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상권 함께 웃었다" 의정부시, 회룡문화제 5만2천명 '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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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은 줄이고 참여는 키웠다

600년 역사를 품은 의정부의 대표 전통문화축제가 시민들과 함께하는 열린 축제로 막을 내렸다.

김원기 시장이 10월 9일 의정부시청 앞 평화의 광장 일원에서 열린 ‘제41회 회룡문화제’에서 타고하고 있다
김원기 시장이 10월 9일 의정부시청 앞 평화의 광장 일원에서 열린 ‘제41회 회룡문화제’에서 타고하고 있다

행사 규모와 예산은 크게 줄였지만 시민 참여를 중심에 둔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개최 장소를 도심으로 옮기면서 접근성을 높인 결과, 이틀간 5만2천여 명이 행사장을 찾았다. 의정부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시민이 직접 체험하고 지역예술인과 소상공인이 함께 참여하는 방식으로 축제의 방향을 바꾼 점도 눈길을 끌었다.

의정부시(시장 김원기)는 지난 9일부터 10일까지 이틀간 시청 앞 평화의 광장 일원에서 ‘제41회 회룡문화제’를 개최하고 성황리에 마무리했다고 12일 밝혔다.

의정부문화원과 의정부문화관광재단이 공동 주최한 이번 회룡문화제는 ‘회룡 600년, 역사와 시민을 잇다’를 주제로 열렸다. 시민과 지역예술인이 축제의 주체로 참여해 의정부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함께 즐기는 시민 중심의 축제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김원기 시장이 10월 9일 의정부시청 앞 평화의 광장 일원에서 열린 ‘제41회 회룡문화제’의 주요 행사인 한글 패션쇼 무대에 오르고 있다
김원기 시장이 10월 9일 의정부시청 앞 평화의 광장 일원에서 열린 ‘제41회 회룡문화제’의 주요 행사인 한글 패션쇼 무대에 오르고 있다

행사는 시민의날 기념행사와 개막식을 시작으로 한글 패션쇼, 어린이 과거제, 지역예술인 공연 ‘회룡난장’, 전통문화 체험, 소풍마당, 먹거리마당 등으로 이어졌다. 역사와 전통을 딱딱한 전시 형태로 전달하기보다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풀어내면서 가족 단위 방문객의 참여를 이끌었다.

특히 올해 축제는 지난해보다 예산 규모를 크게 줄였다는 점에서도 주목받았다. 지난해 5억5천만원이었던 예산은 올해 1억9000만원으로 감소했다. 그럼에도 이틀 동안 5만2천여 명이 축제장을 찾으면서 시민 참여와 프로그램 구성의 중요성을 보여줬다.

예산이 줄어든 만큼 행사의 외형적 규모를 키우기보다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콘텐츠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한 것이 이번 축제의 방향이었다. 축제를 단순히 공연을 관람하는 행사가 아니라 시민이 직접 무대와 체험에 참여하고 지역문화를 경험하는 공간으로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10월 9일 ‘제41회 회룡문화제’에서 펼쳐진 ‘한글 패션쇼’ 현장 모습
10월 9일 ‘제41회 회룡문화제’에서 펼쳐진 ‘한글 패션쇼’ 현장 모습

개최 장소를 기존 호원동에서 시청 앞 평화의 광장으로 옮긴 것도 변화 가운데 하나다. 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도심 공간을 활용하면서 행사장 접근성을 높이고 주변 상권과의 연계 가능성도 넓혔다. 축제 방문객이 행사장 안에서만 머무르지 않고 인근 상권을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지역경제와 연결되는 축제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현장에서는 지역 상인들도 축제 효과를 체감했다. 행사장 인근에서 영업하는 한 소상공인은 “축제 기간 많은 시민이 행사장을 찾아오면서 주변 상권에도 활기가 더해졌다”며 “앞으로도 지역 상권과 함께하는 행사가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프로그램 구성에서도 시민 참여가 두드러졌다. 한글 패션쇼에서는 시민들이 직접 모델로 무대에 올라 한글의 아름다움을 표현했다. 한글을 문자로만 바라보는 데서 벗어나 시민들의 패션과 무대공연을 통해 문화콘텐츠로 풀어낸 프로그램이다. 시민이 관람객에 머무르지 않고 직접 축제의 주인공이 된다는 이번 회룡문화제의 방향을 보여줬다.

어린이 과거제 역시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초등학생 200명이 참여한 가운데 의정부의 역사와 문화를 퀴즈 형식으로 배우며 지역의 역사적 배경을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어린이들이 자연스럽게 지역의 역사를 이해하고 부모와 함께 축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해 세대 간 문화 경험을 연결했다.

김원기 시장이 10월 9일 의정부시청 앞 평화의 광장 일원에서 열린 ‘제41회 회룡문화제’에서 전통문화 체험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김원기 시장이 10월 9일 의정부시청 앞 평화의 광장 일원에서 열린 ‘제41회 회룡문화제’에서 전통문화 체험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지역예술인들이 참여한 ‘회룡난장’도 축제의 중요한 축을 이뤘다. 의정부에서 활동하는 예술인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다양한 공연을 펼치면서 지역의 문화예술 역량을 시민들에게 선보였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에게는 시민과 만나는 무대가 되고, 방문객들에게는 의정부 지역예술의 다양성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전통문화 프로그램도 대폭 강화됐다. 16종의 전통문화 체험부스가 운영돼 시민들이 우리 전통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했으며, 소풍마당과 먹거리마당을 통해 가족 단위 방문객이 축제장에서 여유롭게 머무를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공연 라인업 역시 축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의정부 홍보대사 퓨전엠씨와 비니쌤, 신비를 비롯해 초청가수 우연이, 양재동, 신유 등이 개막 축하공연에 참여했다. 폐막 무대에서는 퓨전국악밴드 국악인가요, 오뉴월, 이오욱과 감성밴드 소란 등이 무대에 올라 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시민·상권 함께 웃었다' 의정부시, 회룡문화제 5만2천명 '운집'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배치하면서 전통문화 중심 축제의 틀을 넘어 시민들이 대중음악과 지역예술, 전통공연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의 폭도 넓혔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무대를 통해 회룡문화제가 세대와 취향을 넘어 시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지역 대표 문화행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올해 회룡문화제에서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지역의 역사성을 시민 참여 방식으로 풀어냈다는 점이다. ‘회룡 600년’이라는 주제를 단순히 과거의 역사로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어린이 과거제와 한글 패션쇼, 전통문화 체험, 지역예술인 공연 등 현재를 살아가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으로 연결했다.

10월 9일 ‘제41회 회룡문화제’에서 열린 지역예술인 공연 ‘회룡난장’ 무대 모습
10월 9일 ‘제41회 회룡문화제’에서 열린 지역예술인 공연 ‘회룡난장’ 무대 모습

이는 오래된 역사문화 자산을 지역축제의 소재로 활용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시민들이 자신의 도시를 직접 경험하고 기억하도록 만드는 방식이다. 역사와 전통이 특정 세대에 머무르지 않고 어린이와 청소년, 가족, 지역예술인 등 다양한 시민층으로 확장됐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더했다.

예산을 크게 줄이면서도 시민 참여를 확대하고 지역상권과의 연계성을 높인 점 역시 이번 축제의 또 다른 특징이다. 외형적인 행사 규모보다는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콘텐츠와 지역사회 참여를 강화하면서 축제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을 택했다.

김원기 시장이 10월 9일 의정부시청 앞 평화의 광장 일원에서 열린 ‘제41회 회룡문화제’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원기 시장이 10월 9일 의정부시청 앞 평화의 광장 일원에서 열린 ‘제41회 회룡문화제’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원기 시장은 “올해 회룡문화제는 예산 규모가 줄어든 상황에서도 많은 시민이 함께하며 회룡 600년의 역사를 시민과 지역예술인이 함께 만들어 더욱 의미 있는 축제가 됐다”며 “앞으로도 의정부의 역사와 전통을 시민과 함께 이어가고, 시민이 중심이 되는 전통문화축제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