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ETHA서 5거래일 4억 7,710만 달러 이탈…이더 ETF 환매의 88%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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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현물 이더리움 ETF 9거래일 연속 순유출, 누적 약 6억 9,700만 달러
블랙록 ETHA가 주간 환매의 약 88% 차지, 이더는 2,500달러 아래로

이더리움 동전과 ‘순유출’ 표지 유리병, 은색 동전이 담긴 검은 서류가방 놓인 책상 — AI 자료 이미지
이더리움 동전과 ‘순유출’ 표지 유리병, 은색 동전이 담긴 검은 서류가방 놓인 책상 — AI 자료 이미지

미국 현물 이더리움 상장지수펀드(ETF)의 순유출 행진이 9거래일째로 늘었다. 9일(현지시각)까지 이어진 흐름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약 6억 9,700만 달러(약 9,360억 원, 1달러 1,342원 기준)다. 이 가운데 대부분은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이더리움 트러스트(ETHA)에서 나왔다.

앞서 7거래일 연속 유출로 알려졌던 흐름이 이틀 더 이어진 것이다. 이더리움(ETH)은 같은 기간 2,500달러 선 아래로 밀렸다.

5거래일 5억 4,200만 달러…하루도 쉬지 않았다

토큰포스트에 따르면 9일까지 5거래일 동안 미국 현물 이더리움 ETF에서 순유출된 금액은 5억 4,220만 달러다. 일별로는 5일 5,080만 달러, 6일 2억 190만 달러, 7일 1억 6,090만 달러, 8일 7,250만 달러, 9일 5,610만 달러였다. 크립토 브리핑(Crypto Briefing)은 같은 주간 유출액을 5억 4,210만 달러로 집계했다. 집계 방식에 따라 소수점 아래 수치가 다소 다르다.

크립토 브리핑은 이번 주간 유출이 지난 1월 말 이후 가장 컸다고 전했다. 당시 이더리움 ETF에서는 6억 1,100만 달러가 빠져나갔다. 8개월 넘게 이만한 주간 이탈이 없었다는 설명이다.

연속 유출의 출발점은 보도에 따라 표현이 조금 다르다. 크립토랭크는 마지막 순유입일을 9월 28일로 짚었다. 당시 유입액은 약 1,700만 달러였다. 연속 유출이 9월 29일부터 시작됐다는 기록도 있다. 두 설명 모두 9월 28일 이후 순유입이 없었다는 점에서는 같은 이야기다.

최근 닷새만 놓고 보면 유출 규모는 점차 줄었다. 크립토랭크는 가장 컸던 6일(2억 190만 달러)을 정점으로 7일 1억 6,090만 달러, 8일 7,250만 달러, 9일 5,610만 달러로 감소한 점을 들어 매도세가 가속하기보다 잦아드는 모습이라고 해석했다. 다만 이 매체도 유출 자체는 하루도 멈추지 않았다고 짚었다.

책상 위 하락 추세 차트가 표시된 노트북과 마우스를 조작하는 손 — 이해를 돕는 AI 자료 이미지
책상 위 하락 추세 차트가 표시된 노트북과 마우스를 조작하는 손 — 이해를 돕는 AI 자료 이미지

블랙록 ETHA가 88%…ETHE는 3,190만 달러

주간 유출의 중심에는 ETHA가 있었다. 토큰포스트는 ETHA가 이번 주 4억 7,710만 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5거래일 모두 유출이 나왔고 6일 2억 190만 달러가 여기에 포함된다. 이는 전체 환매의 약 88%에 해당한다.

그레이스케일 이더리움 트러스트(ETHE)는 훨씬 작은 규모였다. 같은 주간 3,190만 달러가 빠졌다. 크립토랭크에 따르면 ETHE의 유출은 7일 2,580만 달러, 8일 610만 달러였다. 두 날짜를 더하면 주간 수치와 정확히 일치한다.

흥미로운 대목은 날짜별 쏠림이다. 크립토랭크는 6일에는 ETHA의 2억 190만 달러가 카테고리 전체 유출과 같았다고 설명했다. 9일에도 ETHA의 5,610만 달러가 사실상 그날 순환매 전부였다. 이 매체는 ETHA가 가장 크고 유동성이 풍부한 현물 이더 펀드여서 기관 심리를 가늠하는 대략적 지표 역할을 한다고 봤다.

비슷한 맥락의 해석도 있다. ETHA가 카테고리에서 가장 큰 상품인 만큼 대형 보유자가 가장 빠르게 노출을 줄일 수 있는 통로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다만 토큰포스트는 ETF 잔액이 펀드 단위의 유출입을 반영할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개별 투자자가 직접 이더를 팔았다는 증거는 아니라는 뜻이다.

이더 2,500달러 붕괴…거래량도 61% 줄었다

가격은 약했다. 토큰포스트에 따르면 이더는 9일 종가 2,487.81달러로 2,500달러를 밑돌았다. 10일 기준으로는 약 2,491달러에 정착했고, 직전 한 주간 7% 넘게 하락했다. 크립토랭크는 이달 초 2,600달러 안팎이던 가격이 11일에는 2,500달러 근처까지 내려왔다고 정리했다.

이더는 50일 단순이동평균선(최근 50일간 평균 가격을 이은 선)과 2,500달러 선을 동시에 밑돌았다. 이더 거래량은 61% 줄어 72억 달러에 그쳤다. 거래가 뜸해진 상태에서 가격이 밀린 셈이다.

다른 자산의 흐름은 보도마다 시점과 범위가 다르다. 크립토랭크는 소소밸류(SoSoValue) 집계를 인용해 9일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 약 2,100만 달러가 순유입돼 이틀 연속 유출을 끊었다고 전했다. 반면 비슷한 기간 비트코인 ETF에서 약 6억 8,100만 달러가 빠져나갔다는 집계도 있다. 하루 흐름과 더 긴 기간 흐름을 각각 본 수치여서 직접 비교는 어렵다.

솔라나 현물 ETF에서도 변화가 있었다. 이들 펀드는 출시 이후 처음으로 유출을 기록했다. 14주 동안 이어진 유입 행진이 끝났다는 것이다.

누적 132억 달러는 여전…남은 변수는 ‘이유’

유출이 이어졌지만 장기 그림은 아직 플러스다. 9일 기준 미국 현물 이더리움 ETF의 누적 순유입은 약 132억 6,000만 달러다. 운용 순자산 총액은 157억 1,000만 달러로 추정된다. 9거래일 유출액 6억 9,720만 달러는 지금까지 들어온 자금의 일부에 해당한다.

원인은 아직 분명하지 않다. 크립토랭크는 자금 흐름 데이터가 무엇이 빠졌는지는 보여줘도 왜 빠졌는지는 알려주지 않는다고 짚었다. 이 매체는 국채 금리 상승과 위험자산 회피 분위기가 이달 가상자산을 짓눌렀다고 설명했다. 지난주에는 11억 달러 규모의 청산이 쏟아졌다. 이번 유출도 이더 자체에 대한 재평가보다 위험 축소를 반영했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

앞으로 점검할 항목은 세 가지다. 이더가 2,500달러와 50일 이동평균선을 되찾을지, 거래량이 현재 72억 달러 수준에서 회복될지, 일일 ETF 자금 흐름이 어떻게 바뀔지다. 크립토랭크는 순유입 복귀나 ETHA 환매의 급격한 둔화가 매도 압력 소진의 가장 분명한 신호라고 봤다. 반대로 2,500달러 선이 무너지면 이더 추종 펀드에서 추가 위험 축소가 나올 수 있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