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아니다...작정하고 빵 축제 열어 할인까지 해준다는 '이 지역'

Google 검색에서
선호 출처로 추가

선호 출처로 추가하면 Google 주요 뉴스에 위키트리 기사가 더 자주 표시됩니다.

빵집 53곳 모인다…호두과자부터 드론쇼까지, ‘빵빵데이’ 열린다

충남 천안에서 지역 빵집 53곳이 참여하는 빵 축제가 열린다.

베이킹 체험은 지난해보다 규모를 키우고, 호두과자 만들기부터 세계 전통 빵 체험, 농특산물 판매, 드론라이트 쇼까지 마련해 빵을 중심으로 한 지역 축제를 선보인다.

천안시는 오는 17~18일 천안종합운동장 오륜문 광장 일원에서 ‘2026 빵빵데이 천안’을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축제에는 신규 참여 업소 12곳을 포함해 지역 동네빵집 53곳이 참여한다. 빵마켓에서는 각 업소의 대표 제품과 우리 쌀을 활용한 빵을 만날 수 있으며, 빵 전시와 체험, 공연, 농특산물 판매 등도 함께 운영된다.

동네빵집 53곳 참여…베이킹 체험 800팀으로 확대

올해 축제는 ‘빵의 왕국에 입국해 다양한 빵을 경험하는 여정’을 콘셉트로 꾸며진다. 상명대 커뮤니케이션디자인 전공 학생들이 제안한 디자인을 홍보물과 현장 연출, 여권형 스탬프 투어에 적용해 방문객이 축제 공간을 둘러보며 빵을 경험하도록 구성했다.

대표 빵 전시관에는 베이커리 경연대회 수상작 16점과 공예작품 8점, 참여 업소 대표 빵 31점, 해외 빵 3점 등 총 58점이 전시된다. 빵을 먹고 구매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다양한 제품과 제과 기술을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직접 빵을 만들어보는 베이킹 체험도 확대됐다. 지난해에는 420팀, 2580명이 참여했지만 올해는 13종 프로그램에 800팀, 4872명이 참여하는 규모로 늘었다. 일반 베이킹 체험은 456팀을 대상으로 운영하며 호두과자와 미니도넛, 피자, 곰돌이 컵케이크 등을 만든다. 베트남·중국·필리핀 등 8개국의 전통 빵 만들기에는 344팀이 참여한다. 옛날호두과자와 뚜쥬루과자점, 백석문화대, 천안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이 체험 운영에 함께한다.

축제장에서는 빵네컷 사진관과 빵여권투어단 등 참여 프로그램도 상시 운영된다. 17일 개막식에서는 ‘빵의 헌장’ 낭독과 축하공연이 열리고, 드론 1000대와 불꽃드론 60대를 활용한 드론라이트 쇼가 밤하늘을 수놓는다. 18일에는 지역 장애인 예술단체가 참여하는 ‘행복 굽는 빵 음악회’가 진행된다.

다양한 빵들을 즐길 수 있는 천안의 대표적인 빵 축제 / AI 생성 이미지
다양한 빵들을 즐길 수 있는 천안의 대표적인 빵 축제 / AI 생성 이미지

천안은 왜 ‘빵의 도시’가 됐나

천안이 빵 축제를 지역 대표 행사로 키우는 배경에는 오랜 제빵업 역사와 다양한 동네빵집이 있다. 천안에는 호두과자 전문점뿐 아니라 여러 종류의 빵을 만드는 제과·제빵 업소가 자리 잡고 있다. 한 가지 특산품에만 기대기보다 지역 곳곳의 빵집과 제품을 함께 알리면서 ‘빵의 도시’라는 이미지를 넓혀가는 것이다.

천안시는 2021년 빵빵데이를 시작해 지역 제과업소를 알리고 소비자가 동네빵집을 직접 찾도록 하는 행사를 이어왔다. 축제는 빵을 한곳에 모아 판매하는 장터 역할뿐 아니라, 소비자가 각 업소의 대표 메뉴를 비교하고 새로운 가게를 발견하는 기회가 된다. 참여 업소에는 제품을 알릴 공간이 생기고, 방문객에게는 여러 빵집을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역 농산물과 빵을 연결하는 점도 축제의 특징이다. 올해 빵마켓 참여 업소는 대표 제품과 함께 우리 쌀을 활용한 빵을 선보인다. 행사장에는 농부장터 17개소가 들어서 천안 배와 포도, 호두, 와인 등 지역 농특산물을 판매한다. 남양유업과 신세계푸드, 천안시가 투자한 지역 스타트업 이너사이드 등도 이벤트와 제품 증정 행사를 진행한다. 제과업소와 농가, 기업이 함께 참여해 방문객의 소비가 지역 내 다양한 업종으로 이어지도록 구성했다.

지역 빵집이 축제에 함께 참여하면 소비자는 대형 브랜드뿐 아니라 동네에서 오랫동안 운영해 온 가게의 제품도 접할 수 있다. 업소마다 반죽과 재료, 모양, 맛이 다르기 때문에 대표 빵을 한데 모아 소개하는 방식은 각 가게의 개성을 보여주는 데 도움이 된다. 축제에서 제품을 맛본 방문객이 이후 매장을 다시 찾으면 행사 기간에 한정되지 않고 지역 상권에 소비가 이어질 수 있다. 천안시가 축제 뒤 재방문 할인까지 운영하는 것도 이 같은 연결을 염두에 둔 구성이다.

우리 쌀을 활용한 빵을 함께 선보이는 것도 지역 생산물과 제과업을 연결하려는 시도다. 빵을 만드는 업소는 제품 구성을 넓히고, 방문객은 익숙한 빵을 새로운 재료로 만든 제품과 비교해 볼 수 있다. 빵 축제를 통해 지역 농산물을 알리고 소비 기회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빵마켓과 농부장터는 서로 보완적인 역할을 한다.

천안은 수도권과 충청권을 잇는 교통의 요지라는 점에서도 외부 방문객을 끌어들이기 유리하다. 빵을 맛보는 경험을 여행의 목적으로 삼는 ‘빵지순례’가 관심을 얻으면서 지역 빵집을 찾아다니는 소비자도 늘었다. 축제는 개별 매장을 찾아가야 했던 빵집 탐방을 한 장소에서 시작할 수 있게 하고, 이후 지역 상점과 관광지 방문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천안 빵 축제와 비슷하게 구현해본 이미지 / AI 생성 이미지
천안 빵 축제와 비슷하게 구현해본 이미지 / AI 생성 이미지

천안 명물 호두과자, 기차 여행 간식에서 지역 상징으로

천안의 빵 문화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먹거리가 호두과자다. 호두과자는 밀가루 반죽 안에 팥소와 호두를 넣어 구워내는 간식으로, 한입 크기로 먹기 편하고 여러 개를 포장해 나누기 좋아 여행 선물로 자리 잡았다. 천안역과 열차 여행,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접하는 대표 간식으로 알려지면서 천안을 떠올리게 하는 지역 명물이 됐다.

천안에서 호두과자가 판매되기 시작한 시기는 1934년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호두과자를 만들어 판매한 가게가 등장했고, 이후 전문점이 늘면서 지역을 대표하는 먹거리로 자리 잡았다. 천안은 호두나무 재배 역사와도 인연이 깊다. 고려 충렬왕 때인 1290년 원나라에서 호두나무를 들여와 천안 광덕 지역에 심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호두 재배의 역사와 호두과자의 대중성이 결합하면서 천안은 호두과자의 고장이라는 이미지를 갖게 됐다.

호두과자는 단순히 오래된 간식에 그치지 않고 천안의 제과업 기반을 넓히는 역할도 했다. 호두과자 전문점이 지역에서 꾸준히 영업하고, 여행객이 이를 사 가면서 천안의 제과 기술과 빵 소비 문화가 알려졌다. 현재 천안에는 호두과자 전문점과 일반 빵집이 함께 자리해 전통 간식부터 케이크와 페이스트리 등 다양한 제품까지 선택할 수 있다. 빵빵데이가 호두과자 만들기 체험을 포함하고 지역 빵집을 한데 모으는 것도 이런 지역의 제과 문화를 축제 콘텐츠로 확장하는 사례다.

천안 명물 '호두과자' / AI 생성 이미지
천안 명물 '호두과자' / AI 생성 이미지

축제 후 재방문 할인…지역 빵집 소비로 연결

축제 기간 구매가 행사장 안에서 끝나지 않도록 할인 행사도 마련된다. 17~18일 빵마켓에서 1만원 이상 구매한 영수증을 지참하고 19~31일 해당 참여 빵집을 다시 찾아 1만원 이상 구매하면 10% 할인받을 수 있다. 축제에서 알게 된 빵집을 행사 이후에도 방문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방문객은 빵마켓에서 여러 업소의 제품을 살펴보고, 베이킹 체험과 전시, 공연을 즐길 수 있다. 농부장터에서는 천안의 농특산물을 함께 구매할 수 있어 지역 먹거리와 제과 문화를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다. 빵빵데이는 동네빵집을 알리는 행사에서 출발해 체험과 공연, 농산물 판매, 재방문 할인까지 더하며 지역 상권과 관광을 잇는 축제로 운영된다. 올해 축제는 이틀 동안 지역 빵을 맛보고 직접 만들어보는 경험을 제공하는 동시에, 행사 뒤에도 동네빵집을 찾도록 마련됐다.

가을날 야외에서 즐길 수도 있는 빵 축제 / AI 생성 이미지
가을날 야외에서 즐길 수도 있는 빵 축제 / AI 생성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