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2회 만에 14.9% 터진 '닥터X'…그런데 '이 논란' 휩싸여 시끌시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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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문이랑 제작진이랑 싸우다가 자문이 패배”

SBS 금토드라마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가 방영 2회 만에 순간 최고 시청률 17.4%(이하 닐슨코리아 제공)를 찍으며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전국 시청률은 14.9%, 수도권 시청률은 14.7%였다. 1회 전국 시청률 11.4%로 출발한 뒤 2회에서 3.5%p를 끌어올린 수치다.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 스틸컷. 수술 장면. / SBS 제공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 스틸컷. 수술 장면. / SBS 제공

흥행 속도에는 불이 붙었지만, 그 사이 일부 장면의 의학 고증은 도마 위에 올랐다. 해당 논란은 시청률 상승과 맞물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으로 빠르게 번졌다.

2회 만에 14.9%, 1회 대비 3.5%p 오른 '닥터X'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는 지난 9일 첫 방송을 시작했다. 방송 시간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9시 50분이며, SBS TV로 본방송을 볼 수 있다. 장르는 메디컬 느와르이자 범죄 스릴러다. 1회 11.4%라는 호조의 출발에 이어 2회에서 14.9%까지 오르며 금토극 최상위권 성적표를 받았다. 순간 최고 시청률 17.4%는 극 중 수술 장면과 병원 내 권력 다툼이 이어진 구간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시청자 반응을 가른 요소는 김지원의 연기 변신, 빠른 전개, 고난도 수술 장면의 디테일이다. 김지원은 '눈물의 여왕'(2024년) 이후 약 2년 6개월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본격적인 메디컬 장르물은 이번이 처음이다. 냉철하고 건조하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가 호평의 중심에 놓였다.

논란이 된 N개 장면…”최소한의 사실성은 지켜야"

고증 논란은 크게 네 장면에 집중됐다. 첫째는 계수정(김지원)이 길거리에서 '서혜부 탈장' 환자를 발견해 조치한 뒤 구급차로 이송하는 장면이다. 둘째는 심장이 완전히 멈춘 심정지 환자에게 제세동기를 사용하는 장면이다. 셋째는 외과의가 독단적으로 마취 수위를 조절하는 장면이다. 넷째는 계수정이 응급 상황에서 소독 과정 없이 외부 복장과 도구로 수술에 개입하는 장면이다.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 스틸컷. 1화 속 장면. / SBS 제공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 스틸컷. 1화 속 장면. / SBS 제공

일부 네티즌은 장면별로 근거를 들어 지적했다. "서혜부 탈장 환자는 보통 걸어서 외래 예약을 잡고 간다"는 반응이 나왔다. 제세동기를 두고는 "심장이 완전히 멈춘 상태가 아니라 부정맥 상태에서 쓰는 것" 등의 지적이 이어졌다. 마취 장면에는 "여러 분야 의사가 함께하는 수술에서 독단적으로 판단하는 의사가 어디 있느냐"는 의견이 붙었다.

이들은 극적 과장이 들어간 히어로물이라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기본 의학 절차와 심정지 처치만큼은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소한의 사실성은 지켜야 하지 않느냐"는 표현으로 아쉬움을 드러냈다.

옹호 측 "그냥 드라마 대신 다큐를 봐라"

반대편에서는 장르의 특성을 앞세운 옹호론이 맞섰다. "드라마를 보면서 고증까지 하나하나 따지는 건 피곤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드라마 대신 다큐멘터리를 봐라"는 직설적인 반응도 있었다. 천재 외과의가 실패 없이 수술을 해내는 설정 자체가 현실과 거리가 있는 만큼, 장면마다 의학 교과서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맞지 않다는 논리다.

원작이 일본 드라마라는 점도 논쟁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원작 '닥터-X ~외과의 다이몬 미치코~'는 영웅 서사에 무게를 둔 작품으로, 주인공의 압도적인 실력을 부각하는 연출이 시리즈의 정체성이었다. 한국판 역시 해당 문법을 이어받은 만큼 극적 과장은 장르 공식의 일부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 의학자문을 맡은 남궁인 교수. / 남궁인 교수 인스타그램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 의학자문을 맡은 남궁인 교수. / 남궁인 교수 인스타그램

자문 참여 남궁인 교수 "자문이 패배한 것"

현장 자문에 참여한 응급의학과 의사 출신 작가 남궁인 교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남 교수는 "무심코 보던 드라마 화면이 많은 사람의 협업과 끝없는 인내, 집념에 가까운 광기로 이뤄졌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제작진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고증 오류에 대한 해명도 덧붙였다. 남 교수는 "의학적으로 틀린 부분이 나온다면 자문과 제작진이 싸우다가 자문이 패배한 것으로 보시면 된다"고 유쾌하게 말했다. 제작진이 극적인 몰입감과 현장 연출을 위해 현실과 다소 거리가 있는 선택을 했다는 사실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대목이다. 의학 자문이 현장에 있었지만 최종 연출 결정권은 제작진에 있었다는 구조도 읽힌다.

의학 자문 관련해 입장 밝힌 남궁인 교수. / 스레드
의학 자문 관련해 입장 밝힌 남궁인 교수. / 스레드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 원작은 일본 TV 아사히 메디컬 드라마

원작은 일본 TV 아사히의 대표 메디컬 드라마 '닥터-X ~외과의 다이몬 미치코~'다. 2012년 시작해 2021년까지 시즌 7이 제작됐고, 2024년에는 극장판도 나왔다. 원작은 실패하지 않는 천재 프리랜서 외과의라는 설정과 "하지 않습니다"라는 시그니처 대사, 사이다 전개로 장수한 시리즈다.

한국판은 해당 뼈대를 유지하되 한국 의료 시스템과 정서에 맞춰 각색했다. 가장 큰 차이는 느와르 색채다. 병원 내 권력 카르텔과 조직적 부조리에 맞서는 서사를 대폭 강화했다. 제목에 붙은 '하얀 마피아의 시대'라는 부제도 대학병원 내 권력 구조를 겨냥한 설정이다. 원작을 아는 시청자라면 익숙한 영웅 서사에 한국형 권력 드라마의 결이 더해졌다는 점을 비교하며 볼 수 있다.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 포스터. / SBS 제공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 포스터. / SBS 제공

'닥터X' 몇부작? 사전 제작으로 완성도 확보

편성 규모를 궁금해하는 시청자도 많다. '닥터X'는 12부작으로 그려질 예정이다. 금요일과 토요일 주 2회 편성됐다. 매주 2회씩 방송하는 금토극 특성상 한 달에 약 8회가 전파를 타는 속도다.

제작 방식은 사전 제작이다. 촬영은 2025년 12월 4일부터 2026년 7월 13일까지 약 7개월 넘게 진행됐다. 방영 도중 촬영 일정에 쫓기는 생방송식 제작이 아니라 촬영을 모두 마친 뒤 편성한 만큼, 시청률 흐름이나 여론에 따라 대본이 크게 바뀔 가능성은 낮다. 고증 논란이 불거진 장면 역시 이미 편집이 끝난 상태여서 후속 회차에서 연출 방향이 달라질 여지는 크지 않다.

연출은 ‘VIP’, '악귀', '당신이 죽였다'를 만든 이정림 감독이, 극본은 편성근 작가가 맡았다. 스릴러와 장르물에서 호흡을 맞춰온 연출진이 메디컬 느와르에 배치된 구성이다.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 인물관계도. / SBS 제공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 인물관계도. / SBS 제공

'닥터X' 인물관계도…계수정을 둘러싼 4개 축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 인물관계도의 중심에는 김지원이 연기하는 계수정이 있다. 계수정은 타협도 실패도 모르는 천재 외과 의사다. 조직이나 권력에는 관심이 없고, 프리랜서 의사로서 구서대학교병원 외과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파견된다. 이후 부정부패에 찌든 의료 권력에 맞서는 인물이다. 극 중 별칭은 '수술방의 미친 계'다.

계수정을 지원하는 인물은 이정은이 연기하는 장희숙이다. 의사영역소개소 소장인 장소장은 계수정에게 이모 같은 존재이자 든든한 조력자다. 반대편에는 손현주가 연기하는 부승권이 있다. 구서대학교 서남병원 병원장인 부승권은 무너져가는 의료 탑을 다시 쌓아 올리려는 야망과 정무 감각을 지닌 인물이다.

병원 내부에는 김우석이 맡은 구서대학교 서남병원 인턴 박태경이 있다. 이진희가 연기하는 마취의학과 교수 조원진도 주요 인물이다. 해당 인물은 마취 수위 조절 장면과 맞닿아 있어 논란이 된 3번째 장면과 연결해 볼 수 있다. 이 밖에 최덕문이 양응구 역, 이성욱이 배흥곤 역으로 출연하고, 장승조가 특별출연한다.

'닥터X' OTT는? 넷플릭스 다시보기

본방송을 놓친 시청자가 가장 먼저 확인하는 항목이 '닥터X' OTT 제공처다. 본방송 종료 후 주요 플랫폼인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이 제공된다. 다만 회차별 업로드 시점은 다를 수 있어 각 서비스의 공지를 확인해야 한다.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 주연 김지원. 스틸컷. / SBS 제공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 주연 김지원. 스틸컷. / SBS 제공

OTT 시청자층이 늘어날수록 고증 논란도 더 넓게 퍼질 가능성이 있다. 본방 시청층은 시청률로 집계되지만 OTT 시청자는 다시보기 과정에서 장면을 멈춰 가며 확인하는 경우가 많다. 의학 장면에 대한 세부 지적이 SNS에서 재생산되는 구조가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시청률 20% 돌파 여부는 3회와 4회가 분수령

1회 11.4%에서 2회 14.9%로 오른 상승 곡선이 유지될지가 관건이다. 순간 최고 시청률이 이미 17.4%까지 올랐다는 점은 20% 고지를 노려볼 만한 기반으로 읽힌다. 금토극에서 2회 연속 상승세를 탄 작품은 입소문 효과가 3회부터 본격화되는 경우가 많다. 고증 논란은 양면성이 있다. 논쟁이 화제성을 키워 신규 유입을 늘릴 수 있는 반면, 의학 장면에 민감한 시청층의 이탈을 부를 수도 있다.

제작진 입장에서는 이미 촬영이 끝난 사전 제작 드라마라 논란에 즉각 대응해 수정하기 어렵다. 이후 회차에서도 극적 연출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실제 시청률은 사이다 전개의 강도와 김지원의 존재감이 좌우할 전망이다. 의학 고증을 둘러싼 찬반은 방송이 이어지는 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