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되자 이용객 43.8% 폭증…서울 지하철 '이 역'에 사람들이 몰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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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 지하철로 가는 가을 명소 추천…하늘공원·남산·도봉산 등
17~23일 하늘공원 억새축제 개최…도심 단풍길부터 가을 산행지까지

가을 나들이철을 맞아 서울교통공사가 지하철로 찾아갈 수 있는 서울 시내 단풍 명소와 산행지를 소개했다. 도심 공원부터 억새밭과 단풍길을 즐길 수 있는 산까지 주차 걱정 없이 방문할 수 있는 곳들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서울교통공사가 13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11월 지하철 1~8호선 이용객 통계를 분석한 결과 가을철 나들이 명소와 가까운 역에서 승하차 인원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은 지난해 10월 일평균 승하차 인원이 연간 일평균보다 43.8% 증가해 전체 역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월드컵경기장역은 하늘공원과 평화의공원 등 월드컵공원 일대로 이동하기 좋은 역이다. 지난해 9월과 11월에도 이용객 증가율 상위권에 올랐다. 이 밖에 잠원역과 한양대역, 동대입구역, 마곡역, 어린이대공원역, 한성대입구역, 돌곶이역 등도 9~11월 석 달 연속 월별 승하차 인원 증가율 상위 30개 역에 포함됐다.

17일부터 하늘공원 억새축제…월드컵경기장역 이용객 43.8% 증가

하늘공원 억새밭 / 뉴스1
하늘공원 억새밭 / 뉴스1

가을철 서울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장소 중 하나는 마포구 상암동 하늘공원이다.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에서 내려 공원으로 향하면 된다. 하늘공원은 가을이면 넓은 억새밭이 펼쳐지고 높은 지대에서 한강과 서울 시내 풍경을 함께 볼 수 있어 나들이객이 많이 찾는다.

올해 제25회 서울억새축제는 오는 17~23일 하늘공원 일대에서 개최된다. '억새, 자연이 건네는 위로'를 주제로 열리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된다. 억새와 조명이 어우러진 야간 경관 프로그램을 비롯해 공연과 체험 행사도 마련된다. 입장료는 무료다.

다만 지하철역에서 공원 정상까지는 걸어야 한다. 오르막길이 부담스럽다면 난지천공원 주차장에서 운행하는 맹꽁이 전기차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축제 기간에는 주변 교통이 혼잡할 수 있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편이 편리하다.

하늘공원에서 조금 더 걸으면 평화의공원도 둘러볼 수 있다. 공원 안 난지연못과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가을 풍경을 감상하기 좋다. 억새축제 인파가 부담스럽다면 평화의공원 중심으로 산책하는 것도 방법이다.

월드컵경기장역 / 구글 지도

멀리 갈 필요 없는 도심 가을 산책…어린이대공원·낙산공원·남산공원

서울 종로구 낙산공원 성곽길 / 뉴스1
서울 종로구 낙산공원 성곽길 / 뉴스1

도심에서 비교적 가볍게 가을을 즐기려면 서울어린이대공원도 있다. 지하철 7호선 어린이대공원역에서 가까워 접근하기 쉽고 공원 내부에 넓은 산책로와 숲길이 조성돼 있다. 곳곳에 단풍나무와 은행나무 등 다양한 수목이 있어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풍경을 볼 수 있다. 가족 단위 방문객은 동물원과 놀이시설 등을 함께 둘러볼 수도 있다.

서울 성북구와 종로구에 걸쳐 있는 낙산공원도 가을 산책 명소로 꼽힌다. 4호선 한성대입구역에서 접근할 수 있으며 서울 한양도성 성곽을 따라 걷는 길이 특히 유명하다. 성곽길에서는 서울 도심과 주변 주택가를 내려다볼 수 있다. 오후 늦게 방문하면 해 질 무렵의 풍경과 야경도 함께 즐길 수 있다.

3호선 경복궁역에서는 경복궁을 찾아갈 수 있다. 궁궐 안 고궁 건축물과 나무들이 어우러져 도심 공원과는 다른 가을 풍경을 볼 수 있다. 경복궁 관람 후에는 인근 서촌이나 광화문 일대까지 걸으며 나들이를 이어갈 수 있다. 다만 궁궐은 정기 휴궁일과 관람 시간이 있으므로 방문 전에 확인해야 한다.

남산공원은 4호선 명동역 또는 회현역을 이용하면 된다. 남산은 서울 도심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어 시민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대표적인 산책 장소다. 남산 둘레길은 차량 통행이 제한된 구간이 많고 나무가 우거져 있어 가을철 걷기 좋다. 정상까지 오르지 않더라도 주변 산책로를 이용해 가을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이 밖에 서울숲과 석촌호수, 여의도공원도 서울교통공사가 추천한 나들이 장소에 포함됐다. 서울숲은 수인분당선 서울숲역이나 2호선 뚝섬역에서 접근할 수 있다. 넓은 잔디밭과 숲길이 있어 산책이나 피크닉을 즐기기 좋다. 석촌호수는 2·8호선 잠실역에서 이동할 수 있으며 호수를 따라 조성된 산책로에서 단풍과 수면에 비친 주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여의도공원은 5·9호선 여의도역에서 접근할 수 있다. 공원 내부에 숲길과 산책로가 조성돼 있어 직장인들의 점심시간 산책이나 주말 나들이 장소로도 이용된다. 인근 한강공원까지 이동하면 강변 산책도 함께 즐길 수 있다.

도봉산·수락산부터 북한산·아차산까지…가을 산행도 지하철로

서울 북한산국립공원 / 뉴스1
서울 북한산국립공원 / 뉴스1

조금 더 긴 시간 가을 풍경을 즐기고 싶다면 서울 외곽의 산행지도 눈여겨볼 만하다. 서울교통공사는 도봉산과 수락산을 대표적인 가을 산행 장소로 소개했다. 두 산 모두 7호선을 이용해 찾아갈 수 있어 별도로 차량을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

도봉산은 1·7호선 도봉산역에서 접근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 도봉산역의 승하차 인원은 연간 일평균보다 9.9% 증가했다. 도봉산은 선인봉과 자운봉 등 바위 봉우리가 이어지는 풍경으로 유명하다. 계곡과 숲길을 따라 걷는 코스부터 정상 부근까지 오르는 코스까지 다양하지만 일부 구간은 경사가 가파르고 바위가 많아 산행 경험에 맞춰 코스를 선택해야 한다.

수락산은 7호선 수락산역에서 내려 수락골 방향으로 산행을 시작할 수 있다. 산 곳곳에 기암괴석과 전망 지점이 있어 서울 북부와 경기 의정부·남양주 일대를 내려다볼 수 있다. 다만 정상으로 이어지는 일부 구간은 바위길과 경사가 심한 곳이 있어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등산화를 준비하는 편이 좋다.

북한산은 3호선 구파발역에서 버스 등으로 갈아타면 여러 탐방로에 접근할 수 있다. 북한산은 계곡과 능선 곳곳에서 단풍을 볼 수 있어 가을철 방문객이 많은 산이다. 백운대와 같은 정상 코스는 난도가 높은 편이므로 가벼운 산책을 원한다면 둘레길이나 완만한 탐방로를 선택할 수 있다.

관악산 오르는 등산객들 / 뉴스1
관악산 오르는 등산객들 / 뉴스1

관악산은 4호선과 2호선 사당역에서 접근할 수 있다. 서울 남부를 대표하는 산으로 다양한 등산로가 조성돼 있다. 사당역에서 시작하는 능선 산행은 서울 도심을 내려다볼 수 있지만 구간에 따라 암릉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비교적 짧은 산행을 원한다면 5호선 아차산역에서 갈 수 있는 아차산도 선택할 만하다. 아차산은 한강과 서울 동부를 내려다보는 전망으로 유명하다. 7호선 용마산역에서 오르는 용마산 역시 전망을 즐길 수 있는 산행지다. 아차산과 용마산은 능선으로 이어져 있어 체력과 시간에 따라 연계 산행도 가능하다.

역사 유적과 산책을 함께 즐기려면 8호선 산성역에서 접근할 수 있는 남한산성이나 3호선 독립문역에서 오를 수 있는 인왕산도 있다. 남한산성은 성곽을 따라 걷는 길이 유명하며 인왕산은 도심과 가까워 산행 중 서울 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다.

서울교통공사 추천지 외에도…가을에 가볼 만한 곳

서울 강북구 북서울꿈의숲에서 시민들이 산책을 하고 있다 / 뉴스1
서울 강북구 북서울꿈의숲에서 시민들이 산책을 하고 있다 / 뉴스1

서울교통공사가 소개한 장소 외에도 지하철로 찾아갈 수 있는 가을 명소는 많다. 강북구 북서울꿈의숲은 6호선 돌곶이역이나 4호선 미아사거리역에서 버스로 이동할 수 있다. 넓은 잔디광장과 숲길, 전망대 등을 갖춘 대형 공원으로 산에 오르지 않고도 나무가 우거진 산책로를 걸을 수 있다. 가족 나들이 장소로도 좋다.

송파구 올림픽공원은 5·9호선 올림픽공원역이나 8호선 몽촌토성역을 이용하면 된다. 나홀로나무가 있는 넓은 들판과 몽촌토성 주변 산책길이 유명하다. 가을에는 은행나무와 단풍나무가 물들어 산책하거나 사진을 찍기 좋다. 공원 부지가 넓은 만큼 방문 전에 둘러볼 구역을 정해두면 불필요하게 오래 걷는 일을 줄일 수 있다.

서초구 매헌시민의숲도 가을철 걷기 좋은 곳이다. 신분당선 양재시민의숲역에서 가까우며 공원 안에 은행나무와 메타세쿼이아 등이 있어 도심 속 가을 숲을 즐길 수 있다. 서울시 축제 일정에 따르면 오는 11월 7~8일에는 매헌시민의숲 가을축제도 예정돼 있다.

남산공원 북측순환로(왼쪽) 보라매 공원(오른쪽). 지난해 서울시 아름다운 단풍길 사진공모전 수상작 / 서울시 제공
남산공원 북측순환로(왼쪽) 보라매 공원(오른쪽). 지난해 서울시 아름다운 단풍길 사진공모전 수상작 / 서울시 제공

오는 16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는 노원구에서 '노원달빛산책'도 열린다. 당현천 일대에서 가을밤 산책과 조명 작품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다. 서울시의 10월 축제 일정에는 이 밖에도 17~25일 한강페스티벌 가을 행사 등이 포함돼 있다.

다만 10월 중순은 장소와 수종에 따라 단풍이 물드는 정도가 다를 수 있다. 방문 당일 날씨와 공원 운영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특히 일교차가 큰 날에는 얇은 겉옷을 준비하고 산행을 계획했다면 해가 지기 전에 하산할 수 있도록 시간을 잡아야 한다.

서울교통공사도 가을철 나들이객 증가에 대비해 주요 역사와 구간의 안전관리 및 승객 안내를 강화할 방침이다. 마해근 서울교통공사 영업본부장은 "지하철을 이용하면 주차 걱정 없이 서울 곳곳의 공원과 산을 편리하게 찾아갈 수 있다"며 "산행 시에는 기상과 탐방로 정보를 미리 확인해 안전하게 가을을 만끽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