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6000선 붕괴…외국인 매도세에 장중 수직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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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1조 7000억 매도에 코스피 6000선 붕괴
삼성·SK 반도체주 동반 폭락, 증시 투심 급냉
10월 13일 오전, 한국 증시의 상징적 방어선으로 여겨지던 코스피(KOSPI) 지수 6000선이 장중 힘없이 무너져 내렸다.

이날 오전 10시 28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95.10포인트(-6.19%) 급락한 5,989.14를 나타내며 시장에 거대한 충격을 안겼다. 장 초반 6,186.08로 출발해 고가 6,198.46까지 상승 시도가 이어졌으나, 이내 쏟아진 외국인 매도 폭탄에 밀려 저가 5,988.22를 찍으며 수직 하락했다.
수급 악화의 주범은 단연 외국인 투자자였다. 외국인은 장 시작과 함께 매도 물량을 쏟아내며 불과 몇 시간 만에 1조 6,996억 원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개인 투자자가 1조 265억 원, 기관 투자자가 5,263억 원을 각각 순매수하며 저가 매수에 나섰지만, 지수 하락 폭을 줄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시세를 압박한 것은 비차익 매도였다. 프로그램 매매에서 차익 거래는 628억 원 순매수를 보였으나, 비차익 거래에서 1조 17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매물이 흘러나오며 전체 프로그램 매매는 9,542억 원 순매도로 집계됐다. 이날 시장에서 상승한 종목은 70개에 불과했으며, 820개 종목이 일제히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증시를 떠받치던 대형 IT 및 반도체 간판 종목들 역시 가파른 내리막길을 걸었다. 국내 증시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7,500원(-6.99%) 떨어진 233,000원에 거래되며 시가총액 1,362조 1,829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SK하이닉스의 하락세는 더욱 거셌다. SK하이닉스는 하루 만에 144,000원(-8.97%) 폭락한 1,461,000원까지 추락하며 시가총액 1,066조 5,189억 원을 나타냈다.
우선주인 삼성전자우 역시 12,400원(-6.64%) 내린 174,400원에 거래를 이어갔다.
주요 그룹 지주사와 핵심 부품주도 폭락장의 직격탄을 피하지 못했다. SK스퀘어는 전일 대비 116,000원(-11.79%) 급락한 868,000원을 기록하며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삼성전기 또한 131,000원(-8.81%) 하락한 1,356,000원에 형성되며 시가총액 101조 4,340억 원으로 밀려났다. 지수를 견인하던 주요 대형주들에 일제히 매도세가 집중되면서 시장 전체의 투자 심리는 급격히 경색됐다. 거래대금이 9조 1,804억 원, 거래량이 1억 4,129만 주로 늘어나는 동안 투매 물량이 연이어 시장에 쏟아진 모습이다.
현장 실무를 담당하는 시장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고강도 비차익 매도와 대형 IT 종목의 실망 매물이 맞물리면서 지수 하방 압력이 극대화된 것으로 판단한다. 개인과 기관이 지지선을 구축하려 시도했으나, 단기간에 집중된 외국인 매도 물량을 소화하기에는 수급 체력이 턱없이 부족했다. 거래량이 급증하는 가운데 800개 이상의 종목이 무너진 점은 단기적 반등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주요 대형주의 외국인 지분율 변동과 추가적인 프로그램 매도세 출회 여부가 향후 지수 방향성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