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칼부림 사건] 피의자 60대 남성, 범행 직전 ‘이 사람’과 점심식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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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흉기 소지 입건된 전자발찌 착용자, 왜 재범을 막지 못했나

인천 구월동의 한 복합상가 건물에서 칼부림을 벌인 피의자 60대 남성 A씨가 범행 직전 전자장치(전자발찌) 착용자를 관리하는 법무부 소속 보호관찰소 직원과 식사를 한 사실이 전해졌다. 13일 세계일보 보도와 법무부 설명 등을 종합하면, A씨는 이날 관할 보호관찰소에 출석해 담당 직원과 점심을 먹었다. 그가 흉기를 휘두르기 시작한 시각은 오후 1시 49분이다.

인천 구월동 대형상업시설에서 발생한 흉기난동 사건. / 연합뉴스
인천 구월동 대형상업시설에서 발생한 흉기난동 사건. / 연합뉴스

점심 자리까지 이어진 감독, 이상 징후는 없었다

법무부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전자발찌를 관리하는 법무부 산하 보호관찰소에 직접 나와 담당 직원과 식사를 했다. 이후 홈플러스 인천 구월점이 입점한 건물로 이동해 범행을 저질렀다. 법무부 관계자는 “A씨를 관리하고 있었으며 식사 때까지만 해도 특이사항이 없었다고 한다”고 밝혔다.

담당 직원이 마지막으로 A씨를 대면한 시점과 범행 시점 사이의 간격은 길지 않았다. 보호관찰소 출석 이후 범행 장소까지 이동한 경로와 소요 시간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경찰 조사에서 동선이 확인되면 점심 이후 A씨가 어디를 거쳐 상가에 도착했는지가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양손에 흉기를 묶고 무차별적으로 시민들 노렸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파악한 사건 경위는 다음과 같다. 13일 오후 1시 49분께 “손님이 칼부림을 하고 있다”는 내용의 119 신고가 접수됐다. 장소는 인천 남동구 구월동 복합상업시설이다. A씨는 양손에 흉기를 묶은 채 식사 중이던 시민들을 상대로 무차별 범행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당국은 건물 2층에서 흉기에 찔려 심정지 상태에 빠진 20대 여성 1명을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다. 이 밖에 20~50대 여성 6명과 30~40대 남성 2명 등 8명이 어깨와 등 부위에 상처를 입고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초기 보도에는 부상자가 7명으로 전해졌으나, 이후 경찰과 소방 집계에서 심정지 환자를 제외한 부상자가 8명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흉기를 소지하고 휘두르던 A씨를 제압해 체포했다. 체포 당시 A씨의 가방에서는 흉기 10여 개가 추가로 발견됐다. 양손에 묶은 흉기 외에도 다수의 흉기를 따로 챙겨 현장에 들어갔다는 의미다. 점심시간대 식당가가 몰려 있는 건물이었던 만큼 피해자 대부분이 식사 중이던 일반 시민이었다.

인천 구월동 흉기난동 사건 현장. / 뉴스1
인천 구월동 흉기난동 사건 현장. / 뉴스1

살인미수 전력, 2029년까지 전자발찌 착용 대상

A씨는 과거 살인미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4년을 선고받았고, 형을 마친 뒤에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명령에 따라 오는 2029년까지 전자발찌를 착용하도록 돼 있었다. 범행 당시에도 발찌를 찬 상태였다. 출소 후 관리 기간이 3년가량 남아 있던 시점에 사건이 벌어졌다.

전자발찌 착용 대상자는 보호관찰소의 관리를 받는다. 위치추적 전자장치는 착용자의 위치 정보를 관제센터에 전송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일반적으로 이 장치는 착용자가 어디에 있는지를 파악하는 수단이며, 가방 안에 흉기가 들어 있는지까지 감지하는 기능은 없다. 이번 사건처럼 허가된 외출 구역 안에서 흉기를 소지한 채 이동했다면 장치만으로는 범행 준비 여부를 가려내기 어렵다. 결국 착용자의 재범 위험을 판단하는 일은 담당 직원의 대면 관리와 평가에 달려 있다.

한 달 전 흉기 소지로 입건됐던 이력

A씨는 지난달에도 인천의 한 병원 앞에서 흉기를 소지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돼 조사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살인미수 전과가 있는 전자발찌 착용자가 불과 한 달 전 흉기 소지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는 점이 핵심 쟁점이다.

관건은 이 사실이 보호관찰소에 전달됐는지 여부다. 경찰이 입건한 사실을 보호관찰소가 사전에 파악하고 있었는지, 파악했다면 별도의 감독 강화 조치가 있었는지에 따라 법무부의 관리 책임 범위가 달라진다. 법무부는 식사 때까지 특이사항이 없었다고 설명했지만, 이는 점심 자리에서의 상태를 가리킨다. 지난달 입건 이력이 관리 체계에 반영됐는지는 법무부가 밝힌 내용에 포함돼 있지 않다.

재범 위험성 평가와 관리·감독이 적절했는지를 둘러싼 논란은 불가피하다. A씨가 범행 직전까지 전자감독 담당 직원과 직접 만났고, 한 달 전 입건 전력까지 있었기 때문이다. 법무부가 내부 점검에 착수할 경우 조사 대상은 입건 사실 인지 시점, 면담 기록, 위험성 평가 결과 등이 될 가능성이 크다.

통제선이 쳐져있는 흉기 난동 사건 현장. / 뉴스1
통제선이 쳐져있는 흉기 난동 사건 현장. / 뉴스1

경찰 수사, 어디까지 진행되나

경찰은 A씨를 상대로 피해자들과의 관계,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할 방침이다. 현재까지 A씨와 피해자 사이의 관계나 범행 동기는 확인되지 않았다. 피해자들이 식사 중이던 시민이었다는 점에서 경찰은 면식 여부부터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A씨는 현행범으로 체포된 상태다. 인명 피해가 크고 살인미수 전과가 있는 만큼,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해 수사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 다만 구체적인 적용 혐의와 신병 처리 방향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20대 여성 피해자의 상태에 따라 적용 혐의가 달라질 수 있어 병원 치료 경과도 변수다.

피해자 상태와 현장 상황은

심정지 상태로 이송된 20대 여성의 현재 상태는 공식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부상자 8명은 어깨와 등 부위에 상처를 입었으며, 모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사건이 벌어진 건물에는 홈플러스 인천 구월점이 입점해 있고, 2층에는 식사 중이던 시민들이 있었다. 건물 내 영업 재개 여부와 현장 통제 범위 등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