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까지 보게 될 줄…순식간 수백 명 몰렸다, 전날 이 대통령이 깜짝 찾은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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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깜짝 등장으로 북항 친수공원 수백명 몰려
부캉이 발견 26일째, 해양 생태계 변화의 신호탄
부산 북항 친수공원에 뜻밖의 인파가 몰렸다. 흑상어 ‘부캉이’를 보기 위해 공원을 찾았던 시민들 앞에 이재명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내면서다. 대통령의 깜짝 등장에 현장에는 수백명이 몰렸고, 시민들은 악수와 사진 촬영을 요청하며 반가움을 나타냈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북극항로 시범운항 환영식에 참석한 뒤 HMM 부산 본사와 북항 제5부두를 방문했다. 이후 향한 곳은 최근 부산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북항 친수공원이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 45분쯤 전재수 부산시장, 김현지 대통령비서실 제1부속실장 등과 함께 부캉이가 머무는 인공 수로를 찾았다. 김현우 국립수산과학원 해양수산연구관으로부터 부캉이의 건강 상태 등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부캉이 보러 왔다가 대통령까지…순식간에 수백명 몰렸다
시민들의 반응이 본격적으로 쏟아진 건 이 대통령이 부캉이를 살펴본 뒤 공원을 나서면서부터였다.
주변에 있던 시민들이 이 대통령을 알아보면서 사람들이 빠르게 모여들었다. 이 대통령은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함께 사진을 찍었고, 응원의 목소리가 이어지자 “감사하다”고 답했다. 한 시민은 코팅한 네잎클로버를 이 대통령에게 건네기도 했다.
성 수석은 당시 상황을 전하며 “이 대통령은 부캉이를 보러 다양한 지역에서 찾아온 시민들과 소통했다”고 밝혔다. 이어 “환호하는 시민들과 한 명 한 명 인사하고 악수하며 ‘셀카’를 찍었고, 여러 시민은 ‘부캉이를 보러 왔다가 대통령까지 보게 됐다’며 즐거워했다”고 설명했다.

전재수 부산시장도 같은 날 소셜미디어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전 시장은 “대통령께서도 부캉이를 만났다”며 “지난 9월 18일 부산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흑상어 부캉이가 벌써 26일째 북항에 머물면서 부산 시민은 물론 대한민국 국민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고 적었다.
이 대통령의 방문이 관심을 끈 이유는 장소 자체가 이미 전국적인 화제가 된 곳이기 때문이다.
부캉이는 지난달 18일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 수로에서 처음 발견됐다. 도심과 가까운 수로에서 대형 상어를 직접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방문객이 몰리기 시작했다. 사진과 영상이 SNS를 통해 확산하면서 관심은 부산을 넘어 전국으로 번졌다.
부캉이가 처음 발견된 이후 북항 친수공원 누적 방문객은 130만명을 넘어섰다.

처음엔 종도 몰랐다…3m 암컷 흑상어 정체 확인
처음 부캉이가 모습을 드러냈을 당시에는 정확한 종조차 확정되지 않았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외형을 토대로 흉상어속에 속하는 무태상어 또는 흑상어일 가능성을 두고 분석을 진행했다. 이후 근접 촬영 영상을 살펴본 결과 제1등지느러미와 제2등지느러미 사이에 융기선이 뚜렷하게 발달한 점을 확인했고, 지난 6일 부캉이를 흑상어로 최종 확인했다.
무태상어와 흑상어는 겉모습만으로 구분하기 어렵다. 두 등지느러미 사이에 융기선이 있으면 흑상어, 없으면 무태상어로 구분된다.
흑상어는 주둥이가 넓고 둥글며 위턱의 이빨이 삼각형이고 톱니가 발달한 대형 상어류다. 태어날 당시 몸길이는 약 70~100㎝이며 최대 4.2m까지 자란다.
부캉이는 현재 몸길이가 약 3m로 확인됐다. 배 쪽 생식기 형태를 토대로 암컷으로도 파악됐다.
흑상어는 우리나라 연근해를 포함해 열대·아열대와 온대 해역의 연안 및 외해에 널리 분포한다. 주로 18~26도 수온대를 선호하고 수온 변화에 따라 장거리를 회유한다. 먹이는 어류와 오징어류 등이다.
성장과 번식이 느린 태생어종이라는 점도 특징이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서는 개체수 감소로 위기(EN)종으로 분류돼 있다.

‘관광 명물’에서 국정감사 화두로…“단순 재밋거리 아니다”
부캉이를 둘러싼 관심은 단순한 볼거리에 그치지 않았다.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부캉이가 직접 언급되면서 해양 생태계 변화와 안전 대책 문제로 논의가 확장됐다.
지난 12일 부산 해양수산부 청사에서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이상휘 의원은 “우리 바다를 보면 부캉이가 단순한 재밋거리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흑상어 부캉이가 부산 북항에 오게 된 계기가 먹이인 난류성 어종, 참다랑어와 고등어 때문이라는 전문가 분석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표층 수온이 30년 동안 1.8도 상승하면서 바다와 어종이 급격히 변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이런 상황을 방치하다 보면 부산 앞바다에 상어가 출몰하는 게 일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후속 대책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국민의힘 조승환 의원은 부캉이가 수로에 들어온 이유와 상어 생태 환경에 대한 연구 확대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난류성 포식 어종 관리와 주민 안전 대책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구조 매뉴얼을 지금이라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제안했다.
더불어민주당 서삼석 농해수위 위원장은 상어 출현 확인이 대부분 사후에 이뤄져 왔다며 사전 탐지와 관련 연구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해외 대응 사례와 관계 부처·연구기관 간 정보 교류, 상어 출현 통계 체계 등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다.
민주당 윤준병 의원은 “부캉이가 살아서 드넓은 바다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이어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된 고래의 불법 포획·유통 문제를 짚으며 해양수산부의 관리 체계 강화도 주문했다.
지난달 처음 부산 북항 인공 수로에 모습을 드러낸 흑상어 한 마리는 한 달도 되지 않아 전국적인 관심의 중심에 섰다. 그리고 지난 13일 이 대통령까지 직접 현장을 찾으면서 북항 친수공원은 다시 한번 시민들의 시선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