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흉기난동 8명 부상] 범인은 59세 남성...'이 범죄' 저질러 전자발찌 착용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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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발찌 착용 중 또 흉기난동...4년 복역 후 출소
인천 남동구 구월동의 대형 상업시설에서 대낮에 흉기를 휘둘러 8명을 다치게 한 피의자는 59세 남성으로 확인됐다. 이 남성은 과거 살인미수죄로 실형을 살고 나온 뒤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찬 채 생활하던 중 또다시 흉기를 든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YTN 등에 따르면 인천 남동경찰서는 이날 오후 구월동 홈플러스 인천 구월점이 입점한 복합 상업시설에서 불특정 다수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로 59세 남성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사건 직후 상당수 언론은 A씨를 '60대 추정 남성'으로 보도했다. 이후 A씨의 나이는 59세로 확인됐다.
범행은 평일 점심시간 직후인 오후 1시 40분께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당국에는 오후 1시 49분 "손님이 칼부림을 하고 있다"는 취지의 119 신고가 여러 건 잇따라 들어왔다. 경찰에도 오후 1시 52분 "칼 들고 난리"라는 내용의 112 신고가 접수됐다. 이 건물에는 홈플러스 외에도 CGV 영화관과 식당가 등 다양한 점포가 입점해 있어 평일 낮에도 유동 인구가 적지 않은 곳이다. 사건 초기에는 피해 규모와 발생 층수를 두고 보도가 엇갈렸다. 일부 매체는 '3층 식당가'에서 사건이 났다고 전했다. 경찰도 처음에는 마트와 영화관 이용객 등 6~8명이 다친 것으로 추산했다. 이후 부상자는 8명으로 집계됐다. 범행 장소도 지하 2층에서부터 지상 2층에 걸친 것으로 확인됐다.
■ 양손에 흉기 묶고 지하 2층→지상 2층… 에스컬레이터 따라 번진 공포
A씨가 휘두른 흉기에 이용객 8명이 다쳤다. 이 가운데 20대 여성 1명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나머지 7명도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부상자들은 병원 5곳으로 나뉘어 치료를 받고 있다.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심정지 상태로 이송된 20대 여성은 병원에서 호흡을 되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부상자 7명은 20~50대 남녀로, 정확한 부상 정도는 아직 확인 중이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홈플러스 매장이 자리한 지하 2층에서 범행을 시작했다. 이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상 2층까지 올라가면서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파악됐다. 지상 2층은 음식점이 모여 있는 식당가다. A씨는 이곳에서 식사 중이던 시민들을 향해서도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전해졌다. 목격자들은 A씨가 양손에 각각 흉기를 묶은 상태로 건물 안을 돌아다녔다고 입을 모았다.
사건 발생 장소를 두고는 혼선도 빚어졌다. 홈플러스는 이날 긴급 입장문을 내고 "정확한 사건 발생 지점은 C&C 복합건물 2층 식당가로, 당사 인천 구월점은 해당 건물 지하에 입점해 있어 이번 사건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구월점은 이 복합건물 지하에 임대 매장 형태로 들어서 있다. 사건 직후 '홈플러스에서 칼부림이 났다'는 식의 보도가 쏟아지자 회사 측이 직접 해명에 나선 것이다. 다만 경찰은 A씨가 홈플러스 매장이 있는 지하층에서부터 이동하며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확한 동선과 층별 피해 발생 지점은 추가 조사를 통해 가려질 전망이다.

■ 평온하던 식당가 덮친 칼부림… 시민들이 의자 들고 막아섰다
범행이 평일 낮에 벌어지면서 입점 업체 직원들과 방문객 상당수가 현장을 직접 목격했다. 상가 내 동물병원 직원은 경인일보에 "2층 식당가에서 밥먹고 있던 중 갑자기 소란스러워졌다"며 "지하 홈플러스 다이소 인근 화장실에서 사람을 찌른 범인이 지상 식당가로 올라왔고 사람들이 의자로 막아서는 등 대치해서 제압한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건물 입점업체에서 일하는 또 다른 목격자는 "지하 남자화장실에서 범인과 다른 사람이 대치하다가 제압하러 온 마트 직원들에게 흉기를 휘둘렀다"며 "여자 화장실에 있던 방문객들이 서둘러 신고했다"고 전했다. 2층 식당 관계자는 경기일보에 "아무런 언쟁도 없이 갑자기 60대 남성이 흉기로 식사 중이던 손님들을 공격했다"고 말했다.
A씨는 결국 지상 2층에서 현장에 있던 이용객들에게 제압된 뒤 출동한 경찰에 넘겨졌다. 경기일보는 식당 직원들이 의자를 던져 A씨를 제압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상인들은 A씨가 사건 이전에도 상가를 몇 차례 배회하는 모습을 봤다고 했다. 한 상인은 경인일보에 "조그만한 체구의 50대~60대 남성으로 꽤 낯이 익었다"며 "범행을 저지르기 위해 며칠 전부터 이곳을 답사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소방 당국은 사상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에 대비해 건물 1층에 응급의료소를 설치하고 부상자 응급처치에 나섰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오후 1시 49분 흉기 사고가 났다는 119 신고가 들어왔다"며 "오후 2시 12분 다수 사상자 발생이 우려돼 1층에 응급의료소를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신고 접수 23분 만에 현장 의료 거점이 꾸려진 것이다. 인천남동경찰서장이 직접 현장을 지휘했다. 경찰관 30여 명이 투입돼 건물 일대를 통제했다. 사건이 벌어진 구역에는 경찰 통제선이 설치돼 일반인 출입이 전면 통제됐다. 상가 복도 바닥 곳곳에는 사건 당시의 흔적이 그대로 남았다.

■ 살인미수로 4년 복역, 2029년까지 전자발찌… 감독 기간 중 또 흉기
A씨의 과거 전력이 알려지면서 충격은 더 커지고 있다. A씨는 앞서 살인미수죄로 징역 4년을 선고받아 복역했다. 출소 후에는 2029년까지 전자발찌를 착용해야 하는 상태였다. 이번 범행은 바로 이 전자발찌 착용 기간 중에 벌어졌다. 살인미수 전과자가 법무부의 위치 추적을 받고 있던 와중에 또다시 불특정 다수의 시민을 향해 흉기를 휘두른 것이다.

경찰은 현장에서 A씨로부터 흉기 2점을 압수했다. 일부 언론은 A씨가 들고 있던 가방에서 흉기 10여 개가 추가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경찰이 공식적으로 밝힌 압수 흉기는 현재까지 2점이다. 현장에 있던 목격자 김모 씨는 "용의자 가방 안에 칼 여러 자루가 있었다"고 말했다. 압수된 흉기의 정확한 수량과 종류, 구입 시점 등은 경찰 수사를 통해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전자발찌 부착 대상자가 관리망을 벗어나거나 강력 범죄를 저지른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9일에는 충북 청주에서 살인미수죄로 전자발찌 부착 명령을 받은 50대 남성이 장치를 끊고 달아났다가 3시간 만에 붙잡히기도 했다. 앞서 3월 경기 남양주에서는 전자발찌를 착용한 채 스토킹하던 20대 여성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김훈(44)의 신상정보가 공개되기도 했다. 당시에도 피해자가 보호조치를 받고 있던 상황에서 범행이 벌어졌다. 이 때문에 전자발찌의 효용성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이번 구월동 사건의 피의자 A씨 역시 2029년까지 법무부의 위치 추적을 받아야 하는 대상자였다. 사건 당일 A씨의 이동 경로가 어떻게 관리되고 있었는지도 수사 과정에서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 '무좀 치료' 불만에 두 달간 1인 시위… 한 달 전엔 흉기 소지로 입건
A씨는 이번 사건 불과 한 달 전에도 흉기와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뉴시스 등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인천 계양구의 한 병원 앞에서 흉기를 지니고 있다가 이를 본 시민의 신고로 계양경찰서에 입건됐다. 경찰은 최근 이 혐의와 관련한 조사를 진행했다.
A씨는 해당 병원에서 무좀 치료를 받았지만 증상이 나아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난 8월 중순부터 약 2개월 동안 병원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정리하면 A씨는 살인미수 전과로 전자발찌를 착용한 상태에서 두 달 가까이 병원 앞 1인 시위를 벌였다. 그 과정에서 흉기를 소지해 입건까지 됐다. 그로부터 한 달여 만에 다수의 시민이 오가는 상업시설에서 흉기 난동이 벌어졌다.
A씨가 이번 범행 장소로 남동구 구월동의 상업시설을 택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흉기를 준비한 경위, 사전에 범행을 계획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아울러 현장 이용객들의 진술과 건물 내부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토대로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확인할 계획이다. A씨에 대한 구속영장도 신청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