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부부 강도살인' 피의자 머그샷 공개…53세 박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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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경찰청, 14일 오전 10시 이름·나이·머그샷 공개
60대 부부 결박해 살해하고 600만 원 인출 혐의
전남 나주에서 60대 부부를 결박해 살해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를 받는 50대 남성의 신상정보가 공개됐다.

전남경찰청은 14일 오전 10시 특정중대범죄 피의자 등 신상정보 공개에 관한 법률에 따라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된 박용수 (53)의 이름과 나이, 얼굴 사진을 공개했다. 신상정보는 전남경찰청 홈페이지에 다음 달 13일까지 30일간 게시된다.
경찰은 전날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피의자의 신상 공개를 결정했다. 심의위원회는 범행의 잔인성과 피해의 중대성, 국민의 알권리, 재범 방지를 위한 공공의 이익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공개 요건을 충족한다고 판단했다.
피의자가 공개 결정에 동의하면서 별도의 이의제기 유예기간 없이 이날 신상정보가 공개됐다. 공개된 사진은 피의자의 얼굴을 식별할 수 있는 머그샷으로, 경찰이 범죄자의 인상착의를 기록하기 위해 촬영한 사진이다.
이번 신상 공개는 중대범죄신상공개법 시행 이후 전남권역에서 두 번째로 이뤄진 사례다. 앞서 2024년 9월 전남 순천에서 10대 여고생을 살해한 박대성의 신상정보가 공개된 바 있다.

60대 부부 결박해 살해…현금카드로 600만 원 인출

박용수는 지난 5일 오후 9시 28분부터 오후 11시 57분 사이 전남 나주시 왕곡면의 한 주택에 침입해 60대 부부를 결박하고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피의자는 피해 부부가 거주하는 주택에 들어가 두 사람의 손과 발을 묶은 뒤 흉기를 휘두르거나 목을 졸라 숨지게 한 것으로 파악됐다. 부부는 이튿날 오후 집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피의자는 범행을 저지른 뒤 피해자 부부의 현금카드를 가져간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해당 카드를 이용해 피해자 계좌에서 600만 원을 인출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피의자가 피해 부부와 금전 관계로 얽혀 있었던 점을 확인하고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피의자는 경찰 조사에서 "빌려준 돈을 받으러 갔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경찰은 피의자의 진술뿐 아니라 범행 이후 현금을 인출한 정황과 도주 과정 등을 토대로 금품을 노린 계획범행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 실제 채무 관계와 돈을 빌려주고 받은 경위도 확인하고 있다.
모자·마스크로 얼굴 가리고 자전거 이용…피해자 화물차로 도주

경찰 수사 과정에서는 피의자가 범행 전후 자신의 이동 경로를 숨기려 한 정황도 드러났다.
피의자는 범행 당일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자전거를 타고 피해 부부가 거주하는 마을로 들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피의자가 얼굴을 가리고 자전거를 이용한 경위와 범행 전 이동 경로 등을 확인하고 있다.
범행 이후에는 피해자 소유의 1t 화물차를 이용해 달아난 것으로 파악됐다. 피의자는 화물차에 자신이 타고 온 자전거를 싣고 이동한 뒤 차량을 버리고 다시 자전거를 타고 도주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 같은 도주 방식이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한 행동이었는지 살펴보고 있다. 모자와 마스크를 준비한 점과 차량을 바꿔 이동한 경위 등도 계획범행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수사 대상이다.
경찰은 당초 피의자를 살인 혐의로 긴급체포해 수사했다. 이후 피해자 계좌에서 현금 600만 원이 인출된 사실 등을 확인하고 적용 혐의를 강도살인으로 변경했다.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은 지난 9일 법원에서 발부됐다. 피의자는 현재 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고 있으며 경찰은 피해 부부와의 금전 관계, 범행 준비 과정, 도주 경위 등을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