리꾼 반응과 대법원 판례
해당 사연을 접한 대다수 누리꾼은 "딸이 부모의 장례를 주관하는 게 대체 무슨 문제가 되냐. 아직도 남녀 가르기는 여전한 거냐", "남성 우월주의 없어져야 하는 거 아닌가", "부모를 생각하는 마음은 남녀 성별과 관련이 없다", "상주가 여자건 남자건 따님인 상주분은 돌아가신 어머님께 따님 역할을 할뿐이다. 내 엄마 내가 모시겠다는데 누가 뭐라 합니까" 등의 반응을 보이며 비판했다.
반면 일부 누리꾼은 "수백 년간 이어온 관습을 굳이 바꿔야 하나"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2023년 5월 제사 주재자를 지정할 때 장남이나 장손자 등 남성 상속인을 우선하는 기존 판례를 헌법상 양성평등 원칙에 위배된다고 판단하고 판례를 변경했다.
대법원은 여성 상속인도 제사 주재자가 될 수 있으며, 만약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연장자가 우선한다는 법적 기준을 확립했다.
최근 우리 사회의 급격한 가구 형태 변화와 성평등 인식 확산에도 불구하고 장례 현장에서는 여전히 부계 혈통 중심의 보수적인 가부장적 관습이 유지되며 유족들과의 구조적 마찰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과거에는 아들이나 남성 친족이 상주를 맡는 것이 당연시되었으나, 현대에 이르러 대가족 제도가 해체되고 1인 가구 및 딸만 있는 가정이 보편화되면서 이 같은 전통적 관습이 인구 구조적 현실과 충돌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대중의 인식과 현장의 괴리는 통계로도 명백히 드러난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2020년 진행한 장례문화 국민인식조사에 따르면 대다수의 시민이 성별에 따라 역할을 한정하는 위계적 장례문화 개선에 깊이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실제 장례 프로세스에서는 상주의 역할, 영정사진 및 위패 들기 등 핵심적인 의사결정 권한을 여전히 남성이 독점하고 있다는 응답이 무려 95%에 달해 성차별적 관행의 벽이 여전히 공고함을 입을 모았다.
법률 및 가사 전문가들은 "장례의 본질은 고인을 기리고 유족의 슬픔을 위로하는 데 있다"며 "부계 혈통만을 고집하며 직계 자녀인 딸이나 배우자를 배제하는 상업화된 장례 시스템과 구시대적 관행은 변화한 가족 형태에 맞춰 하루빨리 성평등하고 간소한 방향으로 전면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