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 대신 나눔으로" 고양도시관리공사, 기업 유휴물품 139개 재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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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의자·소파가 다시 지역사회로
경기 고양도시관리공사(사장 강승필)는 CJ ENM의 시설 리모델링 과정에서 발생한 사용 가능한 사무용 가구·비품 139개를 관내 사회복지시설 4개소와 연계해 재활용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기업의 리모델링 과정에서 사용 가능한 물품이 폐기될 예정이라는 사실을 공사가 확인하면서 시작됐다. 공사는 지난 4월 CJ ENM으로부터 리모델링 과정에서 일부 사무용 가구와 비품이 발생한다는 내용을 확인한 뒤, 해당 물품을 지역사회에서 다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했다.
단순히 물품을 기부받아 일괄 전달하는 방식이 아니라 실제 필요한 시설을 먼저 찾는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공사는 관내 사회복지시설을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실시하고 시설별로 필요한 물품의 종류와 수량, 기존 물품의 상태 등을 확인했다. 이후 물품을 제공하는 기업과 수요기관 사이의 협의를 연계해 각 시설에 필요한 물품이 전달될 수 있도록 지원했다.
그 결과 CJ ENM이 제공한 책상과 의자, 소파 등 총 139개의 사무용 가구·비품이 흰돌종합사회복지관, 일산노인종합복지관, 덕양노인종합복지관, 지축종합사회복지관 등 4개 시설에 전달됐다. 물품은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순차적으로 각 시설에 인수돼 현재 실제 시설 운영에 활용되고 있다.

이번에 재활용된 물품을 유사한 제품의 시중 신규 구입가격과 비교하면 약 1,330만원 상당으로 추정된다. 사회복지시설 입장에서는 필요한 물품을 별도로 새로 구입해야 하는 부담을 덜 수 있고, 기업 입장에서는 사용 가능한 자원이 그대로 폐기되는 것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양측 모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된 셈이다.
특히 이번 사례는 지방공기업이 기업과 복지시설 사이에서 수요와 공급을 연결하는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기업이 보유한 유휴자원이 지역사회에 필요하더라도 양쪽이 서로의 필요를 알지 못하면 실제 나눔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고양도시관리공사는 이 과정에서 지역 내 사회복지시설의 수요를 조사하고 기업과 수요기관을 연결함으로써 물품이 필요한 곳에 전달되도록 지원했다.
유휴자원의 재활용은 최근 환경과 지역사회가 함께 요구하는 자원순환의 대표적인 방식으로 꼽힌다. 아직 사용할 수 있는 물품을 곧바로 폐기하는 대신 다른 곳에서 다시 활용하면 폐기물 발생을 줄이는 동시에 새로운 물품을 생산하고 구매하는 데 필요한 자원과 비용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사업은 특히 사무용 가구처럼 제품의 기능이 크게 훼손되지 않는 경우 다른 기관이나 시설에서 충분히 재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기업에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물품이라도 지역사회에서는 업무공간을 마련하거나 시설 환경을 개선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한 사례다.
사회복지시설의 입장에서도 의미가 있다. 복지시설은 이용자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사무공간과 프로그램 공간을 운영하고 있지만 모든 비품을 새 제품으로 교체하거나 추가 구매하는 데는 비용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다. 상태가 양호한 기업 유휴물품을 재활용하면 필요한 물품을 확보하면서 다른 분야에 예산을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이번 사업은 자원순환과 복지 지원을 별개의 정책으로 보지 않고 하나의 연결 구조 안에서 풀어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버려질 가능성이 있던 물품을 다시 사용하는 것 자체가 환경적 가치를 가지는 동시에, 그 물품이 지역의 복지서비스 현장에서 활용되면서 사회적 가치까지 함께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기업의 사회공헌 방식이 현금이나 일회성 후원에만 한정되지 않고 사용하지 않는 자원을 필요한 곳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점도 이번 사례가 보여주는 부분이다. 특히 지역 내에서 발생한 유휴자원을 지역 내 수요기관과 연결하면 이동거리와 절차를 줄이면서 지역사회가 직접 혜택을 체감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고양도시관리공사는 이번 사례를 계기로 관내 기업과 지역사회 사이의 자원순환 연결 역할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기업에서 활용 가능한 유휴자원이 발생할 경우 이를 필요로 하는 지역사회 기관을 발굴하고, 실제 수요와 물품 상태를 확인한 뒤 적절한 수요기관에 연결하는 방식으로 후속 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공사 관계자는 “기업에서 사용하지 않는 물품을 필요한 지역사회 시설과 연결해 자원순환과 지역사회 상생에 기여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입주 기업 등에서 활용 가능한 유휴자원이 발생하면 지역사회 수요기관과 적극 연계해 자원순환과 지역사회 상생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