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리, 코스피 급락發 이더리움 매도 경고…정작 개인은 1조 500억 원 순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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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리, 코스피 6% 급락이 이더리움 매도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
개인 순매수 등 데이터는 엇갈려…비트마인은 1만 2,532ETH 매입

한국 증시 급락이 이더리움으로 번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10월 13일(현지시각) 코스피가 장중 6% 넘게 떨어지자 톰 리(Tom Lee)가 X(옛 트위터)에 “한국 증시의 큰 하락이 코인 시장으로 번지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증권사 마진 청산(증거금 부족으로 인한 강제 매도)과 한국인의 높은 코인 보유 비중이 근거였다.
다만 보도가 되는 두 매체는 이 주장을 뒷받침하는 직접적 데이터가 아직 없다고 짚었다. 같은 날 이더리움은 2,500달러 안팎에서 움직였고, 이더리움 트레저리 기업 비트마인(BitMine Immersion Technologies)은 1만 2,532ETH를 새로 사들였다고 밝혔다.
코스피 6% 급락…반도체가 끌어내렸다
코스피는 10월 13일 장 초반 3.1% 낮게 출발한 뒤 낙폭을 키웠다. 24/7 월스트리트(24/7 Wall St.)에 따르면 오전 10시 40분 서울 시각 기준 코스피는 6.1% 내린 5,996포인트였다. 불과 몇 시간 만에 388포인트가 사라졌다. 크립토뉴스(Crypto News)는 장중 낙폭이 6%를 넘었다고 전했다.
한국거래소는 오전 9시 48분쯤 코스피200 선물이 5% 넘게 떨어지자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프로그램 매매를 5분간 멈추는 조치다. 24/7 월스트리트는 선물이 5% 이상 움직인 상태가 1분간 이어질 때 발동되는 장치라고 설명했다.
종목별로는 메모리 반도체가 가장 크게 흔들렸다. 24/7 월스트리트는 삼성전자가 6.8% 내린 23만 3,500원, SK하이닉스가 8.5% 내린 147만 원이라고 전했다. 크립토뉴스는 두 종목의 낙폭이 8%에 가깝거나 이를 넘었다고 서술해 기준 시점에 따라 수치가 다소 다르다. 기술주 중심의 코스닥도 4.4% 하락했다.
수급을 보면 외국인이 순매도를 주도했다. 외국인은 1조 8,10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1조 500억 원, 기관은 5,990억 원을 순매수했다.

발단은 코인이 아니라 중국發 메모리 우려
이번 급락의 직접 원인은 가상자산이 아니다. 24/7 월스트리트는 한 중국 기업이 차세대 서버용 메모리 제품 공개 계획을 밝히면서 경쟁이 거세질 수 있다는 우려가 번졌다고 설명했다. AI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기에 한국 제조사들의 핵심 수익원이던 고마진 칩이 위협받는다는 걱정이다.
크립토뉴스는 AI 인프라의 재무 전망과 메모리 칩 경쟁에 대한 우려가 투자심리를 눌렀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 기술주가 약세였던 점도 영향을 줬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월요일 거래에서 약 2.7% 하락했다.
비슷한 흐름은 이전에도 있었다. 24/7 월스트리트에 따르면 7월에도 SK하이닉스와 샌디스크(SanDisk)가 비슷한 우려로 눈에 띄게 하락한 적이 있다. 이번에는 불안이 월스트리트로 번져 마이크론(Micron Technology) 같은 미국 반도체 기업 주가도 밀렸다.
톰 리가 그린 경로: 마진콜에서 코인 매도까지
톰 리는 크립토뉴스에서는 펀드스트랫 공동 창업자로, 24/7 월스트리트에서는 비트마인 회장으로 소개됐다. 그는 X에 “한국 증시의 큰 하락이 코인으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며 증권사 마진 청산과 한국인의 높은 코인 보유를 이유로 들었다. 이더리움에 대해서는 “단기 고통”이라고 적었다.
경로는 단순하다. 마진 거래는 보유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려 더 많은 주식을 사는 방식이다. 주가가 떨어져 담보 가치가 줄면 증권사가 추가 자금을 요구한다. 이를 채우지 못하면 강제 매도가 이뤄진다.
여기에 코인은 24시간 거래되고 빨리 팔 수 있다는 특성이 겹친다. 24/7 월스트리트는 마진콜을 받은 투자자가 코인에 대한 생각과 무관하게 현금 마련을 위해 팔 수 있다고 풀이했다. 톰 리는 한국 은행들이 코인 시장에 점점 더 관여하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하지만 그는 구체적 목표가나 청산 추정액을 내놓지 않았다. 크립토뉴스는 이 발언이 금융 전이 가능성에 대한 경고일 뿐 한국의 마진 청산이 이미 측정 가능한 이더리움 매도로 이어졌다는 확인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특정 거래소나 청산 금액, 증시 급락과 직접 연결된 거래도 제시되지 않았다.
데이터는 반대 신호…이더리움은 2,500달러선 공방
24/7 월스트리트는 한국 거래 데이터가 아직 톰 리의 경고를 뒷받침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개인 투자자는 급락장에서 오히려 순매수 우위였다. 개별 마진콜 매도가 있었더라도 전체 흐름은 주식 매수 쪽이었다는 얘기다. 한국 거래소 자료나 국내외 코인 가격 괴리 같은 근거도 제시되지 않았다.
시세도 명확한 단서를 주지 못한다. 24/7 월스트리트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2,531달러로 일주일간 6.2% 내렸다. 비트코인은 8만 3,871달러로 1.7% 하락했고, 고점인 12만 6,080달러보다 33% 낮다. 앞서 사상 최고가가 약 12만 6,200달러로 전해졌던 것과는 소스별로 몇백 달러 차이가 난다. 코인은 서울 증시가 열리기 전부터 이미 압박을 받고 있어 직접적 인과를 따지기 어렵다.
한국 금융당국이 미등록 해외 코인 플랫폼 27곳의 웹 접속을 차단했다는 소식도 있다. 해외 거래가 어려워지는 조치지만 톰 리가 말한 마진 매도 시나리오와는 연결되지 않는다.
크립토뉴스가 인용한 코인게코 데이터로 이더리움은 보도 시점 2,526.74달러였다. 24시간 범위는 2,411.24~2,557.96달러다. 다른 시점 수치는 2,529.79달러로 24시간 0.96%, 7일 6.16% 하락이었고 하루 거래량은 약 157억 9,000만 달러였다. 시가총액은 약 3,089억 달러(약 412조 원, 1달러 1,334원 기준)다.
차트 분석에서는 2,400~2,450달러가 1차 지지선이고 2,200달러가 다음 지지선이다. 저항선은 2,600달러, 그 위가 2,750~2,800달러 구간이다. 이더리움은 6월 저점인 1,550달러 부근에서 반등했지만 9월 말 고점인 2,800달러 안팎에는 못 미친다. 분석가 이코는 2,500달러 방어를 확인하면서도 확정적 돌파는 아직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애시 크립토는 이더리움이 5년 가까이 횡보했다며 장기 저항을 넘으면 큰 랠리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시점은 제시하지 않았다.
비트마인은 매수 지속…5% 목표까지 약 99%
톰 리가 단기 부담을 경고하는 사이 비트마인은 10월 11일로 끝난 주간에 1만 2,532ETH를 추가 매입했다고 밝혔다. 누적 보유량은 602만 8,946ETH다. 이는 이더리움 공급량 1억 2,210만 개의 약 4.9%에 해당한다.
회사는 공급량의 5%를 보유하겠다는 목표의 약 99%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두 매체가 전한 톰 리의 경고와 비트마인의 매입은 별개의 사안이다. 증시발 충격이 코인으로 번질지는 이후 한국 거래소 수급과 이더리움의 2,400달러 지지 여부에서 가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