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길거리에서 로봇이 여성 성추행…SNS로 생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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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로봇으로 저지른 성추행, 원격조종 범죄의 새로운 형태
中 휴머노이드 로봇 악용, 해킹 위험성까지 노출되다
독일 쾰른 도심에서 10대 남성들이 원격 조종한 것으로 의심되는 소형 휴머노이드 로봇이 16세 여성을 성추행하고 해당 장면을 소셜미디어에 생중계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사건은 지난 10일 오후 11시 45분경 쾰른 시내의 한 패스트푸드점 인근 도로에서 벌어졌다. 신장 약 1.2미터(120센티미터) 크기의 인간형 로봇이 친구 2명과 함께 가게를 막 나서던 16세 여성의 뒤편으로 접근했다. 로봇은 피해 여성의 신체 부위를 만지고 성적 동작을 취했다. 갑작스러운 기계의 접촉에 놀란 여성이 비명을 지르며 피하는 모습이 현장에서 목격됐다.
현장 인근에는 로봇 소유주인 16세 남성과 동행인인 19세 남성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들은 로봇의 신체 접촉 장면을 휴대전화로 촬영하며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실시간 생중계하고 해설까지 덧붙였다. 숏폼 공유 플랫폼인 틱톡에는 빨간색과 금색 외형의 로봇이 길거리에서 여성에게 밀착하자 여성이 비명을 지르며 피하는 영상이 그대로 유포됐다. 해당 로봇이 쾰른 시내를 돌아다니며 성적인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동작을 취하는 영상도 함께 확산했다.
피해 신고를 접수한 쾰른 경찰은 순찰 인력을 투입해 마그누스슈트라세와 호엔촐레른링 교차로 일대에서 피의 남성 2명을 적발했다. 두 남성은 적발 직전 로봇을 자신들의 폭스바겐 승용차 트렁크 안으로 옮겨 숨겨둔 상태였다.
확보된 로봇은 흰색 민소매 티셔츠와 트레이닝복 바지 차림이었다. 머리 부위에는 선글라스와 검은색 콧수염 소품을 착용했고 목에는 두꺼운 금색 목걸이가 걸려 있었다. 외관은 만화 캐릭터 아이언맨을 연상시키는 빨간색과 금색 조합으로 도색됐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해당 기기는 중국 로봇 제조사 유니트리 로보틱스가 출시한 보급형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경찰은 차량 트렁크에 보관 중이던 로봇 본체와 남성들의 스마트폰 2대를 현장에서 압수했다. 수사당국은 이들에게 성적 모욕 혐의를 적용해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사건 당시 로봇이 어떤 제어 방식으로 작동했는지, 피의자들이 기기 움직임을 사전에 계획하고 의도적으로 조종했는지 여부를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보안 전문가들은 기기 소유자의 일탈뿐 아니라 외부 해킹 위험성도 경고한다. 글로벌 사이버 보안 기업 이셋의 제이크 무어 보안 자문은 로봇에 장착된 카메라 영상이 해커에게 탈취될 경우 협박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호주 디킨대학교의 닉 패터슨 박사는 외부 공격자가 로봇의 무선 연결 기능을 장악하면 팔과 다리 등 신체 관절 부위를 강제로 조작해 직접적인 물리적 피해를 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