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엄마 살렸는데”... 700만원 몰래 뺀 남편에게 분노한 아내 글, 반응 폭발했다

Google 검색에서
선호 출처로 추가

선호 출처로 추가하면 Google 주요 뉴스에 위키트리 기사가 더 자주 표시됩니다.

“동의 없는 인출 배신감” vs “자식 된 도리” 부부 갈등 폭발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참고 이미지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참고 이미지

맞벌이 경제 체제를 유지하며 재산을 각자 관리하는 부부 사이에서 발생한 자금 인출 사건이 온라인상에서 논쟁을 촉발했다.

어린 자녀의 학자금 마련을 위해 부부가 납입해 온 적금 통장을 남편이 아내의 동의 없이 임의로 해지했고, 이 금액 전액을 시어머니의 수술비로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아내는 아이를 위해 모아 온 자금에 일언반구 상의도 없이 손을 댄 남편의 단독 행동에 대해 깊은 배신감을 표출했다.

반면 남편 측은 자신의 어머니가 당장 수술대에 오르지 않으면 생사의 기로에 놓일 수 있는 응급 상황이었고 융통할 비상금마저 부족했기 때문에 다른 대안을 찾을 수 없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항변했다.

결혼 5년 차이자 세 살배기 딸을 양육하고 있는 여성 A 씨는 매월 발생하는 공통 생활비만을 남편과 동일 비율로 갹출하고 나머지 수입은 각자 관리하는 형태의 가계를 운영했다.

부부는 딸이 훗날 대학에 진학하거나 사회로 독립할 때 경제적인 기반을 마련해 줄 목적으로 아이 명의의 적금 통장을 개설해 자금을 모았다.

A 씨가 매월 20만원을 고정 납입했고, 남편 역시 직장에서 보너스를 수령할 때마다 50만~100만원 단위의 금액을 비정기적으로 추가 저축했다.

그러던 며칠 전 A 씨는 아이의 보험금 청구 절차를 위해 통장 거래 내역을 살피던 중 700만원이라는 거액이 출금된 사실을 확인했다.

자금 인출 내막을 전혀 전달받지 못했던 A 씨가 곧장 남편에게 명확한 이유를 추궁했다.

이에 남편은 "지난달 어머니가 갑작스럽게 담낭 제거 수술을 받게 됐는데 수술비와 입원비가 부족해 급한 대로 아이 적금을 깼다"고 답했다.

A 씨가 "시댁에 형제들도 존재하고 개인 비상금도 존재할 텐데 어떻게 상의 한마디 거치지 않고 아이 자금에 손을 대냐"라고 질타하자 남편은 "동생들 역시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모아둔 비상금으로는 수술비를 감당하기에 부족했다"라고 해명했다.

남편은 또 "어머니가 수술받지 못하면 큰일이 발생할 수도 있었는데 자식으로서 어떻게 외면할 수 있겠냐"라며 아내를 나무랐다.

그러면서 "가족끼리 이 정도 상황도 이해하지 못하느냐", "어머니 생명을 구한 일인데 너무한 거 아니냐"라는 태도를 보였다.

A 씨는 소진된 돈의 액수가 문제의 본질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그는 아이의 이름으로 모인 자금은 신성한 돈이라고 여겨왔는데 남편이 본인의 편의대로 자신과의 동의 절차 없이 꺼내어 썼다는 사실 자체가 씻을 수 없는 배신감으로 작용했다고 토로했다.

A 씨는 "어머니 수술비라는 명분이 모든 사안을 덮어줄 수 있는 건지 모르겠다. 남편 얼굴만 마주쳐도 화가 치밀어 올라서 식사조차 함께하지 못하겠다"라며 "본인이 정말 과도하게 예민하고 독한 여자인 건지, 아니면 남편의 행동이 상식 밖인 건지 따져달라"라고 의견을 구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남편의 편을 누리꾼들은 "친정엄마라고 가정해 봐라, 답이 나온다", "매몰찬 며느리다", "남편이 불쌍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시어머니의 수술이라는 응급 상황에서 아내의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반면 "돈을 쓴 게 문제가 아니라 아내에게 사전에 말을 하지 않은 것이 잘못" 등 A 씨의 입장을 대변하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한편 의료비와 간병 부담 등 노년기에 마주하는 현실적인 한계는 은퇴층 가정의 구조적 해체로도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혼인 및 이혼 통계에 따르면 전체 황혼 이혼 사유 중 성격 차이에 이어 '경제적 문제'가 상위권을 차지해 노후 준비 부실과 의료비 부담이 가정 유지의 걸림돌이 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통계청의 2024년 기준 고령자 지표에 따르면 65세에 도달한 한국인의 기대여명은 여성 23.7년, 남성 19.5년으로 은퇴 이후에도 20년 안팎의 삶이 더 남아있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오래 사는 '개수의 수명'보다 질병 없이 건강하게 사는 '건강 수명'의 관리가 시급하다"며 "불필요한 장기 입원을 줄이고 지역사회 안에서 고령자를 돌보는 통합 돌봄 인프라를 정착시켜야 노인 가구의 파산을 막고 건강보험 재정 건전성을 방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